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 소설을 읽게 된 계기는 정말 어처구니 없었습니다. 무언계인줄 알고
빌렸는데 집에 와서 표지를 보니 무명계라고 큼지막하게 적혀있더군요.
순간 돈날렸다! 하는 생각과 함께 책바꾸러 갈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귀찮다는 생각에 그냥 읽었던 소설입니다.
하후량이라는 멍청하고도 무식하기만한 주인공, 그렇다고 무공이 강한것도 아닙니다.
하후량의 라이벌 탁발규는 엄청 강한 사람으로 하후량이 자신에게 덤비는것을 인생의 목적으로 삼고 있는 사람입니다.
짤막하게 둘의 싸움을 소개하자면 탁발규는 건방지게 구는 하후량이 싫어 입에서 단내가 날때까지 흠씻 패줍니다. 그러나 우리의 주인공 굴복하지 않죠. 하루가 멀다라고 덤비고 또 터지고. '이 멍청한 놈아, 작작좀 해라.' 라는 말이 터져나올정도로 미련한 사람이죠.
소설의 내용은 간단합니다. 두명의 천하제일을 다투는 고수가 있는데 세월이 흘러도 결판이 나지 않자 제자를 앞세웁니다. 그럼 제자가 겨루는 것이냐? 아닙니다.
전설의 무공 태을보전이라는 것을 제자중 먼저찾는이가 이기는 승부, 후에 하후량이 이 사실을 알고 허무하면서도 엄청 분해하죠.
소상혜는 주인공의 여자친구죠. 뭐 나중엔 부인이 되지만. 하후량과 둘 사이는
김용의 사조영웅문의 곽정과 황용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성격과 생김새 뭐하나 다른거 없이 똑같네요. 황용과 다른점이 있다면 소상혜는 참 머리가 뛰어난 여자지만 미련한 여자죠. 글중 탁발규가 소상혜에게 이런말을 합니다.
"흠, 과연 그대는 쓸만한 여자로군. 그러나 미련하다."
왜그런지는 읽어보시길...
위에서도 말했지만 소설의 스토리는 간단합니다. 재미없을 만큼 간단하죠.
그러나 이 소설 무명계는 소설의 스토리가 아닌 등장캐릭터들의 특징과 말투, 대화등에서 재미를 느끼는 소설입니다. 그다지 나쁜건 아니지만 캐릭터들의 등장과 대화내용을 읽다보면 '대체 뭐하러 거기까지 간거야?' 혹은 '뭐하던 중이었지?'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스토리를 잊어버리기 마련이죠. 아닌가...
너무 똑똑하고 강한 주인공, 배경빵빵한 주인공(무슨회주, 부마, 갑부 이런 배경의 주인공, 혹은 삼처칠첩의 부러운 주인공)을 싫어하시는 분들은 여기 무명계를 꼭 읽어보세요. 멍청하고 미련한 주인공을 보며 실컷 욕해줍시다.
'뭐야, 나보다 머리 나쁘네.' 혹은 '못생긴게 머리도 나빠!'
일종의 대리만족이랄까요. 맘껏 즐겨보시길.
참, 전 잘 몰랐지만 하이텔연재소설이었다더군요. 야차맹이라는 이름이었다네요.
안읽어보신 분들은 읽어보세요. 단 주의하실점은 이 소설을 읽으면서 너무 깊고 사사로운것까지 생각하고 파해치며 읽으면 안된다는 점입니다. 그냥 웃고 즐기면서 읽어주시면 재밌는 소설로 남겠지만 깊게 생각하고 심각하게 읽으면 정말 '이런 소설이 왜 나왔지?' 하시는 분들이 많을 정도로 허망할겁니다. 가볍게 스쳐가듯 읽어주세요. 인생무상이라~
가장 중요한 예길 안한듯...작가는 송진용이란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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