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설봉
작품명 : 천봉종왕기
출판사 : 드래곤 북스
오랫동안 묵혀있던 책입니다.
몇년 전인지는 모르겠으나..
헌책방에서 발견하고 내용도 모르고 그저 뽑아들었던 책이네요.
'설봉'이라는 이름이라면 모든게 다 설명이 되지요.
오랜만에 책장에서 꺼내 재독을 했습니다.
신선한 소재인 '감여가'를 주인공으로 내세웠습니다.
'풍수지리가'정도로 생각하면 될 거 같네요.
설정이 상당히 세세하고 준비를 많이 한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읽을수록 왠지 무겁습니다.
무협 소설에서 빠질수 없는 것이 사랑과 죽음이겠지요.
천봉종왕기를 보고나니 여타의 무협소설에서 보아온 사람의 생애나 죽음이 너무 가벼운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설봉의 소설에선 한 사람이 죽고 사는 것이 너무나 무겁게 다가옵니다.
사실 죽는다는 것이 가벼울수가 없지요..
그러면 안된다는걸 알면서도 자꾸 비교를 하게 되네요.
짧은 몇줄로 죽음을 말하고 너무나 가벼워져 버리는 생명들..
사실 썩 좋게는 안보입니다.
아무리 무협 소설이라고는 해도 사람이 죽어나가고 목숨을 뺏는데 어느 정도의 생각할 거리는 줘야하지 않나 싶어요.
비교는 아니고 '화산질풍검'의 한 구절이 생각나네요.
주인공이 사람을 죽이고 상단전의 내공의 효능으로 금새 안정을 찾는 모습..
그런 자신의 모습을 보는 주인공은 생각하죠.
이래선 안된다..
사람을 죽였는데 너무 빠른 마음의 안정을 찾는 것에 대한 자괴감..
얘기가 많이 엇나갔네요.
다시 천봉종왕기로 돌아와서..
설봉님의 여타 작품들과 비슷한 맥락을 보여줍니다.
사건의 발단은 빙산의 일각이고 파고 들어가 보면 전혀 다른 진실이 존재한다는 식의 구성입니다.
그리고 주인공의 좌절과 성장..
(주인공 굴리기가 심하다고 호불호가 갈리죠.)
이야기의 마지막에 다다라서 전혀 몰랐던 사실이 드러나고 책을 덮으면서 말로는 설명 못할 진한 여운을 줍니다.
'아.. 다 읽었네..'가 아닌 '뭐야.. 이런거 였어? 아.. 왜 그랬을까?'라는 여운과 함께 책을 다 읽었어도 한동안 책에 대한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게 만듭니다.
재밌고 웃음이 나는 소설도 좋고 비통하고 여운이 남는 소설도 좋고..
취향에 따라 책을 읽기도 하지만 가끔 내 취향과 다른 책을 읽어보아도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겁니다.
그러다 이런 부분도 내 취향이 될 수 있으면 그것 또한 좋죠.
볼 책이 많아지는 것이니..
도전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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