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Lv.53 소이불루
작성
09.01.13 00:50
조회
2,813

작가명 : 고룡

작품명 : 완화세검록

출판사 : 뫼

주말에 우연히 구입하게 된 뫼출판사의 중국무협걸작선의 2집인 완화세검록을 읽게 되었습니다. 무명소 때문에 샀는데, 의외로 작가가 고룡인데다가, 무명소는 예전에 뫼출판사 판하고 5권짜리를 읽어 내용이 기억나기에 안읽어보았던 완화세검록을 읽었지요.

금강님 평이 고룡 초기무협의 압권지작이라고 하시더니 정말 좋군요. 후기 걸작들의 모습들이 간간히 풍기면서 전혀 다른 느낌을 주는 것이 좋았습니다.

특히, 자의후가 강력한 적수인 동해 백의인과의 결전을 두고 승패를 장담하지 못하며 주위 사람들에게 말한 대사인

"설사 내가 죽더라도 이 일전을 기필고 치뤄야한다.네가 책을 읽었다면, 해야 할 일이 있고, 하지 않아야 할 일이 있다는 평범한 이치쯤은 알 것이 아니냐?"

라는 말은 초류향 전기에서 호철화가 희빙안과 함께 강적 석관음을 맞아 연수하여 패배하였을 당시 내 적수가 되지 못하는데 왜 대적하는가에 대한 대답인

"대장부란 유소불위, 유소필위(有所不爲, 有所必爲: 마땅히  해야할 것을 해야 하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은 마땅히 하지 않는 법)이외다. 또한 어떤 일은 안될 것을 알면서도 꼭 해야 하는 법이지요."

라는 대사가 떠올랐을 때의 감격이란...

으음... 읽으면서 느낀 건데 6권은 좀 짧습니다. 마지막에 가서 많이 단축되었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천하고수인 동해 백의인이 입세에 들었다는 설정까지는 좋았는데, 그 이후로 급격하게 진행되더군요. 그리고 방보옥이 익힌 삼대 절초(살수)의 융합으로 백의인을 이긴다는 설정은 좀 구무협이구나라는 느낌이....

초기에 백의인과 자의후의 결투는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초식의 절정에 다른 백의인과 중원의 모든 검술에 정통하여 만류귀종에 이르러 평범한 초식으로 절정의 검식을 누르는 백의인의 대결이었으며, 이 후, 7년동안 백의인은 검을 버리고 속세에 들어가 더 높은 경지를 이루어 만들어낸 일초를 더 완벽하게 만드는 것 까지는 좋았습니다.

그런데 방보옥은 자의후의 사형 금의후 주방을 만나 자연에 대한 무도를 깨치는 것 같더니, 결국에는 초식으로 돌아오더군요. 장소민이 말한 비무와는 다른 살기가 넘치는 비전초식이란 말에 방보옥이 무수한 실전 경험을 통한 백의인에게 대한하는 한 수를 만들어 내겠구나 했더니만, 장소민이 익힌 도전건곤살수검말고는 다른 살수는 없더군요. 그리고는 백의인의 검에 유일하게 살아나 그파해법을 아는 백삼공의 검(그런데 이건 철금도가 배운 백의인의 절명의 초식이지만, 이미 그 약점을 백의인도 알고 있고 이를 통해 더 높은 경지로 올라갔다고 보는), 그리고 방영옥이 이론만 대단한 검( 왜 이론만 대단하다고 생각하냐면, 이무리 이론이 뛰어나도 실제로 현실로 바꾸기에는 너무 어려운데, 그걸 겨우 10대의 소녀가 고민했다고 절대의 초식이 되겠습니까?)으로 백의인을 격파하다니... 좀 마무리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리고 자의후의 후계자 호불수, 7년동안 고생해서 익힌 무공이 빛을 보기는 커녕 방보옥이 나타날 때까지 킬링타임옹 케릭으로 전락이라니, 백의인에게 그의 과거사를 직접 들었으며, 그의 영웅됨에 감복하였고, 자의후에게 시험을 받아 그 능력을 인정받은 듯한 모습을 보이며, 가성법왕을 격퇴하면서 나두 무엇인가 보여줄테다하는듯 했으나, 해적들에게 당하고, 일류고수지만 잔머리가 뛰어난 만노부인에게 당하다가 그래도 마지막에 오색범선을 타고 멋지게 등장!! 킬링타임이라도 백의인과 멋진 승부를 가리겠구나 했더니, 방보옥 나타나자마다 칼을 떨어뜨리고 비실데다니 정말 눈물이...

이런 부분만 제외하고는 상당한 작품입니다. 아마도 이런 저럭 작품을 많이 읽은데다가 태극문을 읽어 상당히 내용의 진행이 보여서인지 좀 그랬습니다.

하여튼 이제 우선 태극문을 다시 함 읽고 나머지 무명소를 읽어야겠습니다. 주말 완화세검록덕에 즐거웠습니다. 그 감사로 자그마한 감상을 남깁니다.


Comment ' 1

  • 작성자
    Lv.20 연쌍비
    작성일
    09.01.13 12:56
    No. 1

    찾아보니 금강님 편역 소설 시리즈 타이틀들이 상당합니다.

    고룡-완화세검록(浣花洗劒錄)
    사마령-음마황하(飮馬黃河)
    와룡생-무명소(無名簫)
    김용-녹정기(鹿鼎記)

    비록 이 가운데서 읽은 건 무명소가 전부지만 고룡, 사마령, 와룡생을 골고루 아우르셨군요.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9428 무협 이한무장 1~3권 +4 Lv.39 둔저 09.01.14 1,561 0
19427 무협 빈곤지독 +4 Lv.39 둔저 09.01.14 2,530 0
19426 일반 연인 서태후 +5 Lv.8 목련과수련 09.01.14 1,156 0
19425 기타장르 미얄의 추천2 - 비틀린 흥부전 +2 Lv.43 만월(滿月) 09.01.14 1,152 1
19424 무협 <절대무적> 유정생을 추억하다.... +6 Lv.1 블러노드 09.01.13 3,005 2
19423 일반 생각보다 추천글이 없는 수작들... +10 Lv.1 [탈퇴계정] 09.01.13 4,600 2
19422 판타지 테메레르(Temeraire) +8 Lv.8 목련과수련 09.01.13 1,501 0
19421 무협 철검유정 추천합니다 +2 Lv.52 아라미스빛 09.01.13 1,630 0
19420 판타지 초강추.......남작군터 +15 Lv.80 노을1 09.01.13 4,546 18
19419 무협 광신광세 완결! +2 Lv.81 신기한사람 09.01.13 2,409 0
19418 판타지 남작군터 최고의 영지전략소설 +27 Lv.92 무영소소 09.01.13 7,938 17
19417 무협 낭왕3권.. 검은 여우에 이어서 낭왕을 보고... +7 Lv.36 네모사랑 09.01.13 2,530 2
19416 판타지 미얄의 추천1 +3 Lv.43 만월(滿月) 09.01.13 1,244 1
19415 판타지 노블레스 클럽 - 오후 다섯 시의 외계인을 ... +5 Personacon 네임즈 09.01.13 1,333 2
» 무협 완화세검록!! 정통무협의 향기... +1 Lv.53 소이불루 09.01.13 2,814 0
19413 판타지 이제 곧 출간하는 '마법대공', 매우 기대하... +1 Lv.87 견리 09.01.12 1,991 0
19412 무협 숭인문은 조기종결 되어선 안됩니다.. +24 Lv.4 천상용섬 09.01.12 3,392 6
19411 판타지 회색장미, 팜므마탈의 치명적 유혹 +2 Lv.6 박상준1 09.01.12 1,316 2
19410 판타지 벌렐레 - 환상으로의 초대 +3 Lv.86 몰과내 09.01.12 922 1
19409 로맨스 트와일라잇 +10 Lv.8 목련과수련 09.01.12 1,688 0
19408 무협 닮은 듯 다른 소설 - 우화등선, 자승자박 +2 Lv.43 만월(滿月) 09.01.12 2,802 4
19407 일반 교고쿠 나츠히코 의 우부메의 여름 +3 번우드 09.01.11 1,242 0
19406 판타지 '에뜨랑제' 에 대한 짧은 소견. +16 Lv.1 北雪 09.01.11 3,586 9
19405 판타지 마도시대 ~마장기~ (바이발할연대기 2부) +13 Lv.51 헤비스모커 09.01.11 3,901 3
19404 공지 설맞이 서평 이벤트 합니다! +6 Personacon 금강 09.01.10 1,349 3
19403 무협 "숭인문" 같은 책이 조기종결이라니.... +43 Lv.1 남훈 09.01.10 8,250 10
19402 판타지 흡혈왕 바하문트 9권 - 또 한번의 도약? +8 Lv.1 세계인의꿈 09.01.10 3,281 2
19401 판타지 월광의 알바트로스 +9 Lv.13 얼음꽃 09.01.10 2,292 4
19400 판타지 1984 +3 Lv.1 nacukami 09.01.10 1,398 2
19399 무협 포졸 진가수 1,2권을 읽고 +4 Lv.1 세진. 09.01.10 2,226 1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