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김이환
작품명 : 오후 다섯 시의 외계인
출판사 : 로크미디어 노블레스 클럽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포스를 풍기는 소설....
"이거 만만치 않겠는걸?!" 이라는 생각을 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글의 시작부터 왠 북극곰 이야기?!
책을 펼쳤을때 가장 먼저 읽힌 단어는 북극곰이다.
글이 시작하는 부분에서 이건 왠 말?! 하고 의아해 하던 나에게
조금은 유별나게 보이는 화면 전환이 나의 눈을 이끌었다.
북극에서 살아가는 이천여 마리의 북극곰 중 어느 유별난 북극곰에서...
아주 큰~ 한 걸음을 걸어 알래스카로...
다음 걸음에는 북태평양을 건너고...
다음 걸음에는 동해를 지나고...
다음 걸음으로 한국에 도착해...
다음 걸음에서 서울로...
서울의 어느 대학교로...
대학교의 정문으로...
이런식으로 점점점...화면을 옮겨가는 듯한 화면 전환은 빠른 화면 전환에만 익숙했던 나에겐 그냥 신기하기만 했다.
그리고 각 파트의 처음부분에서 등장하는 유별난 북극곰의 이야기 또한 본 편과는 다른 또다른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고, 글의 끝에서 호기심은 감탄으로 이어졌다.
이런식으로도 글이 이어질 수 있구나.....
처음엔 그냥 별 상관없는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평범한 일상속에 숨어있는 외계인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임성우는 우리의 일상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주 평범한 대학생이다.
연체한 카드 대금때문에 독촉전화가 오고, 짝사랑하는 사람때문에 가슴앓이를 하는
그런 평범한 대학생이다.
그런 그가 인식의 한계를 뛰어넘는 일들을 만나게 된다.
성우! 넌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겪게 될 것이다.
속마음을 말하게 하는 의자를 발견한 성우.
자칭 FBI가 위장한 가게에 취업하게 되는 성우.
잘생긴 외모와 붉은 악마 뿔을 가진..... 길잃은 어린 외계인(?)을 만나게 된 성우.
이렇게 그를 둘러싼 환경은 일상을 벗어나고 비현실의 세계(?)로 접어들게 된다!
잃어버린 17가지 생일선물을 찾아야 하는 외계인. 하지만 그 선물은....
지구에서 벗어나야할 시기를 놓쳐 지구에 잔류하게 된 어린 외계인, 용관이.
요상하고 엉뚱한 용관이만큼이나 기가막힌 그의 생일선물들....
사람의 외관이 아닌 속마음을 비춰주는 거울이라든지
외계인의 고전적인 아이템! 하늘을 나는 자전거라든지
별명을 말해주는 물컵이라든지...
이렇게 하나같이 이상한 능력들을 지니고 있는 그 선물들을 찾아가며 이야기는 유쾌상쾌하게 흘러간다.
읽는 사람을 즐겁해주는 소설, 하지만....
엉뚱하고 기발한 용관이의 선물들과 유쾌하기만 한 주변의 케릭터들....
그들이 보여주는 이야기는 따스하고 밝고 유쾌하기만 했다.
하지만....약간 아쉬운 점이 있다.
넘칠 정도로(?) 유쾌한 케릭터들을 다루기 때문인지, 글을 읽는 도중에 약간은 소설 자체가 붕~ 뜬 느낌이 들었다.
글 자체는 내 스타일이었기에(유쾌하고 걱정없는) 뭐라고 딱! 꼬집을 수는 없지만 뭔가 미묘하게 느껴진다고 할까나...
아무튼 그런 느낌이 든 것이 조금 아쉽기는 하다.
(뭐 순전히 나한테만 그럴수도 있겠지만...)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오후 다섯 시의 외계인.
현실을 벗어나 나의 한계를 깨는 상상력을 보여주며 달콤한 이야기를 전해준 소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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