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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상자가 아니야 를 읽고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11.05.08 22:27
조회
714

제목 : 이건 상자가 아니야 Not a Box, 2006

작가 : 앙트아네트 포티스

역자 : 김정희

출판 : 베틀북

작성 : 2011.05.08.

    

“이건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즉흥 감상-

    

  열심히 일하던 도중 손에 잡아본 책이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토끼와 네모 그림이 그려진, 골판지 특유의 매끄러우면서도 묘한 거침을 닮은 갈색 표지로 시작의 장을 엽니다. 그리고는 지나가던 길에 네모난 ‘그것’을 발견하고는 질질 끌고 어디론가 걸어가는 토끼를 보이는군요.

  그렇게 상자를 가지고 뭐하냐는 질문에 ‘이건 상자가 아니야!’를 외치며 다양한 놀이를 즐기는 토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는데요. ‘그것’을 통해 자동차, 산, 불붙은 건물, 로봇, 그밖에 다양한 상상의 나라를 만들어갑니다. 그리고 ‘그것’이 ‘상자’가 아님을 증명하기 위한 계속되는 시도 속에서, 결국 토끼는 고뇌의 시간을 통해 상상의 절정을 펼쳐버리는데…….

    

  몇 번을 볼까말까 망설이다가 결국 손에 잡아보게 되었다지만, 이거 재미있습니다! 특히, 먼저 소개한적 있는 동화 ‘앤서니 브라운의 행복한 미술관 The Shape Game, 2003’에 나오는 ‘그림놀이’의 또 다른 형태를 마주한 것 같아 즐거웠는데요. 형태변환에 대한 아기자기한 그림동화책! 조심스레 추천장을 내밀어봅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보셨을 까나요? 어린 시절에 품고 있었던 무한 상상력의 나라를 잃어버린 것 같아 씁쓸할 뿐이었다구요? 잠들어버린 동심의 일부분이 깨어났음에 어린 조카들과 재미있게 노는 방법을 하나 알게 되셨다구요? 네?! 우리는 상자안과 밖 어디에 서 있는 자인지를 알아야 할 것이라구요? 으흠. 마지막 분은 ‘너 자신을 알라’를 나름 어렵게 말하신 것 같다는 것은 일단 넘기고, 저도 멀리 살고 있는 친척 조카들 말고 가까이서 살고 있는 친구 조카(?)들이 조만간 생기지 않을까 기대를 해본다는 것 또한 일단 옆으로 밀어두겠습니다. 대신 ‘다음’에서 연재되는 걸 즐겼던 ‘킨더삼국, 2011’이 문득 떠올랐는데요. 아직 안 보신 분들을 위해 자세한 내용은 생략합니다만, 그 작품에서 말한 것이라 판단되는 ‘모든 것이 가능했던 시절’과 ‘앞으로 다가올 평범한 인생’에 대해, 이번 책은 지난 시절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지난 지절의 향수에 빠져 들어가던 저를 다시 현재로 소환해 작품에 집중을 해보겠습니다. 이번 책은 그림책입니다. 그냥 한번 보면 일본에서 만들어진 책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단순하고 깔끔한 구조로 되어있는데요. 약간의 조사를 통해 ‘미국에 있는 UCLA대학교에서 미술을 공부하고 디즈니 사에서 일했으며, 현재 캘리포니아에 살고 있습니다.’와 같은 저자의 정보를 잡아볼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이번 책과 비슷한 형식으로는 ‘이건 막대가 아니야 Not a Stick, ?’가 있으며, 국내번역 출판물로는 ‘펭귄 이야기 A Penguin Story, ?’까지 있음을 알게 되었는데요. 당장은 제가 일하는 곳에 책이 없으니, 2학기 신간 목록에 은근슬쩍 집어넣어봐야겠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그럼, 일하면서 뽑아둔 책들 중 어느 것을 집어 들어 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어느 한 가지를 다른 여러 모습으로 마주할 수 있음의 재미! 작가분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봅니다!!

    

  덤. 혹시,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십니까? 그렇습니다. 일요일 말입니다. 10일에 있을 석가탄신일로 샌드위치 연휴를 즐기시는 분들과 그럼에도 생업전선에서 열심히 살아가시는 분들 또한 물론 계시겠지만, 오늘은 ‘어버이날’입니다. 저도 약속 다 잡아놓고 헉! 하고 말았는데요. 그래도 급한 기분에 카네이션 대신 야광 선인장에 거북이를 접어 올려 어제아침에 선물을 드리고 나왔으니, 으흠. 받은 것 없다 생각지 말고, 베풀고 함께 즐기는 오늘 되셨기를 바랍니다!

  

TEXT No.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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