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소설을 읽으면서, 가끔씩 스스로가 씁쓸해질 때가 있어요.
참으로 주인공은 나의 망상이나 나의 말도 안되는 로망을 쉽게 행하는 구나 싶은.
어떻게 보면 공상이라고 할 수 있는,
누구에게나 인기있고,
내가 원하는 대로 일이 풀려나가고,
뭔가 문제가 생겨도 나의 능력은 그것들을 충분히 해결할 수 있고 ㅡ
항상 생각하죠.
언젠가, 다이어트에 성공해서 엄청나게 예뻐져있을 나를,
뛰어난 재능을 인정받아 누구나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그런 작가가 된 나를,
그런데 이런 것들은 생각이라기보단
상상이라고 느껴져서,
판타지 소설을 재밌게 읽고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
가끔 씁쓸하고 허탈해집니다.
생각만하면 뭐해.
하고 스스로 한숨을 푹 내쉬고, 이불을 머리 끝까지 올려봐요.
쩝
왜 나는 실행하지 않고 있는가.
마음 속에 있는 상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도전하지 않고, 노력하지 않으면서 ㅡ
왜 생각하는가.
왜 상상하는가.
입맛이 쓰네요.
때때로 마음을 지배하는 열등감과 자괴감이 유난히 무거운 오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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