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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29 스톤부르크
작성
11.05.08 14:02
조회
941

작가명 : 아라카와 히로

작품명 : 소금의 거리

출판사 : 대원씨아이 NT노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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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전격게임소설 대상 수상작

소금이 세계를 뒤덮는 염해(鹽害)의 시대. 소금은 점점 거리를 삼키고 사회를 붕괴시키려 하고 있었다. 그 붕괴 직전의 도쿄에서 살아가는 남자와 소녀. 조용히 살아가는 두 사람 앞으로 여러 사람들이 지나간다. 어떨 때는 온화하게, 어떨 때는 격렬하게, 어떨 때는 비참하게. 그것을 지켜보면서, 두 사람 사이에서 무언가가 바뀌기 시작하고 있었다.

----------------------------

소금의 거리. 한국 발간일 2007년 2월 15일. 발간 당시에 구입해놓고 이제서야 읽게 되네요.

이 책은 제 10회 전격게임소설 대상 수상작이고, '아라카와 히로'의 데뷔작이기도 합니다.

이 책을 제가 구입했을때만 해도 아라카와 히로가 이렇게 유명해질 줄은 몰랐지 말입니다.

아니, 당시에도 이미 일본에서는 유명했지만(...).

이 책은 발간 당시에는 평이 그냥 저냥 수준이었지만, 아라카와 히로가 이후에 발표한 '하늘 속', '바다 및' 등의 본격 SF 작품들이 호평을 얻고, 이후 아라카와 히로는 '도서관 전쟁'을 발표, 100만부 이상의 판매고와 일본 SF 최고 권위의 상인 성운상을 수상하며 스타 작가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갑작스레 지구 이곳저곳에 낙하한 거대한 소금결정. 그와 함께 사람이 소금기둥으로 변해버리는 '염해'라는 제해가 세계를 집어삼키고, 급속도로 붕괴해버린 사회에서, 생존자들은 사랑하는 사람이 소금으로 변해버린 슬픔과 언제 자신이 소금이 되어버릴지 모른다는 공포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도쿄의 한 맨션에서 살고 있는 제주가 많고 무뚝뚝한 남자 아카바와 그의 집에서 신세를 지고 있는 순수하면서도 강직한 소녀 마나의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초반 몇 파트는 '염해'로 인해 변해버린 세상에서 일어나는 비극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예쁜 바다'를 찾아서 걷다가 쓰러진 남자를 마나가 구해주게 되고 그의 이야기를 듣는 에피소드. 교도소에서 탈출한 죄수에게 습격을 받는 에피소드, 그리고 마나 자신의 이야기.

여러 사람들의 비극을 마주하며 나름대로 이 세계를 받아들인 마나는, 이윽고 지금의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 '아카바'와 더욱 가까워지길 원하게 되지요.

이 세계에 채념하고 있던 아카바는 그런 그녀와의 관계 속에서 좀 더 다른 내일에 대한 희망을 다시금 갈구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때마침 찾아온 유혹. "세계같은 거, 구해보고 싶지 않아?"

'염해'라는 제해와 붕괴된 세계 자체를 담담하고도 연민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초반 파트와, '이리에'라는 인물이 아카바에게 접근한 뒤 펼쳐지는 '자위대 파트'가 나뉩니다.

개인적으로는 초반의 '염해' 파트가 좀 더 길었으면 했어요. 감당할 수 없는 천재지변, 붕괴된 사회, 그 속에서 자신의 '마지막 길'을 찾아가는 사람들. 앞의 두 에피소드가 비장감과 애절함을 참으로 잘 쥐어짜는 이야기였어요.

그리고 후반 파트는, 이리에나 아카바 보다는 마나의 캐릭터가 참으로 대단했던 듯.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을 가리지 않고, 온갖 잔혹한 짓은 다 하면서 "이게 다 세상을 위해서. 아니, 사실은 내가 살기 위해서지롱.(히죽)" 거리는 이리에는 나쁜쪽으로도 좋은쪽으로도 상당히 흔하고 재수없는 유형이고, 아카바는 전형적인 주인공인데,

마나는 초반에는 눈 앞의 비극에 눈물짓고, 아카바를 생각하는 착한 아가씨였는데, 후반에 가면 거의 얀데레삘.

순애라면 순애인데, 작품의 이야기를 자기 스스로 세카이계로 만들고 있습니다. 대단한데요, 이 아가씨? "세계따위 알게 뭐냐, 널 지킬거야!"라고 말하는 남주인공은 많이 봤지만, "세계따위 멸망해도 좋아요. 저와 같이 있어줘요!"라고 이쪽에서 주장하는 여주인공은 처음 봤어요(...). 결국에는 이리에의 공작으로 인해, 플러스 면으로 작용하긴 합니다만.

초반과 후반의 간극과, 이런 급작스런 감정 전개가 작품의 평을 깎아 먹었다고 생각합니다만, 저는 이런 마나의 이기적인 행보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지 말입니다.

종장의 제목인 "너희들의 사랑은 세계를 구할거야."라는 상투적인 문구가 약간 비틀려있는 전개가, 마지막에 와서 상당히 꽂혔습니다.

단권으로 끝나는 짧은 이야기이다 보니, 이야기 할 수 있는 많은 부분을 놓친걸로 보입니다. 하지만, 캐릭터의 '감정 흐름'에 쉽게 녹아들 수 있는 사람들에게는 추천해 드릴만 하겠네요.

다만, 일러스트는 어째 이거 영... 그래도 라이트노벨 최고 경쟁률의 신인상인 전격소설대상의 대상 수상작인데 좀 더 좋은 일러스트 붙여줄 것이지(...).


Comment ' 2

  • 작성자
    Lv.64 天劉
    작성일
    11.05.08 19:39
    No. 1

    아, 도서관 전쟁이 이 작가였군요. 글 자체는 나쁘지 않은거 같던데 제 취향은 아니더라구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墨歌
    작성일
    11.05.09 04:26
    No. 2

    이 작가가 도서관 전쟁 작가라는 사실을 처음 알았는데 엄청난 충격이네요.
    하늘 속, 바다 및은 봤는데 말이죠.
    개인적으론, 제일 첫파트에 소꿉친구 소금들고 다니던 친구가 참 좋았더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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