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이수영
작품명 : 사나운 새벽
출판사 :
오랜만에 별로 깔 데 없는 작품을 읽었다.
6권~7권 즈음 이상하게 지루해졌다.
중고딩의 성적판타지나 비슷하지만 좀 더 끈적한 중년의 성적판타지와는 거리가 있지만,
뭐랄까.. 미묘~하게 욕구불만작가의 기품이 느껴진달까..
주인공은 갈 데 없는 먼치킨인데 적어도 중반까지는 일반적인 이고깽 먼치킨물과는 전혀 다른식의 진행을 보인다.
적 등장 - 깨부숨 - 적 등장 - 괜히 고민 - 적 등장 - 깨부숨
같은 진행이 아니라 마음에 들었다.
1권에서 작가님이 설정한 내용을 너무 노골적으로 글에 집어넣은 점은 조금 거슬렸다.
'저 산맥은 말도 없이 오천년을 살았네'
라는 문장이 있으면,
산맥이란 줄줄줄..
말이란 줄줄줄..
식으로 설정을 설명조로 서술한다.
공부하려고 읽는 것도 아닌데 1권에서 몇 페이지에 걸친 세력관계와 강자들에 대한 주입식교육에 혀를 내둘렀다.
작품 중간에 콰람 스와디의 재산이 300만덴 정도라고 나오는데,
1덴은 빵 한조각 사기 힘든 돈이라고 한다.
그럼 인심 써서 1덴을 1,000원 정도라고 가정하더라도,
스와디의 재산은 기껏해야 30억이다.(일족의 재산이 30억)
작품을 읽어보면 스와디의 재산이 저 정도라는 것은 쉽게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아무리 황태자라하지만 전에 가출..할 때 시종이 '용돈'으로 챙겨왔던
금액이 훨씬 많지 않았던가...(이 부분은 확실치 않다.)
아무튼 전체적으로 봤을 때 2권에서 했던 얘기를 3권에서 뒤집는다던가 하는 식의 당황스러움을 주지 않는 오랜만의 범작이었다.
후반의 알 수 없는 늘어지는 느낌이라던가(주관적 판단. 어쩌면 너무 급진적인 전개였다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딘가 부족해보이는 재미(역시 주관적 판단)를 보충했으면 아마 수작으로 기억했을만한 작품이었다.
(주인공의 '개성적인' 생각이나 말로 인한 소소한 재미는 중후반 정도 되니 지겨워졌다.)
아, 특히나 후반부의 전투부분에서는 묘~하게 박진감이 없었다.
불분명한 파워밸런스로 주인공과 적의 공방장면에 더욱 공감할 수 없었던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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