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뇌전검
작품명 : 마법공학
출판사 : 마루&마야
간만에 만족하면서 책을 덮었습니다. 비슷한 주제를 다룬 작품 중에서 가장 재미있었고요.
마법공학이라는 제목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 14권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를 위한 준비가 13권이나 되었음을 생각하면, 14권까지 참고 읽으신 분은 그리 많지 않을 듯 합니다.
마법공학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집니다. 글의 시작부터 종교전쟁이 시작되기 전까지, 그리고 종교전쟁, 동대륙의 등장과 대륙의 변화입니다.
종교 전쟁 전까지는 여타 다른 영지물과 크게 차별화 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무난하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지요. 그러나 종교전쟁이 시작되면서 작품의 중심이 이동해 버립니다.
그 전까지 주연이었던 지니언은 조연으로 물러나고, 두 강대국의 황제와 성직자 그리고 전쟁이 주연으로 등장하죠.
작가분께서는 종교전쟁에 상당히 큰 비중을 두었습니다. 그래서 전쟁 묘사, 정치 상황, 그에 따른 영향이 매우 깊게 드러납니다. 이전까지의 분위기와는 전혀 달라지죠. 그 때문에 포기하신 분들이 꽤 있을 것입니다.
반면에, 정치 상황이나 전쟁에 초점을 맞추고 글을 읽으신 분들이라면 꽤 즐거우셨을 것입니다. 이런 글을 보기가 힘들잖습니까. 그렇다 하더라도 종교전쟁 부분에서 글이 느려진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한편 아쉽기도 했고요)
그래서인지, 종교전쟁 이후 동대륙이 등장하면서 글의 흐름은 점점 빨라집니다. 종교전쟁도 그 정도의 스피드로 다뤘으면 더욱 좋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아무튼, 동대륙이 등장하면서 작품의 초점은 아나톨리가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가에 맞춰집니다.
여기서부터가 마법공학의 진가가 빛나기 시작합니다. 지니언은 단순히 마법무기로 상대를 박살내고 정권교체 하지 않고, 일상적인 생활 물품들을 퍼트려 아나톨리의 정신을 퍼트립니다. 그 과정이 더디고 힘들지라도, 결국에 지니언은 세상을 바꾸게 됩니다.
조그만 나비의 날개짓이 폭풍이 되는 장면을 본 것 같았습니다.
중도에 하차하신 분들에겐 안타깝겠지만, 마법공학은 14권 전권을 봐야 그 진가를 알 수 있는 글이라 생각합니다.
후에 호평받은 나이트 골렘처럼, 많은 분들이 마법공학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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