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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업! 읽는 재미가 있는 소설

작성자
Lv.63 Unveil
작성
11.11.11 18:21
조회
7,206

작가명 : 크로스번

작품명 : 레벨업

출판사 : 뿔미디어

현실에 살던 주인공에게 어느날 갑자기 스탯창이 보이고 퀘스트와 레벨업으로 집약되는 게임 시스템의 적용대상이 되면서 시작한다....는 설정.

현대물로 EXP라는 소설을 먼저 읽어서 그런지, 아니면 게임 속 인물이 판타지로 넘어가는 여러 소설의 설정을 어이없다고 느끼고 몰입감이 확 떨어지는 타입이라서 그런지 저는 레벨업 책장에서 집어들기까지 많이 망설였는데요

떡밥 뿌리고 회수하는 거 보면서 제가 생각했던 그런 소설이 아니었습니다. 읽을수록 EXP가 아니라 반생전기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반생전기는 갑자기 영문을 모르고 군생활 무한반복되는 상황연출에서 시작하는데 헤집어 볼수록 그것이 단순한 우연이 아니고 양파껍질 벗겨나가듯이 그 사연과 스토리 들이 앞뒤로 긴밀하게 얽혀서 점점 스케일이 커지고 주인공이 가야할 길을 분명하게 제시하는 면이 있는데, 레벨업도 갑자기 레벨업창이 뜨는 게 말도안되는 황당한 일이 아니라 촘촘하고 치밀한 안배에 기반한 일이라 점점 납득되고 전율을 느끼게 만드네요.    

흔히 이런 안배하는 설정은 넌 그냥 신에게 선택되었어 이건 네 운명이야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데, 이정도로 세계관과 등장하는 소재에 완벽을 기하고 그것을 스토리 진행에 이용하는 소설은 흔치 않다고 생각이 됩니다. 게임소설과 판타지를 융합하기 위해서 작가가 역력한 고민을 했다는 흔적이 느껴집니다. 처음 읽었을 때는 유치하지만 재밌어~였다면 나중에는 치밀해서 재밌어~랄까요. 초반부의 급속도로 빠른 성장 속도도 알고보니 빠른게 아니더군요.

전투방식의 다양성에 대해서도 만족할만 합니다. 판타지 소설이 무협소설에 대해서 장점이 있다면 검하나에 일신을 건다는 단선적인 면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것이고, 또 게임소설이 일반 판타지소설에 비해서 장점이 있다면 스킬이라는 고유의 설정을 통해서 나름대로 현실적인 어떤 제약을 가지는 판타지보다 다양한 인물들의 다채롭고 화려한 전투를 묘사하는 일일텐데요, 레벨업은 게임소설과 판타지소설의 융합물로서 나오는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개성과 그 능력이 하나같이 뚜렷하고 선명해서 뇌에 팡파레가 울리는 느낌입니다. 주인공만큼은 아니지만 히로인들이나 적군의 능력도 매력적이고 사기적이었습니다. 아군들도 하나하나 신념과 사연, 능력 등 캐릭터성이 훌륭합니다. 8권까지 약간 또라이지만 강력한 우군이었던 사람이 현재 적군에게 막 회유당하려는 시점이라는 시점이라는 데서 소설 속 인물들이 다 입체적으로 보입니다. 콕 집어서 어디 하나 어디서 본 듯한 캐릭터가 별로 없어요.

적군인 풍왕에게 신념이 없다면서 훈계받는 부분은 극전개상으로 나름 신선했습니다. 단순히 적들을 때려죽이고 경험치 겟 해야할 무뇌 몬스터 수준에서 생각했다가 그것을 깨버리고, 어딘가 철없는 애같던 주인공이 사실은 그 엄청난 변화와 정보수용 속에서도 모험과 허세의 외길을 파고드는 진중한 면이 있다는 걸 생각하게 한 장면이었거든요.

8권까지 읽은 현재, 8권은 가장 떡밥이 많이 풀린 권이었기 때문에 앞으로의 전개가 더 기대가 됩니다. 아직 풀리지 않은 떡밥도 많고(가면의 검사는 대체 누구? 마지막 신 한마리 대체 누구? 투자자와의 관계는 대체 뭐?) 그동안 등장한 별의별 전투방식이 총출동하게 되면 대체 어떤 일이 벌어질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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