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다로
작품명 : 고담덕
출판사 : 미출판작
먼저 글에 대한 감상을 쓰기전에 이 작품을 비난할 의도로 쓰는 것이 아님을 말하고 싶습니다. 다만 즐겨 읽은 이 작품에 대해 개인적으로 씁쓸한 느낌을 지울 수 없어 짧은 감상을 적어 보려고 합니다.
고담덕의 장점이라고 한다면 통쾌하고 유쾌한 글과 막힘없이 질주하는 고담덕이라는 주인공에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고담덕이 말하는 무와 유의 도가적인(도교가 아님) 철학도 묵향소설에서 만들어 놓은 '생사경'이라는 경지에 근접해 보이고, 고담덕의 무차별적인 살인을 '생사에 대한 초월함'으로 설명하려는 부분도 재미있습니다.
그러나 고담덕의 무차별적인 살인행각은 무분별하고 책임감없는 '살인행위'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되어집니다. '생사에 대한 초월'로 설명되지 않는 무차별적인 살인행각 그리고 도리어 주적이랄 수 있는 마교(두제자 모두 마교에 당했음)는 봐주면서(마교인은 두명 죽였나?) 정도맹에 대한 이유없는 증오심은 씁쓸한 느낌을 줍니다.
저 또한 고담덕을 재미있게 읽고 새글을 목매어 기다리는 사람으로서 강하고 무책임한 주인공에게 대리만족을 얻고 있지 않는가 하는 스스로의 반성도 해보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생사의 초월'이 무차별적인 살인의 정당화 시키는 것은 선지자들의 깨달음을 너무 곡해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되기도 합니다.
글이 넘어갈 수록 통쾌함보다 씁쓸함이 커져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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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이 안된다는 공지를 보고 글의 완급을 조절했는데 이 글도 비평에 속한다면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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