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교고쿠 나츠히코
작품명 : 우부메의 여름
출판사 : 사철나무
꽤 두터운 책인 데다가 초반의 쿄고쿠도의 강변이 워낙 뜬금없는 내용이 많은지라 사실 진입장벽(?)이 높은 소설이었다.
과거 도서관에서 두어번 빌렸으나 읽다말다 하여서 결국 끝까지 못읽었던 작품이었으나, 맘잡고 정독을 하다보니.. 이제는 손에서 떼기가 힘든 작품이 되어버렸다.
쿄고쿠 나츠히코의 우부메의 여름은 쿄고쿠도 시리즈의 첫 작품이다. 참고로 둘째 작품인 망량의 상자는 클램프를 원화가로 하여 TV애니메이션으로 일본에서 방영(얼마전에 끝난걸로 알고있다)한바있으니 나름대로 인지도가 있는 작품이라 하겠다.
우부메의 여름은 마치 아서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가 떠오르는 작품이다. 쿄고쿠도와 세키구치를 보고 있으면 마치 홈즈와 와트슨이 생각난달까.. 사실 쿄고쿠도는 활동적인 홈즈와는 달리 집에서 독서나 즐기는 한량에 불과지만, 교묘한 언변으로 세키구치를 부려먹는다(?)라는 이미지에서 닮았다고 할까..
소설 자체는 추리물을 표방하는 듯 보이지만 단순히 범인이나 트릭찾기에 몰두하기 보다는 현실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사건들을 독자가 납득할 수 있게 풀어내고 있다. 이를테면 추리물을 장님들이 더듬더듬 거리면서 흔적을 모아 코끼리를 맞추는 형식의 글이라고 하면, 우부메의 여름은 사실은 코끼리가 아니라 하마였다 라면서 그 이유를 알려주는 글이랄까..
사실 우부메의 여름에서 범인 찾기란 어렵지 않은 일이다. 그보다는 그 범인이 "어째서" 그런 행동을 했는지가 소설에서 더욱 중요한 포인트라 할 수 있다.
우부메의 여름은 여러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일단 인물설정이 매력적이다.
교고쿠도, 세키구치, 에노키즈, 기바, 아츠코 모두 확고한 케릭터를 가지고 있으며, 그 케릭터에 따라 움직인다.
민속학 등등에 대한 작가의 해석이 독특하다.
작중 교고쿠도의 입을 통해서 나오게되는 여러가지 해석이나 설명들은 그것이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좀처럼 생각하기 힘든 방향성을 보여줌으로서 독자에게 지적인 충격을 안겨준다.
나는 이 우부메의 여름을 한편의 독서를 통해서 사고의 폭을 넓히고 싶다... 라고 생각하는 분들께 추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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