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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이라도 가자 - 청성지검

작성자
Lv.28 EHRGEIZ
작성
10.03.24 09:43
조회
3,402

작가명 : 송재일

작품명 : 청성지검

출판사 : 피앙세

편의상 평어를 사용합니다.

이름을 외우는데 절망적일 정도로 한심한데 이 책을 빼들고 보니 어쩐지 미묘한 기시감이 들었다. (아...쟁선계....ㅡㅡ;)

손대기 싫어지는 비율이 점점 점유율을 높여가는 판타지와는 달리 아직 무협쪽은 대충 골라도 실패하는 경우가 적었기에 작가소개에 '청년기를 무협으로 보냈다'라는 문구와 대충 책 뒤의 소개글을 보고 집어들었는데...

잠깐 이야기를 돌리자면, 제일 싫어하는 부류의 사람이 자신을 꾸미는데 허풍을 떠는 사람이다. 부족한 자신을 꾸미는데 거짓말로 포장한다고 해서 자신의 가치가 높아질까? 또한 명품이라는 물건의 기능과 품질에 가치를 두고 구입하는건 선택의 문제로 생각하지만 자신의 가치를 높여보고 싶어서 명품을 두르는 부류에 대해서는 그리 좋은 느낌을 가지지 못한다.

청성지검으로 돌아와서 다시 이야기를 하자면

책을 보며 느낀점은(아직 60페이지밖에 읽지 못했지만) 명품을 두르면 남들이 좋게 봐줄줄 알고 둘렀는데 알고보니 짝퉁을 두른 어설픈 모습이다.

48페이지

"스승님, 기체 일안만강하옵시고, 옥체 편안하신지요?"

3년만에 하산한 제자가 스승의 면전에서 올리는 인사다. 사극이나 드라마에서 가끔 듣는 인사말이기는 하지만 내가 알기로는 구어가 아니라 문어다. 윗어른께 올리는 글에 쓰는 인사말이다. 거기다 그것마저도 틀렸다. '기체후 일향만강(氣體候 一向萬康)'이다. 아니 그 전에 무슨 뜻인지는 알고 쓴걸까? 대충 어른께 드리는 인사말일거라는 정도만 알고 대충 썼지만 자세히는 무슨 뜻인지 모른다는 쪽으로 무게를 둔다.

제발...모르면 가만히 있자. 중간이라도 가야 하지 않겠는가. 있어보이고 싶어서 좋아보이는 말을 대충 써먹으면 보는 사람은 괴로울 뿐 이다. 중간이라도 가자.

덧. 두 권을 빌려왔는데 더 이상은 읽기 힘들것 같아 책 전체의 감상은 포기합니다.


Comment ' 18

  • 작성자
    상식수준만
    작성일
    10.03.24 09:57
    No. 1

    풉! 오타 아닐까요? ㅋㅋ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담진현
    작성일
    10.03.24 16:26
    No. 2

    1권을 읽는데 쉽지 않았던 기억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쿠쿠리v2.0
    작성일
    10.03.24 17:44
    No. 3

    저정도면 출판사에서도 요즘엔 교정을 아예 안하나보군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67 임창규
    작성일
    10.03.24 18:55
    No. 4

    ....한숨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1 광인자
    작성일
    10.03.24 20:57
    No. 5

    좋은 말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5 그리곤
    작성일
    10.03.25 02:19
    No. 6

    출판사에서도 저말 몰라서 안한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2 流水行
    작성일
    10.03.25 11:39
    No. 7

    과연 이 출판사에는 교정하는 사람이 있는지조차 의심스러운 곳이
    몇 군데 있죠;; 또 하나 추가된건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묘로링
    작성일
    10.03.25 23:58
    No. 8

    근데 '기후 후'자 빠져서 해석상에서는 오히려 구어체 느낌이 나지 않나요? '옥체편안하신지요.'만 없었으면 잘 넘어갈수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8 EHRGEIZ
    작성일
    10.03.26 07:35
    No. 9

    기체후 일향만강의 뜻은 - '몸과 마음의 상태가 내내 평안하다'입니다.
    여기서 候(기후 후)는 상태의 뜻으로 쓰입니다. 그러니 빼놓으면 안되는거지요. 구어의 느낌이 나는것과 구어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7 하늘까시
    작성일
    10.03.26 14:15
    No. 10

    아마도 그 출판사, 직원들 혹은 작가가 가지고 있는 사전엔 퇴고라는 단어가 없는 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묘로링
    작성일
    10.03.26 18:00
    No. 11

    저의 추측은 한문 해석에 입문도 하지 못한 전혀 신빙성 없는 추측입니다.
    다만 기체일향만강이라는 말은 평소에 전혀 쓰이지 않는 말은 아닙니다.

    기체후라는 첫머리말이라 주어절인데, '몸과 마음의 상태가'=氣體候 라면, 候가 빠진 氣體는 '몸과 마음이'라고 해석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구어의 느낌은 '候 '라는 '상태'라는 존칭의 의미가 빠지면서 뜻의 격이 낮아지면서 구어적 느낌이 되었다고 판단했습니다.(구어가 존칭의 격이 상대적으로 낮고 단순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일향만강자체가 이미 존댓말이라 굳이 앞서 '후'를 붙여 존대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다만 스승에게 쓰기에는 격이 낮은 말인것 같습니다.)
    박완서의 소설어 사전 민충환저: 기체후(氣體候):
    1. 기체.(기체후와 기체는 동일어)
    2. 몸과 마음의 형편이라는 뜻으로, 웃어른께 올리는 편지에서 문안할 때 쓰는 말.
    국화꽃의 비밀 김환희 저: 여기서는 대상이 죽은사람이라 존대를 포함하여 기체일양만강이라 쓴 것으로 보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7 임창규
    작성일
    10.03.27 11:21
    No. 12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같은 의미가 두 번 쓰인 것 같은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묘로링
    작성일
    10.03.27 13:28
    No. 13

    저도 그거때문에 틀렸다고 생각했는데, 더 찾아보니 저 문장은 상용구로 중복해서 더러 쓰더군요.

    '문안: 氣體候一向萬康(기체후일향만강)하옵시고, 玉體錦安(옥체금안)하옵심을 仰祝(앙축)하나이다.'가 편지글에서 하나의 완벽한 문안인사 구문입니다.

    금안(錦安)을 풀이하면 '아주 편안하다.'라는 뜻으로 저 구문은 오타를 제외하면 틀리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8 EHRGEIZ
    작성일
    10.03.27 13:59
    No. 14

    오타를 감안하고 기체후와 기체가 혼용된다고 하더라도 문어를 구어처럼 사용한다는건 용어를 잘못알고 있다는 이야기가 아닐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묘로링
    작성일
    10.03.27 16:10
    No. 15

    명품을 두르려고 노력했다는 ehrgeiz님의 평가를 볼 때는 문어라는 내용을 알았음에도 분위기를 맞추기위해서 무리하게 저런 문장을 집어 넣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글이 잘못 사용된 건 ehrgeiz님의 말처럼 맞다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8 EHRGEIZ
    작성일
    10.03.27 16:12
    No. 16

    猫님 - 2권을 빌려서 1권을 간신히 읽어봤지만...
    내용을 알고 넣었을 가능성은 무척이나 낮다고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묘로링
    작성일
    10.03.27 17:29
    No. 17

    그렇군요. 괜한 딴지같은 내용 성실하게 이야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8 EHRGEIZ
    작성일
    10.03.27 23:20
    No. 18

    이유있는 딴지는 얼마든지 환영합니다. ^^;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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