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김정률
작품명 : 데이몬
출판사 : 서울북스
다크메이지의 후속작으로 다크메이지의 주인공 데이몬이 트루베니아 대륙에서 수많은 고난을 극복하고 마계로 가 마왕이 된 후 사준환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중원으로 건너오는 이야기이다.
다크메이지를 읽어본 독자들은 알겠지만 주인공 데이몬은 부모를 사준환에게 잃고 이용만 당하다가 모든힘을 잃은 상태에서 트루베니아 대륙으로 넘어가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수 많은 고난과 역경을 극복해가며 드래곤에게 복수를 하고 마계로 가서 마왕이 된다.
그런 마왕 데이몬이 소멸의 위험까지 무릅쓰고 복수를 위해 중원으로 왔다.
우선 데이몬이 가진 전력을 보자.(대충 5권까지 내용에서)
1. 듀라한, 골렘, 정체불명 부하 1명(데스나이트로 추정)
2. 9서클 마법-대단위 텔레포트 가능(주문시간이 좀 길어졌다.)
3. 암흑투기를 보충하면 무공을 사용할 수 있다.
4. 인크레시아에 있는 보물과 무기들
5. 마왕일 당시 천계와 마계에 전쟁을 일으킨 두뇌
6. 무림에 와서 얻은 부하와 세력(냉유성, 당가, 흑마법사 등)
7. 제 3자인 영호명
데이몬은 위에 나열한 전력을 가지고 복수를 하거나 아니면 그 준비를 해야 한다.
9서클 마법을 이용해 세뇌를 시켜 아군을 만들거나, 암흑투기를 보충해 언제라도 무공을 사용할 수 있게 준비도 하고, 인크레시아에 있는 보물이나 무기를 이용해 세력을 만들거나 회유한다. 또한 뛰어난 두뇌를 이용해 정파와 사준환의 세력을 충돌시켜 어부지리를 얻을수도 있고, 마법과 보물을 이용해 당가의 사람들을 더욱 더 강하게 만들수도 있다. 아니면 보물을 이용해 황군이나 기존의 세력을 이용할수도 있다. 마왕일 당시보다는 제약이 많겠지만 마법과 두뇌, 보물 이렇게 세가지만 있다면 스스로의 안전은 물론 복수를 위해 준비를 할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데이몬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말로는 복수를 노래하지만 복수를 위한 계획이 거의 없다. 그저 이리저리 만나는 사람마다 참견해 가면서 위험에도 처하고, 고문도 당하건만 언제나 여유만만이다. 우연히 얻은 암흑투기도 단순히 재미를 위해 막 쓰고, 데이몬 자신을 원수라고 생각하는 영호명을 빼돌려서 한번 싸워 이긴후 그냥 놔준다. 진실을 밝힐 필요도 없다. 자신을 원수라고 생각하건 말건 한번 싸워서 이겼으니 다음에도 이기겠지. 그렇게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우연히 마주친 사준환의 세력에 피해를 입히면 혼자 좋아한다.
데이몬이 5권에 이를때까지 이룬것은 대부분이 대충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보니까 이룬 성과지 스스로 복수를 위한 노력으로 이룬 성과는 거의 없다.
드래곤하트라는 소설이 있다.
마교의 소교주였지만 사제의 배신으로 모든것을 잃고 마지막싸우에서 차원이동을 해 드래곤하트의 힘을 얻어 강해지는 것이다. 그리고 수 많은 전투를 겪으며 나라를 세우고 강대한 힘을 얻는다. 또한 마계에 다녀와 중원으로 돌아갈 방법을 찾아 동료들과 함께 중원으로 돌아온다.
중원으로 돌아온 주인공과 동료들이 중원으로 돌아온 후 복수를 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책으로 약 3권이었다.
데이몬은 마왕이다. 수 많은 역경을 극복하고, 마계에서도 역시 수 많은 음모와 전투를 겪었을 것이다. 하지만 데이몬은 중원으로 넘어오면서 힘의 제약을 받는다.
힘의 제약을 받은 데이몬이라야 한계가 있고, 스릴있고 재미있게, 또한 긴장감 넘치는 복수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데이몬에는 그런것이 없다.
5권까지 읽는 도중 데이몬에게 몇번의 위험이 닥쳤지만 읽는 내내 긴장감이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주인공이 만사가 태평인데 읽는 독자에게 긴장감이 전해질리가 있는가? 게다가 복수를 위해 노력하기는 커녕 이리저리 되는대로 돌아다니는 데이몬을 보면 답답하기까지 하다.
또한 5권에서는 거의 한권을 영호명의 이야기로 스토리가 진행되는데 난 데이몬을 보고 싶어 책을 읽은거지 영호명을 보고자 한게 아니다. 영호명의 사랑까지 신경써주는 작가분이 너무 친절하게 느껴져 한숨이 나왔다.
사실 위에 나열한 전력을 가지고 데이몬이 정말 열심히 노력한다면 어느정도 빠른시간안에 복수를 성공할수도 있을 것이다.
아니 빠른시간안에 복수를 하지 않아도 데이몬 스스로 소멸의 위험을 무릅쓰고 왔으니 복수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라도 보였으면 좋겠다.
트루베니아 대륙에서처럼 하나하나 준비해 조금씩 복수를 해 나간다면 보는 독자입장에서는 더할 나위 없다.
도대체 왜 데이몬은 적극적으로 복수를 하지 않을까?
기분나쁘게 생각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나의 단순한 생각으로는 데이몬은 때를 기다리는 것 같다.
최소 10권이 넘을때를 말이다.
김정률작가의 소설들을 보면 다 10편이 넘는 장편이다.(데이몬(15권), 소드엠페러(17권), 하프블러드(11권))
때문에 데이몬도 최소 10권이 넘는 장편임을 예상할수 있다.
아니 장편임을 예상한다기 보다 5권까지 진행된 스토리를 보면 장편이 될수 밖에 없다.
데이몬을 보는 내내 산만한 스토리진행에 일부러 복수를 하지 않고 쓸데없이 시간을 끈다고 느껴졌다.
초반부터 너무 노력해서 혹시나 10권이 되기 전에 복수를 마무리 지으면 안되기에 아마도 느긋하게 복수를 하는게 아닌가라고 말이다.
현재 5권까지 출판된 상황에서 이룬것이라고는 대충 위에서 나열한 것뿐이다.
이제부터 열심히 준비해서 복수를 한다면 10권정도에서 복수를 할수 있을것이고, 지금처럼 느긋하게 복수를 해 나간다면 15권쯤 되서야 복수를 마무리 지을수도 있을 것이다. (혹시 율리아나를 찾기 위해 더욱더 장편이 될지도 모르겠다.)
물론 데이몬을 재미있게 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 또한 김정률작가의 책은 지금까지 나온것은 다 읽어보았다. 개인적으로는 부담없이 읽을수 있는 작품들이라고 생각한다.
데이몬 또한 그냥 부담없이 읽고 넘어가면 그만이겠지만 전작들과는 다르게 전혀 재미와 긴장감이 없다.
스토리가 길어져 10권이 넘어서 끝난다고 나쁘다는게 아니다.
데이몬이 힘의 제한때문에 복수를 위해 머리를 굴리고, 이리저리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재미있게 볼수도 있을 것이다. 트루베니아 대륙에서 처럼 말이다.
하지만 보는 내내 늘어지고 별 상관없이 나오는 에피소드들 때문에 흥미가 점점 떨어질수 밖에 없다.
마치 장편을 쓰기 위해 억지로 내용들을 삽입시켜 대충 짜맞추고 있다는 느낌이랄까?
때문에 글을 읽는 도중 집중도 안되고, 여기서 왜 이런일이 생기지, 이건 좀 아닌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를 않았다.
나같은 경우는 5권의 영호명이야기에서는 답답함을 넘어 대충 훝어보고 넘기고 말았으니까.
아마 6권이 나오면 읽어보겠지만 5권에서 떨어진 흥미를 다시 붙일수 있을까 걱정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6권부터는 트루베니아에서의 데이몬처럼 지금까지와는 다른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기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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