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비평란

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작성자
노독물
작성
10.08.15 18:01
조회
4,276

작가명 : 김재한

작품명 : 사이킥 위저드

출판사 : 로크

'이고깽' 쉽게말해 이계로 고딩이 가서 깽판을 친다는 말이다.

요즘은 양판소의 전형같이 되어버린 이 장르는 지금 현재도 양판소의 대부분을 관통하고 있는 테마다.

이고깽이라는 하나의 장르는 수많은 비판과 그 뻔한 소재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대중들의 공감을 얻어내고 있다는 말이다.

그 이유는 책대여점의 주고객층은 고등학생과 성인층이고 이고깽은 고등학생 뿐만아니라 과거를 추억하는 성인층까지 포괄하는 대리만족을 얻을수 있는 적합한 소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넘침은 모자람만 못하듯이 난무하는 수준미만의 책들로 최근의 이고깽은 설득력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

* 이계소환 : 대부분의 소설들은 이계로 소환되는 것에 대한 당위성을 가지는 설정부분의 설계에 노력을 전혀 기울이지 않는다.

단지 '현실에서 죽고 눈떠보니 이계다.' 이런식의 초딩도 떠올릴수 있는 구태의연한 발상으로 일관한다.

*소환된 고딩과 깽판 : 양산되는 이고깽은 일반적으로 고등학생 나이의 주인공이 당연하다는듯이 기연을 얻고 그힘으로 이계에서 깽판을치다 대적자가 사라지면 끝난다.

초반 이계로 넘어오는 과정의 설정부터 안이하게 설계되었으니 메인이라고 할수 있는 '고깽' 부분의 설득력이 있을리가 없다.

단지 강한 힘으로 밀어붙이는 말초적인 재미만을 추구하다 자멸해갈 뿐이다.

수많은 수준미달의 작가들이 쉽게 흉내낼수 있는 소재로 '이고깽'을 채택해 쓴 책들이 반복해서 이런 오류를 번복하고 있고 '이고깽'이라는 장르도 점차 식상해지고 있는것이다.

그러던중 읽게 되었던것이 김재한 작가의 '사이킥위저드'이다.

일면 유치할수 있는 제목과 요즘은 식상해진 장르인 이고깽을 대놓고 채용한 소설이지만 이작가의 전작인 '워메이지'를 읽고 발전가능성을 느꼈기에 일독하게 되었다.

이소설의 줄거리나 결말에 대한 스포일러는 최대한 자제하고 언급한 '이고깽'의 공식과 사이킥 위저드를 대입해서 감상을 해보았다.

* 이계소환 : 철부지 귀족이 자신의 욕심으로 이계의 사역마를 소환하다 실수로 인간인 주인공을 소환하게 된다.

이 소재는 일본의 라이트 노벨인 '제로의 사역마'에서 채용된것이라 사실 식상하다고 할 수있다.

하지만 여기서 작가는 설정의 치밀함으로 그 식상함을 덮으려고 한다.

쉽게말해 이유없이 사이킥능력을 가진 주인공이 소환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용의 실험으로 먼저 강제 소환된 염동력을 가진 이계인이 있었는데 그 사건이 차원에 시간적, 인물적 균열을 일으키게 된다.

그후 이계인의 자손중 이계인의 유전적 특성이 강하게 나타난 마법사가 일전의 소환과 동시간대에 소환을 하면 지구에서 동시간대 동일한 장소에서 염동력같은 특수한 능력을 가진 인간이 선별되어 차원이동이 된다는 설정이다.

그래서 주인공 이후에 소환되는 사람도 전부 한국인이며 이능력자인 것이다.

이 소환을 담당하게 되는 마법사는 이런 사실은 자각하지 못한채 소환을 담당하게 되므로 복선이라는 나중의 소설적 재미를 남겨두게 된다.

시작은 식상했으나 설정은 오리지널에 가깝고 당위성과 치밀함을 가지고 있다.

*소환된 고딩과 깽판 : 소환으로 염동력을 가진 고딩은 이계에 떨어지게 된다. 그러나 마냥 깽판을 치지는 못한다.

소환된 세계에 절대자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그랑마기스트라고 불리우며 이고깽에서 막연하게 나오는 대마법사나 소드마스터와는 차원이 다른 힘을 가지고 있다.

이작가의 전작인 워메이지에서도 육도라는 단체의 천상계급으로 이런 인물적 강함에 대한 설정을 잘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작에서도 체계는 워메이지보다 치밀하지 못하지만 그랑마기스트라는 강력한 개성의 캐릭터로 설정적 역할을 다 하고 있다.

아무튼 여타 이고깽과 비교 할수 없는 설정적 치밀함과 매력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다.

후권에 가서 밝혀지는 세계의 비밀설정은 베르나르의 '신'을 보는 듯하고 악역으로 나오는 그랑마기스트인 율리히의 꿈을 통해 인성을 바꾸는 흑마법 원리는 영화 '인셉션'을 연상케 한다.

작가의 나이는 모르겠으나 오리지널리티는 좀 떨어지지만  괜찮은 설정을 구성할 수 있는 상당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듯하다.

전작인 워메이지의 경우 비주류라고 할수 있는 현대 SF물이었고 사이킥 위저드는 식상하기에 더 어려운 장르인 이고깽이었다.

다음작은 마검전생이라는 작품인데 문피아에서 연재된 바가 있고 역시 식상한 기존 판타지와는 다른 독특한 설정과 재미로 기대를 주고 있는 작품이다.

소드마스터가 양산형이 되어버린 세계에 나타난 진정한 소드마스터라는 소재인데 기대되는 바이다.  

초반은 이고깽 장르의 비판이었으나 후반은 김재한 작가에대한 개인적인 기대글이 되어버렸다.

발전하는 이작가분 지켜보고 있으니 앞으로도 건필을 바란다.


Comment ' 13

  • 작성자
    문룡[文龍]
    작성일
    10.08.15 18:32
    No. 1

    음. 좋은 비평입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2 혼몽이라
    작성일
    10.08.15 19:54
    No. 2

    좋은 글이네요. 잘 읽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조롱박
    작성일
    10.08.15 21:23
    No. 3

    사이킥 위저드 good!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0.08.15 23:26
    No. 4

    제목만 보고 사이킥위저드비평인줄 알았는데 아니었군! 좋아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2 5년간
    작성일
    10.08.16 00:27
    No. 5

    소환이라는 소재자체는 제로의 사역마 이전부터 한국장르시장에서 꾸준히 나오던 소재입니다.
    그렇게 따지면 오히려 사이키델리아가 훨씬 앞서죠.
    굳이 일본의 인기소설(그렇다고 수준이 높은것도 아닌)에서 소재를 차용했다고 볼 필요가 있을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곰탱이퓨
    작성일
    10.08.16 00:27
    No. 6

    ㅁㄴㅇ하렘ㅁㄴㅇ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노독물
    작성일
    10.08.16 00:37
    No. 7

    제로의 사역마에서 주인공이 귀족에의해 사역마로 소환되는 상황과 사이킥위저드의 주인공이 귀족에의해 사역마로 소환되는 상황이 동일하기 때문이죠.

    귀족에 의해 사역마목적으로 이계의 존재가 소환되는 이런 소재자체가 흔하다고 하셨는데 몇가지만 예를 들어주시길 바랍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노독물
    작성일
    10.08.16 00:41
    No. 8

    제로의 사역마에서 소환된 주인공은 소환을 한 귀족을 사랑하고 보호하게 되지만 사이킥위저드의 경우는 이유없이 소환된 현실에 주인공이 반발을 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사이킥 위저드쪽이 훨씬 설득력있고 현실적인 전개라고 생각이 됩니다.

    하지만 그런사실을 떠나서 소환된 이유와 사역마 목적으로 소환된 상황이 유사하므로 식상하다고 평했을 뿐입니다.
    차용했다는 말은 사용하지 않았으니 다시 본문을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8 상냥한검풍
    작성일
    10.08.16 01:11
    No. 9

    재밋게 본 작품
    굿!! 주인공의 감정에 충분히 공감가고
    다른 작품처럼 어이없는 납득
    (이계에 가서 1시간만에 그냥 다 적응해버린다)
    그 세계의 모든 능력 습득
    (고3 수학이면 고 서클 마법사가 될수있다)
    같은 설정이 아니여서 좋았던듯 합니다
    모 위의 설정들이 싫은건 아니지만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8 LBM
    작성일
    10.08.16 12:06
    No. 10

    소재의 식상함보다는
    소설의 개연성이 훨씬 중요하지요..
    그점에선 굳이 말할 필요없이 좋은 소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유담(流談)
    작성일
    10.08.16 15:59
    No. 11

    기대가 많이 되는 작품일 수록

    많은 사람들의 구설수에 오르게 되지요

    하지만 그 구설수 속에서도 많은 격려가 있는 소설이라면

    충분히 기대받을 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1 구멍난위장
    작성일
    10.08.16 16:47
    No. 12

    제기억으로는 로오나님이 제로의 사역마 안티테제 적인 개념으로
    설정했다고 "커그 연재본"에 적혀있었던걸로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5 높새바람
    작성일
    10.08.23 20:03
    No. 13

    요즘에는 이고깽이 아니고 겜고깽인거 같습니다. 가상현실게임에 고등학생이 가서 깽판치는..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비평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찬/반
2613 판타지 우연이길 빕니다만 트라키아제국기 +12 10.09.08 3,948 0 / 0
2612 판타지 아스칼 전기를 읽고. +5 Lv.1 [탈퇴계정] 10.09.07 2,524 0 / 0
2611 무협 우각작가의 파멸왕 6권까지 읽으며.. +15 Lv.2 열정으로 10.09.06 4,450 6 / 0
2610 무협 북명신공을 읽고 +12 Lv.1 목무 10.09.06 5,768 1 / 0
2609 게임 검과 마법의 노래를 읽고. +6 Lv.1 [탈퇴계정] 10.09.05 5,415 3 / 0
2608 무협 검은여우 독심호리 +14 Lv.4 흐으믐 10.09.05 5,953 2 / 1
2607 판타지 왕은 웃었다를 보고 찝찝했던 부분... +84 Lv.64 天劉 10.09.04 6,023 33 / 12
2606 게임 직업간 밸붕의 극치 만물요리사 +16 Lv.45 순백의사신 10.09.04 7,598 2 / 1
2605 비평요청 앗 나도 낚였다!!! +10 절대검신 10.09.04 2,276 0 / 2
2604 무협 풍소천전기를 읽고(미리니름포함) +7 Lv.1 武그리고俠 10.09.04 2,281 2 / 2
2603 무협 전생부를 읽고..(책 내용있음) +12 Lv.50 흘러간다 10.09.03 3,081 3 / 2
2602 게임 힐러의로망 현실하고 게임 구분못하네[미리니즘] +32 Lv.42 紅劍 10.09.02 5,554 18 / 1
2601 무협 화산지애 .. 아 또 낚였다. +24 Lv.4 흐으믐 10.08.30 8,843 10 / 0
2600 판타지 하프블러드를 읽고... +19 캇차 10.08.30 3,087 6 / 3
2599 무협 오홍련.... 읽고나서 +14 Lv.8 호운비 10.08.29 4,577 8 / 3
2598 판타지 트랩퍼 4권을 읽고 (미니 약간..) +9 Lv.71 키작은헌병 10.08.28 2,892 7 / 0
2597 무협 몽왕 괴표, 이 무슨 후레자식입니까? +73 Lv.77 Peuple 10.08.27 7,771 44 / 4
2596 무협 귀환 진유청 3권을 읽고..(미니 약간..) +25 Lv.71 키작은헌병 10.08.27 3,806 17 / 3
2595 게임 구작 이터널플레인 - 전형적인 게임판타지의 잘못... +18 Lv.3 [탈퇴계정] 10.08.27 6,680 8 / 4
2594 무협 대사부... 너무 지나치다 +28 Lv.4 kaio 10.08.26 5,197 26 / 2
2593 판타지 월광의 알바트로스 8권까지 읽고. +8 Lv.1 무카 10.08.26 2,738 3 / 4
2592 무협 풍소천전기 +10 Lv.1 tenboy 10.08.25 5,026 15 / 8
2591 퓨전 파괴의 군주 9권 완결까지 보고,, +10 Lv.17 한줄기바람 10.08.24 4,546 15 / 0
2590 무협 절대군림을 5권까지 읽고 나서 +27 Lv.3 홍마신군 10.08.23 3,798 31 / 11
2589 게임 하룬-쌓이는 아이템의 용도는 장식용인가 +33 Lv.34 바보시인 10.08.22 6,232 29 / 10
2588 퓨전 강호주유기-편집은 제대로 하는가..?? +34 Lv.73 앙제 10.08.20 4,910 8 / 0
2587 무협 묵뢰검신 이거 진짜...답이 없다.(약간 미리니름) +41 Lv.1 미느 10.08.19 6,151 15 / 1
2586 퓨전 몽상가, 샤피로, 듀얼리스트와 하룬. +20 고요한아침 10.08.18 5,040 13 / 10
2585 무협 일보신권 더 이상 유치해 지지말라. +31 돌아가 10.08.18 4,179 15 / 11
2584 무협 금검단향.. 내팔백원.. +16 Lv.99 5hasa 10.08.17 2,590 4 / 6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