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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란

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비평을 함에 있어서의 넋두리..

작성자
Lv.19 아비초열
작성
09.03.10 00:09
조회
1,790

작가명 :

작품명 :

출판사 :

감상, 비평, 논단, 질타, 존중, 추천...

하나의 글에 붙을 수 있는 수없이 많은 의견과 생각

그리고 사상, 이념, 주관, 가치관, 잣대 등..

모든 것이 '틀리다'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개중엔 틀림없이...

균형적인 것도 있고, 비평성이 짙은 것도 있으며..

맹신적인 것도 있고, 군중심리에 휘둘린 것도 있습니다.

그 무엇이 되었더라도...

시나리오에 절대적인 것은 없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무협에서 현대적 용어가 나오면 안 된다?

그럼 사극 드라마에서 현대적인 용어가 나오는 것도 안 되겠군요..

[예 : 최근에 나온 홍길동이나 일지매 등]

판타지에서 듣보잡 종족 나오고 소드 마스터가 없으며

D&D룰을 안 따르면 개연성이 없다?

언제부터 판타지(환상문학)의 정설이 D&D로 고착되었나요..

[예 : 영화 판의 미로, 황금나침반 등]

물론 하나의 스토리를 짜내기 위해

사회적 배경과 구성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고,

문화적 상황과 현실성을 강조하는 것은 백번 지당한 말입니다.

하지만.. 하지만 말입니다.

지금의 판무는 너무나도 정형화되어 가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시나리오에서 무엇보다 비중을 두는 것은

사회/역사의 배경과 구조, 극도의 리얼리즘이 아닙니다.

플롯, 캐릭터, 연출, 구성, 묘사, 개연성, 복선 등입니다.

상기의 사회 배경이나 역사를 따지고 싶다면

참고서와 사전, 인문서를 찾아야 함이 옳지 않습니까?

시나리오란 하나의 가설을 가공하고 그것을 토대로 하여

가상의 이야기를 짜내는 결과물을 뜻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에 있어 어느 정도 현실성과 표현 방식의 과장스러움도

배제하고 진행하더라도..

그것이 물고 늘어질 만큼 문제가 되는 사항은 아니라는 겁니다.

그런데 지금 문피아에 올라오는 비평글들을 보다 보면..

참으로 그러한 성격의 글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물론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표현의 방식과 응시하는 시점의 기준은

비평글을 쓰는 독자의 입장에서 한번쯤 되돌아 봐야 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왜 일반 소설엔 판무와 같은 꼬투리를 잡는 독자가 없을지

생각을 해 보시지 않았습니까?

왜 외국 소설엔 판무와 같은 비평을 하는 독자가 없는지

의아하지 않았습니까?

그 글들은 지금의 판무보다 잘 쓰고 완성도 있으며

재미있고 흠 잡을 데 없어서인가요...?

비평과 감상을 하는 것에도 최소한의 지식과 필력이 필요합니다.

오로지 작가를 질타하며, 작품을 비하하기만 할 따름이라면..

그것은 하나의 독설밖에 되지 않을까 합니다.

좋은 작품을 만드는 것은 작가뿐이 아닙니다.

독자 역시 그 좋은 작품을 만드는데 크나큰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작가는 독자의 관심을 먹고 사는 종족이니까요.

시장과 작가, 출판사를 탓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독자로서의 자부심과 장르 문학에 대한

열정을 자각하였으면 좋겠습니다.

그저 늦은 밤..

야근하고 돌아오는 길에 아쉬움이 짙어 넋두리를 읊었습니다.

감정 상하게 해 드린 부분은 모쪼록 넓으신 마음으로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모쪼록 가내, 그리고 사내 두루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Comment ' 7

  • 작성자
    Lv.78 아쿠마님
    작성일
    09.03.10 10:00
    No. 1

    옳으신 말씀 단지 정도에 관한 명확한 정의가 없는 만큼 언제까지나 끌고가야할 화두네요...

    리얼리즘과 환상문학...논픽션을 제반에 둔 픽션이 되야겠지만 허용범위란놈이 참 애매하기만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명옥
    작성일
    09.03.10 23:03
    No. 2

    비평란과 감상란의 차이점을 제대로 알아주었으면 합니다.
    찬성 꾸욱.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no*****
    작성일
    09.03.11 21:34
    No. 3

    일단 다른 분야는 상관 없이 국내 장르소설계에서는 역사적 설정 관련으로 더 파고 고민한 작가들이 글도 잘 씁니다. 물론 전부다 그런건 아니겠지만 대체적으로 그렇더군요.

    그런거 상관 없다는 사람들이나 무시하고 쓰는 사람들은 그냥 양산인 경우가 많았구요. --;


    기본적으로 그런 고증에 대한 고민도 없는 사람이 글을 제대로 쓸 고민이나 하겠냐는 상황인 거겠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9 아비초열
    작성일
    09.03.11 22:17
    No. 4

    누들스님 의견에 상당히 공감합니다.
    하지만 제가 말하고자 하는 건
    작가를 탓함이 아닌 비평하는 독자의 자세를 말하고자 함입니다.

    책이 재미 없다.
    그럼 안 보면 되는 겁니다.

    그것을 가지고 이것은 이래서 안 된다. 저것은 저래서 안 된다.

    소설은 수학공식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일부 감상글에서
    수학공식처럼 완벽을 논하는..
    (또는 소설적 구조가 아닌 자신의 잣대에 준한 고집적 성향)
    글들을 보다 보니 아쉬움에 이런 글을 끄적여 보았습니다.

    이영도 작가가 말했죠. 판타지는 판타지일 뿐이라고.
    거기서 사상이나 주관, 가치관을 구하는 것은 독자의 역할입니다.

    그것을 자신의 잣대만으로 견주어 비평의 정당성을 부각하려는 것은
    감상글을 쓰는 독자로서도 자중해야 하는 점이라고 생각하기에
    이러한 넋두리를 읊었습니다..

    감정 상하게 해 드린 부분이 있다면 너그러이 양해 바랍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불모사리
    작성일
    09.03.12 00:30
    No. 5

    재미없는, 제 스스로의 가치판단과 주관에 의하면 수준이 미달이 작품이 양산되면 무서워집니다.
    장르시장이 파괴될 위험성이 느껴지는 거죠.
    장르시장, 이전에 무협시장의 흥망성쇠는 이른바 양산형 양판형의 흥망성쇠와 반대로 흐르곤 했다고 생각됩니다.

    재미없으면 안보면 된다는 식의 독자가 과연 훌륭한 작품에 일조하는 독자일까요?
    미흡해 보이는 부분을 이야기해주는 것이 작가에게 독이 되는 걸까요?

    얼토당토 않는 비평은 분명히 자중해야 되고, 그에 대한 반론은 권장될 것이겠지요.
    어차피 일반 독자 입장에서 작품에 대한 평은 '내가 보기엔 이렇다 저렇다'입니다.
    그것을 '자신의 잣대'라고 한다면 아무말도 하지 말라는?

    뭐 본문은 아마도 '어이없는 비평'에 대한 의견이겠지만 좀더 명확하게 대상을 표기해주셨어야 하지 않나 싶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9 아비초열
    작성일
    09.03.12 00:46
    No. 6

    대상을 표기했다면 싸움으로 번질 것 같았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글쓰기반
    작성일
    09.03.12 08:48
    No. 7

    순수문학은 언제나 판무에는 상상도 못할 온갖 꼬투리로 난도질당합니다...
    그리고 그게 일상.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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