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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Personacon []샤우드[]
작성
13.07.11 22:51
조회
1,989

더워노니 괜시리 써보는 건데...

제가 야한 거, 잔인한 거, 싸우는 거 이렇게 세개를 못 적습니다.

여기서 추가하자면 무서운 거도 포함되므로 안심해도 좋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제가 적는 무서운 이야기래봐야 뽀로로 보는 애들도 피식 웃을 정도로 안 무서운 이야기라는 거지요


-------------------------


오늘따라 날씨가 덥다.

남자는 고개를 저으며 정정했다. 그저께 비가 왔지만 시원하기는 커녕 눅눅해지기만 하고 끈적한 땀으로 더욱 지치는 것 같다.

생각 같아서는 나가서 득득 갈아낸 얼음위에 푹 졸인 단밭에 찰떡, 후르츠, 연유를 듬뿍 뿌린 빙수라도 먹었으면 좋겠지만 그러기엔 여의치가 않다.

남자는 우선 밥이나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앞치마를 둘렀다.

메뉴는 순두부 찌개.

여름날 오히려 더욱 덥게만 할 음식일지도 모르지만 먹고 땀을 쭉 빼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정확하게는 방에서 아직도 꿈나라를 헤매고 있을 딸이 좋아할 음식이니 한 숟갈이라도 더 먹이고픈 아버지의 욕심이다.

국 멸치, 다시마로 얼추 다시물을 내고 고추, 양파, 파를 송송 썰어 보글 끓기를 기다린다. 슬그머니 끓어 오를때쯤 다진 마늘, 국 간장, 고춧가루로 만든 양념을 풀고 찬장을 뒤져 해물 다시를 한 숟갈 퍼넣는다.

보글보글

제법 그럴싸한 냄새가 풍길때쯤 순 두부를 짜넣는 것이 아닌 큼지막하게 덩어리째로 넣고 노른자를 푼 계란을 두르듯이 넣고는 뚜껑을 덮는다.

“아빠?”

잠에서 일어난 딸의 목소리에 흐뭇한 미소를 짓고는 가스불을 끄고 장갑낀 손으로 냄비를 든다. 보통의 스테인레스가 아닌 나름 비싸게 주고 산 뚝배기라 무겁기도 하고 여전히 기세 좋게 보글보글 거리는 것이 힘이 넘친다는 기분.

“자아, 우리 공주님 밥 먹자~”

딸이 기다리고 있는 방안으로 들어서려는 그때 발치에 뭔가가 걸렸다.

우당탕

뭔가 생각이라는 것을 하기 전에 공중에 뜬 뚝배기가 딸의 얼굴로 향했다. 뚝배기 속에 담긴 보글보글 끓던 것들이 단박에 딸의 얼굴위로 쏟겨졌다.


============================



...역시 하나도 안 무섭네..-_-


Comment ' 5

  • 작성자
    Lv.18 살혼검
    작성일
    13.07.11 22:58
    No. 1

    딸 가진 입장으로 상상 조차 싫습니다.. 괜스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이설理雪
    작성일
    13.07.11 23:00
    No. 2

    그리고 화상입은 딸은 최소 중상이겠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9 ForDest
    작성일
    13.07.11 23:01
    No. 3

    그후 딸의 얼굴 묘사가 있다면 엄청 무섭지 않을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1 눈솔
    작성일
    13.07.11 23:08
    No. 4

    무서운데요... 공감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들 끔찍해할듯 싶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3.07.11 23:15
    No. 5

    딸의 얼굴은 말로 형연할 수 없을 정도로 처참히 망가진다.
    아버지는 죄책감에 시달리다 못해 자신의 얼굴 가죽을 뜯어내 딸에게 봉합한다.
    하지만 아버지의 늙고 초췌한 얼굴로 살 수 없었던 딸은 결국 성형 중독으로 죽고 만다.
    그 날 이후, 밤마다 여자아이의 얼굴 가죽을 노리는 '얼굴 없는 귀신'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까지 가면 조금 오버이려나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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