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책을 사기전에 (혹은 빌리기 전에) 반드시 고무림의
감상비평 게시판(이하 감비)의 의견을 읽어보고 선택을 하는데요
나름대로 15년넘게 무협을 접했고, 구무협중에는 안읽어본 작품이 드물다고
자부할만큼은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감비란의 글들의 수준은 너무나 높습니다.
제가 잡식성이라 그런지 비장한 분위기의 작품부터 코믹하고 대중적인 글들까지
모두 재밌게 보기 때문에 그런지 모르겠지만
솔직히 감비란의 글을 보면 '최악' 이라느니 돈아깝다느니 하는 글들이 숱합니다.
물론 저도 돈아깝다고 생각한 책들도 있습니다만
문제는 어지간한 대중성을 갖추고 실지로 독자층이 두터운 층의 소설들까지
싸그리 폄하당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나름대로 약간 유치하지만 재밌게 읽은 소설들도 이곳의 비평글들을 보면
하나같이 악평 일색입니다.
혹시 감비란은 전문 비평인들의 투고전용 게시판인가요?
자신이 느낀바를 솔직히 적는것도 중요하겠지만
'이런글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라든지
'나는 싫었지만 좋아하는 사람이 훨씬 많을 것이다' 라든지의 멘트는
찾아보기 매우 힘듭니다...
또한 어쩌다 상업+대중적인 (소위 유치하고 잘팔리는) 글들의 추천이 올라오면
그에 따라붙은 무수한 공격적 리플들...
저또한 심오하고 어려운 글들을 쓰는건 자신있습니다만
제 판단으로 이미 고무림의 감비란은 대중성을 상실했습니다.
너무 매니아틱합니다. 오타쿠적이라고나 할까요.
무림초보들이 감비란의 강추소설을 본다면 무협에 정떨어질 확률이 높습니다.
잘팔리는 책은 하나같이 혹평을 당하고
팔리지 않아 구할수도 없는 책들이 찬사를 받습니다. (저는 어떡해든 구해 봅니다만^^)
무협은 본질적으로 통속소설입니다.
점점 더 수준높은 소설을 추구하는 마음은 누구보다 잘 알지만
감비란의 대중성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해 버릴지도 모릅니다.
시험기간인데 오늘 시험없어서 그냥 한마디 써봅니다.
무태 배상.
Comment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