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풍종호
작품명 : 검신무
출판사 : 로크미디어
오늘 3권을 읽었습니다.
역시나 최고의 입담꾼인 풍종호님은 기대를 충족시킴을 넘어 함참을 여운에 잠기게 하더군요.
3권에서야 도운연은 드디어 검신으로의 여정을 막 떠나려고 합니다.
풍종호님 답지않게 3권에서야 그 본래의 내용이 시작되는 듯한 긴호흡을 가지지만 사실 풍종호님이야 말로 이러한 긴 호흡에 가장 어울리는 작가라 생각하기에 이 작품을 가끔 자다가 깨서 '언제나오지?'하고 생각할 정도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풍종호님의 글은 사람을 생각에 빠지게 합니다. 가끔씩 나오는 도운연의 여섯사형들의 일화들, 호호도인과 삼절도인때의 장로들의 행적들..말몇마디로 끝내버리는 정말 우습고도 황당한 일화는 읽다가 잠시 멈춰서서 그들이 어떤 식으로 그런일을 벌였을까하고 혼자 이야기를 만들어가게 합니다. 이런 공상은 책을 읽다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글의 주인공은 도운연에서 하후염으로 다시 불해도인으로 청우자로 계속 혼자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며 글을 읽어가게 합니다.
풍종호님의 글은 이런 입체적인 면을 가지고 있어 몇번을 읽게 하고도 또 불연듯 생각나서 또 읽게하는 마치 중독성있는 약과같은 특성을 가집니다.
또 풍종호님은 그 특유의 재치로 끈임없이 사람을 낄낄거리며 웃게합니다.
날아온 기왓장에 기절해버린 청우자, 그런 청우자를 아무말없이 질질끌어다 옮겨버리는 도운연을 생각하면 아직도 웃음이 절로나옵니다. 무대뽀를 넘어 무식하기까지 해보이는 원후파의 장문과 그런 그를 너무도 창피해하는 원후파의 장로이하 제자들.
세상의 만사를 해결함에 엃매임없이 어쩌면 마음내키는대로 그냥 흐르는대로 가져가는 이 기인들을 사랑할 수 없는 이가 있을까요.
풍종호님의 글은 긴장감이 없는 것이 특징이라 생각합니다. 어떠한 위기감을 가지지않고 사건은 어쩌면 놀랄정도로 단순하게 해결되버리죠. 그런데도 불구하고 허무함이란 감정은 한점도 느껴지지 않는 것은 왜일까요.
고작 3권이 나온 검신무를 평가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풍작가님의 특유의 유머러스함이 집대성된 작품이라 혼자 손꼽음에 주저함이 없네요.
4권은 언제나오려는지.....내일쯤 출간하면 안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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