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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부대공', 만약 이랬다면?

작성자
SanSan
작성
07.09.01 15:36
조회
3,855

작가명 : 방수윤

작품명 : 허부대공

출판사 :

1. 어느 경공고수의 이야기

뜬금없지만... 경공의 천재에 대한 이야기를 잠시 해보겠습니다.

어떤 소년이 있습니다. 그는 다른 건 몰라도 경신술에 있어서만큼은 정말 엄청난 재능이 있었습니다. 천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합니다. 그는 나이는 어리지만 이미 단숨에 200장을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반면 그를 제외한 무림고수들은 제아무리 뛰어난 이라 해도 겨우 30~40장 정도밖에 못넘습니다. 천하제일경공고수라 해도 50장이 한계입니다. 그런데 주인공은 200장을 넘습니다.

물론 근거는 있습니다. 그는 경공술에 있어서 천재 중의 천재거든요. 그렇지만 이런 소설을 본다면, 독자는 솔직히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분명 '경공술의 천재'라는 근거도 있고 거기에 의거해서 200장을 뛰어넘습니다만... 그래도 독자들 머리 속에는 이런 생각이 떠오릅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건 너무 심하잖아. -_-」

2. 어느 가족신공 고수의 이야기

허부대공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부운은 가족신공의 고수였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가족신공에 있어서만큼은 후천적인 환경의 영향으로 엄청난 내공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다른 이는 5의 성취가 고작이라면 부운은 1000의 성취를 이미 쌓고 있었던 겁니다.

그 놀라운 화후로 인해서 가족이라는 울타리만 있다면 어떤 잘못도 용서가 되고 어떤 인간이라도 포용하며 무엇이라도 희생할 수 있습니다. 가족신공이 1000에 이르렀으니 불가능은 없겠죠. 물론 근거는 있습니다.  그러나 독자들은 좀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건 너무 심하잖아. -_-」

3. 통념과의 거리

두 경우에 공통점이 있다면, 독자들이 형성하는 통념과의 거리가 매우 멀다는 겁니다. 위의 무협에서 작품을 읽다보면 천하제일경공고수는 50장을 뛰는데 주인공이 200장을 넘는건 아무리 봐도 좀 심했다, 하는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근거를 제시했다 하더라도 독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거리에는 한계가 있으니까요. 이정도는 몰라도 저건 좀 무리....  이런 자연스러운 생각 말입니다.

허부대공에서 아무리 부운의 과거를 근거로 제시했다고 해도 그게 독자들에게는 쉽게 받아들여 질 수가 없는 겁니다. 「그래, 그런 과거라면 이정도 집착은 가능할거야」라고 하는 한도를 아득히 넘어서고 있으니까요.

4. 그러나 이렇게 바꾼다면....

만약의 이야기입니다만, 이랬다면 어땠을까요.

전자의 경공소년 이야기에서 이런 식으로 설정하는 겁니다. 「아무리 그래도 200장은 무리다. 하지만 중간에 나무잎이 서너개 떠있다면 그걸 밟고 강을 건널 수는 있다」라면? 훨씬 더 납득하기 쉽지 않을까요?

「200장」은 거대한 갭입니다. 그러나 「나뭇잎」이라는 매개체가 생김으로 인해서 커다란 차이를 메울 수단이 생기죠. 글을 쓸 때, 독자의 상식/통념과 지나치게 거리가 먼 인물을 내세운다면 이런 식의 배려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작가가 내세우는 인물과 독자가 가진 생각 사이에 200장의 거리가 있다면, 그것을 좁혀줄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합니다.

5. 만약 허부대공이...

만약, 허부대공에 이런 모습이 있었다면 어땠을까요.

부운이 너무나 결핍된 과거 때문에, 새로운 가족의 울타리를 만들어서 그 안에서 자신만의 아름다운 가족을 꿈꾸고 행복하게 살고자 하는 희망을 종종 내비친다면? 이런 모습이 있다면 부운의 맹목적인 희생과 양보도 어느정도는 납득할 수 있을 겁니다. 말하자면 나뭇잎 하나가 생기는 겁니다.

「결핍된 과거 - 현재의 부운」 사이에는 200장의 거리가 있지만,

「결핍된 과거 - 부운의 희망과 꿈 - 부운의 행동」사이에는

100장 정도씩의 거리밖에 없는 겁니다.

거기에 만약 이런 모습도 들어간다면 어떨까요. 아내(이름이 기억안나네요 -_-)가 비록 부운을 무시하고 깔보기는 하지만, 그래도 불쌍한 마음에 혹은 뭔가 다른 의도로 그에게 아주아주 가끔이라도 친절한 모습을 보여준다던가... 그런 작은 행동들 하나에 부운이 미미하나마 '자기의 가족'에 대한 환상을 품게 되는 모습이 작중에 나타나 있다면?

어둠속을 헤메는 이에게 아득히 멀리서 비치는 희미한 불빛은 맹목적인 희망을 품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부운에게 이런 작은 희망의 불씨가 주어지고, 그것을 향해 달려가는 그의 모습이 나타난다면... 지금의 부운이 취하는 이해못할 정도의 가족에 대한 집착도 납득할 수 있지 않을까요.

6. 맺음말

결국 제가 하고싶은 이야기는 이것입니다. 부운의 행동과 그 행동의 근저에 깔린 과거,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는 독자의 시각 사이에는 200장이 넘는 갭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갭을 메울 만한 장치가 어디에도 없다는 것, 이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저도 허부대공을 매우 재밌게 보고 있고 수작이라고 여기지만, 납득이 안되는 건 납득이 안되는 겁니다. 억지로 독자인 제가 그 갭을 메울 만한 논리를 만들어내서 스스로 납득할 수도 있지만, 그러기 전에 작가가 자연스레 부운에게 동화하도록 만드는 설득력을 가졌어야 합니다.

http://blog.naver.com/serpent/110021713027


Comment ' 23

  • 작성자
    Fractal
    작성일
    07.09.01 16:04
    No. 1

    금강석으로 만들어진 나무를 철로된 도끼로 패면서 사람들이 도끼날도 들어가지 않을 나무에 왜 도끼질을 하냐고 하니 도끼질이 내 인생의 전부다.
    나무가 설령 쓰러지지 않더라도 난 도끼질만 할 수 있다면 만족한다.
    이 나무는 내가 처음 만난 나무이기에 포기할 수 없다.
    라는것과 비슷한 인생관이랄까요.

    대다수의 사람들은 "왜 하필 그 나무냐. 왜 저런 비 경제적인 짓을할까. 저런 집착과 고집이 이해가 안간다. 미련하지 않느냐 등등 이라고 생각할테고.
    부운의 행동에 공감을 할 수 없는 독자들도 이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것이겠지요.

    차라리 부운이 아내에게 엄청 반해있어 그런 행동을 하는것이라던지.
    그의 아내가 감정의 편린이라도 꼭 애정표현이 아닌 부운의 행동에 대한 일말의 고마움이라도 살짝 보여줬더라면 독자들도 부운과 함께 그래 언젠가는 돌아봐주겠지 하고 공감을 가지며 기다려줄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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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창염의불꽃
    작성일
    07.09.01 16:35
    No. 2

    허부대공에 조금 모자란점 이 있다면

    가족애에 대한것//??

    쥔공은 문후를 몇번 본것도 아닌데 문후를 위해 목숨을 바칠 수가 있다는게//ㄷㄷ 문후의 모습에 감동받은것도 아니고 쥔공이 문후의 가족사와 같은 버림이 있는것도 아닌데 다 이해하다는 것도//ㄷㄷㄷ

    거의 생전 처음 보는 사람이 (그 사람이 쥔공을 이용하는데) 쥔공이 생전처음 보는 사람에게 목숨을 건다는건 ㄷㄷ

    그래도 재미는 있었는데 말입죠///

    용검전기에서 ㅈㅈ 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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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56 Eclipse
    작성일
    07.09.01 17:37
    No. 3

    일리있군요. 하긴 대다수의 독자분들이 '공감되지 않는다' 라고 하시는 것만 봐도 허부대공이 가진 설득력(또는 납득시키는 능력)에 문제가 있다는건 명백한 걸까요.
    대다수의 독자분들이 납득불가를 외치시니 제가 납득했다는건 독자가 억지로 논리력을 발휘해서 납득한 것뿐이라 하셔도 할 말이 없군요;
    허부대공에 대해 납득 하냐 안 하냐의 문제에서는 허부대공 자체의 문제점 말고도 개개인의 취향 차이또한 한몪하지 않나 하고 잠시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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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20 인의검사
    작성일
    07.09.01 17:45
    No. 4

    사실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지요. 부운이 가지는[가족에 대한 기대와 희망]에 대해서는 완벽하게 동의합니다. 하지만 아내(저도 기억 안납니다. ^^;)가 허부대공에게 따뜻한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않는 부분은 반대로 어느 정도 작가분이 의도하신 면이 아닌가 싶군요. 한줄기 기대에 목을 메는 사람과, 빛조차 보이지 않는데 목을 메는 사람은 절박함의 차이가 보이지 않겠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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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8 hyolgiri..
    작성일
    07.09.01 17:52
    No. 5

    Eclipse님/제가 San San님은 아니지만 본문의 내용중의' 억지로 납득....' 부분은 허부대공의 가족애에 대해 납득하신 분들에게 한 말은 아닌것 같습니다.
    경험(직,간접)차 , 취향차 등등에 의해 저나 다른분들처럼 가족애 부분에 대해서 납득이 안가는 사람이 있는가 반면, Eclipse님 처럼 아무런 문제 없이 자연스럽게 받아 들이는 분들이 계시겠죠. 그리고 San San님 말씀은 납득이 안가는 입장에서 스스로 논리를 만들어 납득하는것 보단 작가분께서 저희같은 독자를 조금만 더 신경을 써주셨다면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뜻에서 작성한듯 보여집니다.
    (그렇다 해서 허부대공 저 부분이 객관적으로 잘못되었다 그런 의미는 결코 아닙니다.납득못한 저의 탓일지도 모름니다. --;)

    나름 재밌게 읽고는 있지만 약간의 아쉬움이 있는 소설입니다. 허부대공이 저에겐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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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20 흰여우
    작성일
    07.09.01 18:17
    No. 6

    집에 허부대공 1.2.3권이 가지런히 책장속여 껴져 있고 5번씩은[1.2권은 7번정도] 읽어 봤지만 아직까지 부운을 이해하지 못하겠네요 저두
    끄응 부운 바람이나 펴라 ~ 지 좋아해주고 아껴주는 사람있는데 왜 그런사람한테 가지 않고 고집을 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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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六道熱火
    작성일
    07.09.01 19:36
    No. 7

    허부대공에서 부운의 그러한 시각을 독자가 이해하기 쉽게 뒷받침할 사건은 제시되어 있습니다.
    일단 부운이 저잣거리에서 보여준 행동이 있습니다. 창룡문의 무사가 가족에게 심한 행동을 보여주고 있을 때 부윤이 나서서 가족의 화합을 강조합니다. 비록 하급무사에게 심한 모욕을 당합니다만, 부윤은 그 의지를 굳히지 않죠. 자신이 비록 모욕을 당할지라도 가족의 화합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부윤을 통해 작가는 부윤이 어느 무엇보다도 가족의 화합이라는 가치관을 중요시하고 있다고 간접적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부윤이 자신의 의형에게 '장춘선인하고 부용옥녀하고 사이좋게 지내라' 라고 부탁합니다. 실제로 얼마든지 자신에게 이득이 가는 행동을 의형에게 부탁할 수 있었는데 부윤은 그것을 포기하고 세 명이서 사이좋게 지내라는 부탁 단 한 가지만을 말할 뿐입니다. 이것 또한 부윤이 가족의 화합이라는 가치관을 무엇보다도 우선시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극중의 사건을 통해서 작가는 부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의 화합'이라는 것을 계속해서 간접적으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덧붙여 부윤의 이러한 사고관을 더욱 더 확고히 하기 위하여 부윤의 시한부 인생이라는 설정을 덧붙였습니다. 보통의 무협소설에서 일반적으로 상상할 수 없는 주인공의 무공 증대가 죽음과 연관된 기연으로 이루어지듯이, 허부대공에서는 부윤의 가치관에 대한 확고함을 시한부 인생으로 이루어냈습니다. 죽음으로 인한 강한 스트레스와 심적 압박감은 스톡홀름 신드롬같이 일반인으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인질의 사고를 만들어내듯이, 허부대공에서도 이를 부윤의 가치관 형성에 사용한 것입니다.
    이러한 것을 계속 작가가 서술했는데도 부윤의 가치관과 행동을 납득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을 바로 허부대공이란 소설의 부족함으로 연관시키는 것은 힘들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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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SanSan
    작성일
    07.09.01 19:47
    No. 8

    Eclipse님//
    혈기린님께서 제 생각을 완벽하게 설명해 주셨네요.
    이클립스님께서 억지로 납득하셨다는 것이 아니라, 납득할 수 없는데도 억지로 이해할 수는 있지만 그 이전에 작가분께서 설득력있게 공감하도록 만들어주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육도열화님//
    말씀하신 부분들에서 얼마나 부운이 가족을 중시하는지는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음.. 이야기가 원점으로 돌아갔군요. -_-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지금 부운의 맹목적인 헌신과 양보, 희생을 독자들에게 납득시킬 수 없다는 겁니다. 실제로 그렇게 결과가 드러나고 있고요.

    저는 그런 부운의 과거에 기인한 일그러진, 그러나 절실한 가족관과 현재 부운이 보이는 비이성적일 정도의 가족에 대한 집착 사이에 좀 더 많은 매개체(나뭇잎)이 필요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겁니다.

    '부운의 생각' 혹은 '부운의 가족관'이 아니라
    '부운의 감정' 혹은 '부운의 욕구'에 대한 묘사가
    지나치게 절제된 것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그가 어떤 관념을 갖고 있는지는, 독자 모두 알고 있습니다.
    다만 그런 관점에서 보아도 납득할 수 없을 뿐이죠.(전 못했습니다)

    부운은 가족에 대한 헌신, 희생, 양보로 무엇을 바라는지,
    아니면 어떤 마음으로 그런 행동을 하고 있는지,
    그저 허울뿐인 가족이라 해도 그렇게까지 소중히 여기는
    그의 심정변화는 어떠한 형태로 흐르고 있는지,
    솔직히 전혀 나오고 있지 않습니다.

    그저 담담하게.. 무덤덤하게.. 시키면 하고, 달라면 주고....
    전 부운의 머리속이 궁금한게 아니라, 가슴속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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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8 이스코
    작성일
    07.09.01 20:37
    No. 9

    저도 윗 의견에 공감합니다.
    가족애애 대하여 납득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납득못하는 의견...도 많이 있다는건 분명 소설전반에 약간의 문제점이라고도 볼수 있을 것 같거든요.
    그리고 글 전반의 흐름이나, 문체등에 있어서는 이러한 부조리를 느끼는 사람들마져 재밌다! 할 정도의 글솜씨를 보이니 더욱더 그 가족애라는 부분이 걸리는것 같습니다.

    마치 눈, 코, 입 다 아름다운 여자의 피부가 거칠어 보이는 것 처럼 완성도가 뛰어난 글에 있어서 소설 전반의 화두가 되는 가족애가 납득이 안가 그 부분이 더욱 강렬히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음.,.. 이게 아닌데.. 쓰다보니 이상해 지네여-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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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바람소
    작성일
    07.09.01 20:43
    No. 10

    같은 논쟁의 아랫글에 어떤 분이 결론적으로 잠깐 언급하셨던 그 '사이코'가 부윤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저도 나름대로 예를 들자면,

    평소에 배우자에 대한 운명적인 만남을 꿈꾸던 소년이 길에서 한 여자를 보고는 그 여자가 자신의 운명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누가 뭐라고 하든 운명을 현실화 시키기 위해 행동한다.
    스토킹에 이은 강제 납치, 혼인신고로 이어집니다.
    결론은 사이코.
    소설속의 주인공이 그 소년이기에 그 소년의 심리를 풀어나감으로서 읽는 이의 '일부'는 소년의 생각에 공감을 합니다.
    또 일부는 이거 아니잖아 미친놈하고 책을 덮습니다.
    나머지는 그러든가 말든가 결과가 어찌될까 궁금해하며 끝까지 읽습니다. 어쨋든 재미있다 이거죠.
    하지만, 소설적 흥미여부와 상관없이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는 그를 사이코라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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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52 무류사랑
    작성일
    07.09.01 21:02
    No. 11

    어떠한 경우라도 독자가 작품을 읽기 위해 변명을 만들어 내야한다는건
    참 에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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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초밥좋아
    작성일
    07.09.01 21:21
    No. 12

    견성을 얻은 그런 완성자가 가족애에 집착하는 모습은 좀처럼 납득하기 힘들죠. 그럴만한 복선을 깔아준 것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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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괴의
    작성일
    07.09.01 22:27
    No. 13

    솔직히 저는 몰입해서 봤습니다. 간만에 FLOW 상태였다고나 할까요.
    1,2권에서도 나름 여러 정황들을 늘어놓고 있지요.
    3권에서는 정념의 세계에 대한 언급이 있지요. 또한 뜰꽃 다발이 너무 무거워 받기 힘들어하는 장면도 나오고 말입니다.
    중요한 것은 견성?으로 얻은 진리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못합니다. 오로지 상대적인 것만 남아 있으며, 유일한 진리는 정념에 있다는 것이죠.
    한없는 세상에 대한 비난은 이상한 스님으로 부터 얻은 법문?에서 무언가를 얻는 과정에서 자신의 바람을 보죠. 새로운 삶의 원천인 것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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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56 Eclipse
    작성일
    07.09.01 22:38
    No. 14

    뭔가 오해가 생긴듯 한데, 제 댓글은 산산님이나 혈기린님 등이 대답해주시기를 바라고 한게 아닌 그저 자조적 표현일 뿐이였습니다. 산산님이 그런 뜻으로 하신 말씀이 아니라는건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솔직히 저로서는 허부대공에 나타나는 부운에 대한 묘사와 그의 행동 사이에 어떤 갭을 그리 크게 느끼지 못했던터라 오히려 문피아 독자분들의 허부대공에 대한 반응이 의아스러울 정도였습니다. 사실 저 개인적으로는 허부대공의 개연성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지만 독자분들의 반응을 보면 실제 작품에 문제가 있던 어쨋건 결국 허부대공이 독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는데는 실패한듯 하네요...
    허부대공은 더 '이해하기 쉽게' 나왔어야 했다는 걸까요. 뭔가 웃기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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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3 박성철
    작성일
    07.09.01 22:53
    No. 15

    그런데 꼭 주인공이 정신세계가 긍정적인 쪽으로 조명되어야 야만 할까요? 주인공은 한점 빛는 없는 공간에서 빛을 상상하면서 자조하는 혹은 희망을 얻는 종류의 정신세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본인도 그것이 바보같은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죠.
    허부대공의 주인공의 정신은, 결코 정상적이지 않습니다. 어떤 면으로는 사이코틱 합니다. 부정적인 의미의 사이코는 아닙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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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33 아트로
    작성일
    07.09.01 23:24
    No. 16

    이즈미르 님 //

    주인공의 정신적인 면이 올바르냐 그렇지 않아야 하는냐의 문제로 따지는게 아닙니다. 이건 'input' 과 'output'의 문제라는 것이죠. 그런면에서 SanSan 님 의견에 동감합니다.

    분명 부윤의 어린시절이나 특정 행동등이 부윤의 사고관을 확립 시켰다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에 반해 도출된 결과는 너무 과하다는 것이죠. 둘 사이에 어떤 변환장치가 있어 그런 작용이 일어 났는지 독자들은 잘 모른다는 겁니다. SanSan 님께서 매개체 또는 나뭇잎등을 언급 하신 것도 그와 같은 맥락일거라 생각됩니다.

    그 output 에 맞게 작가님께서 그 중간 장치를 잘 연결하시든지 아니면 input 의 소쓰를 다시 한번 검토하지 않는한 이 방면에 관한 논쟁의 여지가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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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六道熱火
    작성일
    07.09.02 07:55
    No. 17

    무협 소설에서는 기인이사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분명 그들의 행동은 일반인의 사고관 범주를 벗어난, 어찌보면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황당한 행동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행동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것은 작가가 그들의 성격이 왜 그렇게 되었는지를 설명하는 단서를 제공해 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단서를 제공해 주는 데 그것이 완벽하게 논리적으로 왜 그런 성격이 형성되었는지 설명해 주지 않습니다. 독자는 단서에서 엿볼 수 있는 '가능성'을 찾고 그 가능성을 토대로 그 사람의 성격을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성격 형성에는 작가가 제시한 여러가지 단서들을 조합하여 그 가능성을 생각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허부대공의 이러한 논란은 조연에만 주로 보여지던 편집광적인 성격이 주연에 적용되었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보여집니다. 보통 주인공의 성격은 무난합니다. 일반적으로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거나, 아니면 무협소설의 주인공에 많이 적용된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특별한 설명이 없어도 무난히 주인공의 성격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허부대공에서는 가족이란 단어에 이상할 정도로 집착하는 부윤이란 인물을 주인공으로 설정하였기 때문에 생소합니다. 따라서 이전에 읽던 작품을 통해서 주인공을 이해하기는 힘들고, 결국 허부대공 내에서 주인공을 이해할 만한 단서를 찾아야 하는데 여기서 개인의 차이로 인해서 이해를 하지 못하는 분도 있고 이해를 하는 분도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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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69 하늘의땅
    작성일
    07.09.02 08:32
    No. 18

    그래서 저는 안봅니다. 긁적... ㅡ.ㅡ;;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7 雪竹
    작성일
    07.09.02 08:48
    No. 19

    허부대공을 읽은 독자들 중 이런 사람도 저런 사람도 있습니다.
    누구는 받아들였고, 누구는 못받아들였다..이런 건 당연한 겁니다.
    받아들여진 사람은 만족하며 보면 되는 겁니다.
    굳이 독자 서로의 이해를 바랄 필요가 없습니다.
    소설을 통해 작가와 커뮤니케이션이 안되면 안보는게 속 편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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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40 성운하
    작성일
    07.09.02 10:02
    No. 20

    san san 님께서 나뭇잎으로 표현하신 개연성의 부분은 허부대공에서 이미 설명 되어진 걸로 저는 이해했습니다.
    솔직히 허부대공 주인공이 느끼는 가족에 대한 것은 개연성이 좀 낮다고 할수있지만 그렇게 중요시하는 이유가 나와있습니다. 六道熱火님께서 말씀하셨듯 책속에서 부운의 가치관에 대한 행동과 말이 일치하지요. 그 상태에서 "희망"을 가지고 양생법을 성공하면서 목숨을 구합니다.
    책에서 부운이 분명히 말합니다. 그녀와 가족이 되어 행복하게 사는 것이 희망이 되어 살아날 수 있었다고 했지요.
    그리고 그 희망이라는 것이 문후가 결혼식후 말했던 "그 누가 머라하던 당신은 나의하나뿐인 남편이다"라는(책을 본지 좀 되서 정확히 생각이 안납니다....대충 이런 의미였던걸로)말이었습니다.
    즉 부운이 이해하지 못할 가족애를 가지고있는것은 본래에도 상당히 강한 가족애를 가지고 있던 상태에서 희망을 가지고 양생법을 통해 새로운 생명을 받을수있었기 때문이다라고 저는 이해했습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설명이 책1~3권에 이르기 까지 중간중간 나오지요.
    아무튼 저는 위에 내용을 나뭇잎 삼아서 이해했습니다 만 그게 저혼자의 생각일수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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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27 서희(曙曦)
    작성일
    07.09.02 10:16
    No. 21

    햐, 너무 잘 꼬집어주셨습니다. 저도 요즘 두근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허부대공이지만, 문후에 대한 부운의 맹목적인 일념은 아무리 애독자라도 산뜻하게 납득하기 어려웠던 부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허부대공은 확실히 재밌지만, 부운의 있지도 않은 가족에 대한 환상에 직면할 때마다 알맹이 없는 포도를 씹는 기분이 들어서... 아쉬웠죠. 조금만 그를 이해할 수 있는 다른 장치- 말씀하신 것처럼 200장을 건너뛸 때 발디딤할 수 있는 나무조각, 나뭇잎같은 요소가 있었더라면 훨씬 좋았을텐데 하고 말입니다. 소설은 좋지만 그저 아쉬움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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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70 무명지구인
    작성일
    07.09.02 12:43
    No. 22

    비평글에 동의합니다.
    허부대공... 재미있게 보고는 있지만, 위화감이 심한건 사실입니다. 주인공의 태도는 가족애가 아니라 가족에 대한 과도한 집착으로 보입니다. 내면은 자신에 대한 비하와 멸시가 깔려있어, 자신의 욕구는 없이 가족에게 모든 가치를 투영하는 그야말로 '허허로운 존재'라고나 할까요.이를테면, 자신이 못다이룬 꿈을 이루길 바라며 자식에게 과도하게 집착하는 부모같달까요.. 감정이입하기 힘든 주인공입니다.
    1,2권에서는 주인공의 환경이 주인공을 불균형한 심리상태로 몰아넣은걸 이해할 수 있었고, 과도한 가족에의 집착도 어느정도 납득이 갔습니다만, 주인공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던 '시한부 인생'이라는 팩터도 사라지고, 위사대를 통해 '인간적 교감'도 느껴가며, 보다 '합리적인' 심리상태로의 변화를 기대했으나.. 3권에서도 여전히 '비정상적 심리상태'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4권에서는 조금은 달라지지않을까하는 기대가 있습니다만, 동일한 심리적 기조를 이어간다면... 아무래도 더 이상 읽기는 힘들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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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E.D noa
    작성일
    07.09.05 00:14
    No. 23

    주인공의 왜곡된(?) 가족애에 위화감 느끼면서 '나한테 안맞나?'라는 생각을 하다가, 2권에서 나오는 '공기역학'이라는 표현에 GG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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