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소림의 서
작가 : 임종헌
출판사 : 해우출판사
(이하 존칭 생략합니다.)
책방에 갔다가 우연찮게 '소림의 서'라는 것을 보고는 평소에도 소림에 관심이 깊어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빌렸다. 그리고.. 많은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그리고 여러분들도 나와 같이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보실 분들을 위해 미리 이 곳에 글을 올린다.(라고는 하지만 혈비도 무랑보다 며칠 정도 먼저봤다.)
'소림의 서'에서는 내가 생각해왔던 소림과는 전혀 다른 소림을 그린다. 내가 생각해왔던 중원의 태산북두, 불가의 기둥 소림이 아닌 마치 일반 군소방파와 같은 소림을 그린다. 그리고 그런 이유들을 지금 나열하고자 한다.
'소림의 서'에서나온 소림의 제자들은 불법을 배우지 않고 오로지 무공수련만을 한다. 하지만 과연 이것이 가능한 일일까?
무공을 배우는 이유가 깨달음으로의 한단계 정진이라는 이유를 가진 소림에서 과연 무공수련만을 할까? 그렇다면 소림은 속세에서 벗어난 문파가 아닌 속세의 문파, 일반 군소방파밖에 되지 않을까? 이것은 작가의 크나큰 실수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배분에서도 문제가 나타난다. 하지만 난 배분에 대해서는 잘 모르기에 한 무협소설에서 나온 무당의 배분을 가지고 설명코자 한다.
무당에서는 배분이 같아도 사형, 사제를 명확히 따지고 그렇게 부르게 한다. 하지만 '소림의 서'에서는 그런게 없다. 같은 배분이면 마구잡이로 말을 트면서 지낸다는 것이다. 그리고 배분이 달라도 사부가 같으면 사형, 사제가 된다. 그러니깐 사숙조뻘 되는 사람이 사부, 사숙뻘 되는 사람이 사형, 사질이 사제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제자의 배분이 사부의 바로 밑배분을 받는 것이 아니라, 우선 배분을 받고 기본 수련을 거치고 사부를 골라서 가르침을 받는 것과 같은 형식을 취했기에 나타난 것으로 본다. 그리고 이러한 것에 대해 작가는 단 한마디 언질도 없어 독자를 헷갈리게 한다고 본다.
그리고 예법을 중요히여기는 소림에서 당사자가 아무리 없다고 해도 속으로도 아니고 큰소리로 "이 망할놈의 노인네"(정확히는 기억 안 나지만 대충 이런 정도였던 것 같다.)라니 이 될법한 말인가?
그리고 자비를 배풀어야 할 소림승이 제자가 좀 마음에 안 드는 소리를 했거니 그것을 가지고 보복을 하다니 이 말이 되는가?
어쩌면 작가는 소림승들도 사람이고 하니 감정이 있고 그렇기에 이런 식으로 말할수도, 행동할수도 있다고 표현하고 싶었던 것일 수 있으나 그래도 어느 정도 선을 지켜줘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소림 제자들의 성질이 명확치 않다는 것도 문제시 될 수 있다. '소림의 서'에서 나오는 제자들이 하는 말을 들어보면 이미 가전무공 같은 몇몇 무공들을 이미 배우고 온 듯하다. 그런데 그들이 하는 행동이나 배우는 무공을 보면 정제자인 듯도 하다. 과연 그들이 어떠한 성질의 제자들일까? 물론 소설을 보면 그들은 정제자인 듯 하다.(무엇하나 확신할 수 없다.) 이것 역시 작가의 실수이다.
그리고 진정 놀랄만한 일을 지금 말하고자 한다.
주인공이 봉의 기술들 중 착의 기술을 배울때 그의 사부가 시범을 보여준다. 바로 물가에서 봉을 이용해서 물고기를 낚는 것인데 그의 사부는 물고기를 낚아서 보자기에 넣고는 어디론가 사라진다. 그리고 주인공이 착에 성공했을 때 그의 사부는......... 그의 뒤에서.......... 물고기를 구워먹고 있었다!!!!
이 무슨 해괴망측한 일이란 말인가! 이것이 과연 말이나 되는 일인가! 불가에서 일신의 미적 쾌락과 식욕을 위해 살생을 하고 육식을 하다니 이것이 과연 말이 되는가! 그것도 현 소림의 배분 중 가장 높은 배분을 차지하고 있는 인물이 자신의 욕심을 참지 못하다니.. 이것은 소림의 망신이다! 태산북두인 소림이 무너진 것이다.
어쩌면 여기서도 작가는 법칙에서 벗어난 소림승을 그리고 싶었는지 모르지만 그것도 정도가 있는 법이고 적당한 선이 있는 법이라고 본다.
이러한 몇가지 작가의 실수(혹은 의도)에 의해 태산북두인 소림은 무너지고 말았다. 일개 군소방파처럼 되어버리고만 것이다. 물론 앞서 여러번 말한바 있듯이 소림의 분위기를 바꾸려 했던 것일 수 도 있지만 무시해선 안 되는 법칙이 있는 법이고 적당한 선이 있는 법이다. 그런 의미에서 난 '소림의 서'는 재미는 있지만 여러가지 법칙을 무시한 점에서 그다지 추천할만한 무협소설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재미가 중요하긴 하지만 법칙을 무시한 재미는 객기부리는 것으로 밖에 안 보인다는 것이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 소설이 소림을 배경으로 하지 않고 일반 군소방파를 배경으로 했으면 더 좋은 소설이 될 수 있었을 꺼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작가의 나이가 어려서 그런다라고 할 수도 있으나, 이미 작가가 된 이상 소설이 나온 이상 작가로서 냉정한 판단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럼 임종헌 님이 좀 더 나은 작가가 되어 재미있는 무협소설을 쓸 수 있게되길 바란다.
*배분을 설명할 때 정확히 잘 몰라서 다른 소설의 내용을, 그것도 무당의 배분을 이용한 점을 작가님 이하 이 글을 보신 많은 분들께 사죄를 드립니다.
*40분이 걸려서 쓴 글을 컴퓨터 고장으로 날려버리고 귀찮아서 대충 수십 문장을 빠뜨리고 쓰게 된 염각이 썼습니다. 솔직히 지금도 몹시 귀찮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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