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강승환
작품명 : 열왕대전기 21,22권
출판사 : 로크미디어
먼저 저는 열왕대전기를 너무나 좋아하고 쉴드치기를 좋아합니다.
오늘 단골 만화방에서 두 권을 독파하고 왔는데요. 책을 사서 처음부터 끝까지 쭉 읽어 볼 겁니다.
다시 한 번 강작가님이 전투신을 얼마나 맛깔나게 잘 쓰시는지 확인하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영화를 보듯하는 장면 전개라던지 상황 묘사는 지금 이 바닥의 누구도 따라하기 힘들 만큼 대단한 실력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러한 전투나 이야기 전개를 따라가는 것 만으로도 이 두 권은 읽고 소장할 가치가 충분하다 생각합니다.
출판사에서 권고한 것인지 아니면 문피안들의 구구절절한 비평에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마무리하신 것인지는 모릅니다만, 이렇게 마무리가 된 것에 대해서는 사실 안타울 따름입니다.
이전 분량까지 두 세번이나 다시 읽고 할 만큼 푹 빠져 탐독한 소설이 이리도 허망히 마무리가 된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조심스런 예측이긴 하지만 그간 작가님이 직접 비평글에 댓글을 달고 하면서 피드백을 했던것을 봐왔었는데 혹여 그로 인해서 급히 마무리 한 것은 아닐까 책을 읽으면서 뇌리를 떠나지 않더군요.
글이 늘어진다느니 심마가 지겹다느니 하는 사람들도 많이 봤습니다. 허나 재밌게 보던 사람으로서는 '아~ 그렇게 볼 수도 있네 ㅋㅋㅋ' 라고 생각했습니다. 허나 카르마의 행보를 즐겁게 따라다니던 독자로서는 결코 동의할 수 없고 저와 같은 의견을 가진 사람도 많으리라 의심치 않습니다. 구상 중이시던 떡밥을 다 풀어놓으시지 못하셨다는 걸 충분히 느낄 수 있었기에 안타깝습니다.
전 문피아를 아주 좋아하고 비평란의 여러 의견을 즐겨 읽는 사람입니다만, 역량이 충분한 작가에게 '권수 늘이기 한다'느니 하는 글들과, 좀 더 다양한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작품을 '이만 끝내야 한다'느니 하며 대충 자신들이 짐작 가능한 선에서 작품을 마무리하길 강요하는 여러 글들에서 이 정도면 간섭이고 이쯤되면 독자라는 위치를 앞세운 폭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습니다.
좀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은 작가에게 '이쯤하고 마무리해라~' 라고 하는 말들은 지양되어야 하고, '더 이상 읽지 않을꺼야''빌려 읽지도 않겠어' 라고 작가의 활동을 위축시키는 일들은 하지 말아야 할 일이라 생각합니다.
여러 다른 의견이 있겠습니다만 저는 정말 좋았던 작품이었다고 생각하고요. 마지막 권을 마무리를 보면서 계속 진행할 에너지를 잃어버린게 아닌가 심히 걱정이 됩니다. 다른 작가의 작품인 '달빛 조각사'와 '하룬'을 보면 대개 비슷한 의견들이 올라오는데 제발 작가님들이 흔들리지 말고 이야기를 풀어나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이야기들입니다.)
정치인의 수준을 보면 그 나라 국민들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문피아의 수준을 보면 한국 장르 문학 독자의 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좀 더 작품을 즐기고 응원하는 분위기를 지향해야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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