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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35 카르니보레
작성
11.05.13 10:42
조회
2,032

작가명 : 카이첼

작품명 : 잃어버린 이름, 은빛어비스

출판사 :

갑자기 뭐랄까 영감? 뭔가가 떠올라서 그 생각들을 정리하다보니까 갑자기 이런 생각들이 떠올라서 기록으로 남기는 것과 동시에 다른 사람들과 공유해보고 싶은 욕구를 참을 수 없었기 때문에 굳이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전과는 또 다르겠지만, 나름 떠올려본 것인데 다른 분들이 이것을 보고 어떻게 생각할지는 잘 모르겠군요. 그럼 시작해보겠습니다.

1. 마신의 봉인여부

마신이란 존재는 카이첼님의 언급에서는 왠지 지금 있는 어떤 악마들과도 다른 존재라고 생각됩니다. 단순히 대공을 뛰어넘는 악마인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무언가 다른 존재라는 느낌이 듭니다. 어쩌면 정말 '악마'라고 칭하기에 어울리는 조물주의 뒷면 같은 존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제 개인적인 견해로는 현재 무대가 되는 잃어버린 이름과 은빛 어비스의 세계에서 등장하는 악마들은 '악마'라고 칭하기에는 너무 '인간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검고 질척한 광기가 부족하달까, 순도나 낮달까? 그렇게 생각됩니다.

어쨌든 마신은 삼좌에 의해서 죽은 것이 아니라, '봉인'되었다고 기술되어 있습니다. 그러면 절대적인 것은 아닐테지만 3부쯤에서는 나올 가능성도 있지 않을가요?

그런데 그런 생각에서 혹시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신의 봉인해제는 바로 진정한 삼좌의 집결이 열쇠가 아닐까? 단순히 작가의 스토리를 이끄는 편의를 위한 최종보스로서만이 아니라, 소설 안의 설정에서 마신의 봉인이 풀리기 위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은빛 어비스의 무대가 되는 세계에 삼좌들이 모두 갖춰져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베부의 목적

이 베부의 목적이 뭐였을까? 이 녀석은 뭘 이루지 못하고 안습하게 퇴장했을까? '벽'이란 무엇이고 그 너머에는 뭐가 있다는 것일까? 베부가 진정한 '영원'과 '시간'을 쥘 수 있게 되었다라는 말의 의미는 무엇인가?

이런 것에서 많은 의문이 들었습니다. 정말 베부는 무슨 생각을 했었던 것일까? 그 목적과 야망은 매우 컸던 거 같은데 말이죠. 그것에 관해서 전에 다른 글도 써봤었는데…이런 것도 떠올라서 한 번 올려봅니다. 이것은 어떨까?

-----------------------------

ㅣ[마신], [(초대)실버라이트] ㅣ

-----------------------------

세계선과 시간의 흐름이 다른,

혹은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 세계외측

-------------------------------

  세계선(▶▶▶뱡항으로 시간이 흐름)

-------------------------------  

위에 억지로 그려본 그림은 설명을 원활히 해보기 위한 방편으로 적어본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베부는 혹시 세계외측에 자신의 존재를 옮기려고 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 이번의 저의 견해입니다.

3. 여기서부터는 글쓴이의 망상!

초대 삼좌들은 마신을 상대했습니다. 하지만 마신을 쓰러뜨리지는 못하고 봉인하게 됩니다. 그리고 마신을 봉인하면서 어쩔 수 없던 것인지, 아니면 그냥 어쩌다보니 휘말린 것인지 초대 실버라이트가 같이 봉인되게 됩니다.

봉인된 마신과 실버라이트는 세계선 밖의 외측에 있는 별개의 공간에 거의 '정보'나 마찬가지인 상태랄까, 시간의 개념을 잃어버린 상태로 존재하게 됩니다. 육체따윈 의미없고, 시간도 의미없는 상태가 된 것이 아닐까 싶다는 것이죠. 그리고 세계선은 그런 그들을 놔두고 시간이 흐릅니다.

그리고 의도된 것인지, 필연적인 것인지 세계 안에서는 삼좌의 맥이 끊기게 됩니다. 위에서 제가 마신의 봉인이 풀리는데는 삼좌가 모두 모이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라고 했었습니다. 그냥 망상이니 가볍게 들으시기 바랍니다.

초대 실버라이트의 정체까지는 모르겠지만 그 실버라이트가 마신과 함께 봉인에 휩쓸러 들어간 이래, 삼좌의 맥은 계속해서 이어져오기는 했지만 '진정한' 삼좌라고 불릴만한 존재는 등장하지 못했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진정한 삼좌들이 모이지 않으니 마신은 봉인에서 풀려날 수가 없는 겁니다.

다시 언급하지만, 삼좌란 존재는 인간이 악마와 마신에게 대항하기 위한 카드임과 동시에 마신이 풀려나기 위한 열쇠가 아닐까 싶습니다.

왜 삼좌의 존재가 마신의 봉인을 푸는 열쇠가 되는 것이냐, 라는 물음은 하지 마세요. 그냥 망상이니까. 근거따윈 없습니다. 적어도 저는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망상을 확장해서 한가지 가설로 마신을 봉인하는데 마신의 힘을 사용했다는 식의 설정이라면 어느 정도 납득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쉽게 말해서 어떤 고위술식으로 마신을 묶는 봉인에 마신 자신의 힘을 사용하게 했다는 것입니다. 그 어떤 존재라 할지라도 자기자신은 이길 수 없겠지요. 자기자신이기에 지지는 않아도 뛰어넘을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에 마신은 봉인에서 풀려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마신에 필적할만한, 혹은 마신의 힘에 상처줄만한 타인의 힘, 예를 들어 삼좌의 힘을 사용할 수 있다면 봉인에서 풀려나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이 이상 파고들어봤자 억측난무일 뿐이니 무의미하긴 하지만요. 어쨌든 마신이 봉인된 장소에 초대 실버라이트도 같이 봉인되게 되었다, 라는 부분으로 다시 출발하도록 하죠.

진정한 삼좌는 등장하기는 커녕 아예 맥이 끊겨버리고, 테크니아는 멸망하여 인간은 쇠퇴하고, 악마가 어비스를 지배하는 상황. 이런 상황에서 마신이 등장할 수는 없겠지요. 그런 상황에서 베부가 깨달음을 얻고,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 연구를 시작합니다.

그의 연구목적은 바로 세계외측으로 나가 시간을 초월하는 것! 제 가설로서 세계외측으로 나갔을 때 세계의 모습은 비유하자면 파이프와 같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세계외측으로 나가 자유롭게 세계선과 왕래하는 것이 가능하면, 그럴 수 있는 자는 세계선의 어떤 시간대에라도 등장하고 존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시간의 영향을 받지 않는 세계외측에 자신의 존재(근본)를 두고, 모든 시간대에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존재.

그런 존재라면 시간을 초월한 영원의 존재라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시간을, 과거를, 미래를 모두 넘나들 수 있기에 사실상 시간을 지배하고 있다해도 과연이 아닐 초월적인 존재가 되는 것이지요.

더구나 이런 것이 가능하면 세계선 안에 있는 과거와 미래에 있을 무궁무진한 예지와 지식을 얻을 수 있을테고, 그것은 마학자인 베부에게 있어서는 매우 매력적인 것일 겁니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 예의 반지를 만듭니다.

실험적인 의미인 것인데, 세계선을 넘는 과정에서 넘어가는 존재를 자신이 원하는대로 완벽하게 이동시키는 것이 가능한가, 라는 것을 알아보는 것이 실험의 목적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막말로 베부가 세계선을 넘어 세계외측으로 나갔다 할지라도, 그 과정에서 자신의 기억과 지식, 목적을 잃어버리면 그는 그저 세계외측에서 무의미하게 떠돌아다니는 미아가 될 뿐일 것입니다. 그런 경우를 막기 위한 사전실험인 것이었겠지요.

그래서 베부는 반지를 만들어 그것을 세계외측으로 내보내 그것을 누군가가 착용하게 만들었다는 '인과'가 있다는 가정하에서 이쪽으로 소환되도록 유도합니다. 그 과정에서 베부가 세계외측으로 내보낸 반지는 외측 안을 떠돌다가 초대 실버라이트에게로 갑니다.

어쩌면 이 반지가 실버라이트에게 간 이유는 베부가 마신쪽과 접촉하기 위해 움직이다보니 발생한 결과였을지도 모릅니다. 세계선을 넘어 세계외측으로 간 뒤에, 그곳에 있는 마신을 배알해서 이름을 받을 생각이었는지도 모르지요.

만약 제 예상대로라면 마신에게 이름을 받는 악마는 대공이 되는 것이고, 베부가 마신에게 이름을 받아 대공급의 힘을 가지게 되면 한층 더 세계선을 넘나들며 시간을 지배하는 것이 쉬워졌을지도 모릅니다.  

어쨌든 반지를 착용한 초대 실버라이트는 세계외측에서 반지에 마력을 쌓았고, 마신은 존재가 너무 거대해서 빠져나갈 수 없을 봉인의 틈 속으로 반지의 힘을 이용해 빠져나와 세계선을 넘어 그 안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네, 그렇게 해서 초대 실버라이트는 '위버(개객키)'가 되었다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위버는 베부의 의도대로 세계선을 이동하는 것 자체는 성공했지만, 그 존재(정보)를 완전히 옮기는 것은 실패해서 의식적으로 떠올릴 수는 기억은 모두 세계외측에 두고 온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 저의 견해입니다.

그리고 어떤 식으로든 세계선을 타고 넘어온 위버는 의도하던 의도하지 않던 그 천재성을 발휘해, 자신을 포함한 진정한 삼좌를 부활시키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기에 마신이 또 얼마나 개입했을까는 의문이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 수도 있고, 봉인의 틈으로 무언가 수작을 부렸을지도 모르죠. 어차피 이게 맞다는 확신도 없는 억측, 망상의 영역이기는 하지만. 이 가설에 대해서 읽어보시는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가요?


Comment ' 6

  • 작성자
    Lv.64 박모군
    작성일
    11.05.13 11:43
    No. 1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삼좌가 마신봉인의 열쇠라는 가설은 공감이 안가지만..
    베부와 실버라이트 ,그리고 반지 의 역할 에 대한 가설은
    정말 이럴지도 모르겠다라는 느낌이 오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적안왕
    작성일
    11.05.13 12:07
    No. 2

    진정한 삼좌가 뭔지 모르겠지만 서브라임에 나온 삼좌를 보면 모든 것을 향한 검에 뒤쳐지지 않는, 하나의 선이 나옵니다.(대등한 수준인지는 작가분만이 알겠지만요.)
    이로보아 초대 삼좌와 후대의 삼좌에 있어 가장 핵심이 전해지지 않은건 아닐거라봅니다.
    서브라임 시대에도 삼좌란 어비스에 거주하는 악마의 강대한 적임은 틀림 없으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9 꿈의무림
    작성일
    11.05.13 13:09
    No. 3

    와우! 열정이 대단하시네요
    웬지 흥미로운데요 작가님 뜨끔하실듯 ㅎㅎ
    어서어서 은빛어비스를 올려달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절망선생투
    작성일
    11.05.13 20:52
    No. 4

    봉인이 아니라 죽였다고 들었는데요. 서브라임에서 나온 얘기로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8 겨울도시
    작성일
    11.05.13 23:14
    No. 5

    그럴싸하구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6 몰과내
    작성일
    11.05.16 20:03
    No. 6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위버에게 기운이 느껴지는 건 마신의 기운일지도 모르겠군요. 전 위버가 마신의 파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가설이 더 재미있네요. ^^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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