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대본소를 들락거릴때...
93년 여름이었을까??? 너무 오래지나 그 기억마저 희미하다.
10년이구나! 세월은 유수한데 이 몸뚱아리는 어찌 이리 둔하기만 한가.
이즈음의 나를 생각해보면 와씨 댁 애정소설을 한질씩 집어들었던 것으로
생생하게 기억한다. 한질..그러니까 평균 7권 정도의 대여료가 700원 이었던가???
머 그것마저도 희미하지만 애 사마달의 작품이 기억에 남는지는 아직도 아리송하다.
제목마저도 잊었다.
주인공은 흔히들 말하는 아웃사이더격이다.
제도권이 아닌 비제도권이라고 말할수 있겠다.
중원 사람이 아닌것들은 죄다 오랑캐!! 그러니까 아웃사이더!
어디어디 족! 신비의 민족! 대리였던가? 묘강이었던가?
주인공은 진면모를 보이지 않는다. 다만 뭔가 열받으면 금빛 머리카락이
곤두선다고 묘사되었었다.
스토리는 그당시 박스무협의 전형이었다.
무림을 구하고 미인을 얻는 낭만담!
하지만 그 당시 나는 이 작품을 읽고 머릿속 수많은 뉴런들이 동시에
어깨춤을 추는 것을 경험해야 했다.
책의 내용중 뚜렷하게 기억하는 장면을 떠올려 본다.
주인공이 무림을 구하기 위해 정사총연맹(정확한 명칭은 묘연! 하지만 대충 저의가 비슷한 것같기에)으로 찾아간다.
하지만 너무나 평범한 주인공.
이곳을 이끄는 자는 절세의 미녀!
하지만 그녀는 웃지도 않고 울지도 않고 오욕칠정을 극도로 아끼는 오직 무림의 안위만을 걱정하는 절세의 기녀다.
그녀의 동생 역시 미모만으로 치면 언니를 능가한다.
하지만 그려러니하게도 그녀는 난치병에 걸려 나이를 얼마얼마 먹으면 황천길이란다. 주인공이 그 미녀를 살려낸다.
물론 홀딱벗겨주물럭거려 신공으로 말이쥐.
이 미녀는 은근히 주인공을 마음에 두고 급기야 앗! 저사내다! 라고 생각했는지
마음도 몸도 모두 받친다.
난 여기서 이상하게 그 오욕칠정의 미녀가 왜 주인공에게 달라붙지 않는지 궁금했다. 그 당시에는 다다익선에 익숙해져 있던 터라 그렇지 않은걸 보면 괜한 오기가 생기곤 했었다.
결국 나중에는 이 오욕칠정을 억누르는 미녀가 스스로 깨닳게 되는데서
결론이 나더라. 물론 주인공의 품에 안기지...
근데 말이다. 정말로..정말로 당시 박스무협 답지 않게 그 과정을 너무나
서정적으로 낭만적으로 잘 묘사를 했었다.
결코 천하지 않게 적당한 선을 지키면서도 양념 역활을 충분히 하도록
평생선을 그리는 작가의 능력 때문에 읽고 나서 곧바로 다시 첫장을
넘긴 기억이 있다.
박스무협을 그 자리에서 두번 읽은 적은 난생 처음이었다.
사마달도 이처럼 기막히게 잘쓸수 있구나 하고 감탄을 하며 그 이후로 사마달의
숨은 역작을 찾아 온 동네 만화방을 뒤졌던 기억!!!!
물론 열에 아홉은 실망의 연속이었지만....
이제 다시 그 무협소설을 기억하려 한다.
용~~~ 자로 시작되었다는것 밖에는...
금빛머리칼... 천하지 않던 여주인공!
그리고 구태의연한 스토리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절제된 묘사가 돋보였던
그 문제의 작품.!!!!!
아마 재간되어 나왔을지도 모르련만 제목을 기억할수 없으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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