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불특정 다수
작품명 : 불특정 다수
출판사 : 불특정 다수
편의상 반말을 사용하겠습니다.
좀 더 현실성을 반영하기 위하여 실존했던 시대의 인물이나 지명 등을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무협지에서 이러한 경우가 자주 보이며 애석하게도 시대적 상황이나 지형적으로 맞지 않는 경우가 다수 목격된다. (대표적인 예, 드라마 허준의 스승은 실제 유의태가 아니지요.) 소설이란 것 자체가 '개연성이 있는 허구'이므로 역사와 꼭 100% 똑같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어느 정도는 비슷하게 써야 하고 그럴 상황이 되지 못한다면 아예 시대적 상황을 배제하여야 한다. 무협지는 대하역사소설이 아니다. 아주 대충만 보여줘도 되고 그마저도 보여주지 않아도 개연성에 치명적인 타격은 입지 않는다.
하지만, 문제는 나름 시대적 상황을 잘 보이려 하다가 나오는 '실수'이다. 그리고 이 실수는 사람이 쓰는 소설인지라 보통은 관대하게 넘어가 주는 경우가 많지만, 오류 횟수가 많다면 분명히 문제가 되며 개연성을 떨어뜨린다.
시대적 오류보다 더 심각한 오류가 있으니 바로 '세계관 오류'이다. 얼마 전에 본 소설에서 나온 설정인데 '중력이 지구보다 낮다.'라는 설정을 썼다. 중력이 낮아지면 몸이 가벼워져 기존 인간의 한계를 벗어난 초인적인 힘을 구사할 수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그에 상응하는 대가가 있다는 것은 몰랐나 보다.
심해의 엄청난 수압을 아무렇지도 않게 버티며 살아온 심해어 갑이 얕은 근해까지 올라왔다. 당연히 몸을 짓누르는 수압은 약해졌고 몸은 가벼워졌다. 과연 이 심해어는 근해에서 먼닭이 되었을까? 천만에, 올라오는 순간 폐사한다. 평소 몸을 압박하는 압력만큼 몸속에서도 팽창을 한다(표현이 이상합니다만;;) 즉 바깥에서 10이라는 힘으로 압력이 온다면 몸 안에서도 바깥으로 10이라는 힘만큼 방출한다고 보면 된다. 그렇기에 찌그러지지 않고 생활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압력이 1밖에 되지 않는 이세계로 떨어져 버린다면......? 터져 죽는 수 밖에.
사람도 해발 근처에서 살던 사람이 고산지대 가면 귀가 먹먹하고 눈이 튀어나올 것 같다고 한다. 몸 안에서 바깥으로 치고 나가는 힘은 바뀌지 않았는데 내 머리 위에서 날 눌러주는 공기의 두께가 앏아져 기압이 내려갔기 때문이다.
하물며 중력이 바뀐다면 이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다.
일단 중력이 낮아진다면 지구의 대기성분 자체가 바뀌며 대기권의 두께도 달라진다. 중력이 대기권을 붙잡고 있는데 이게 낮아져 버리면 ... 대기권이 얇아지며 대기의 성분도 바뀌며 기압 역시 바뀐다. 그리고 중력이 지구보다 조금이라도 더 강하면 원시지구상태의 유독가스가 우주바깥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중력에 붙들려서 생명체가 살 수 없다.
만약 중력값이 변한 세계로 주인공이 떨어진다면...... 장담하건데 먼닭은 커녕 사지달린 사람구실이나 하면 신의 기적일 것이다.
p.s 우주를 이루는 4가지의 힘인 약력, 핵력(강력이라고도 부름), 전자기력, 중력 중 무엇 하나만 바뀌어도 지구에 생명체 자체가 탄생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세계(Another World)에 생명체가 발생하고 인류가 진화해 있다면 위 4가지는 어지간하면 설정상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p.s2 특정 소설을 공격한 것은 아니지만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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