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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주인

작성자
별이머문곳
작성
11.05.10 16:53
조회
2,973

작가명 : 예인

작품명 : 기억의 주인

출판사 : 없음

기억의 주인이란 소설은 주인공이 특정 사물의 기억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을 깨닫고 발전시키면서 펼쳐지는 이야기입니다. 이에 대해 몇가지 짚어보겠습니다.

우선 주인공의 능력에 대해 알 필요가 있는데, 주인공의 기억을 읽는 능력은 발전해서 그 사물에 깃든 기억에 관여하는 수준까지 향상됩니다. 말그대로 과거를 바꾸는 거지요. 그렇다면 주인공이 과거를 바꾸기 전의 세계와 과거를 바꾼 세계가 있다고 가정해도 괜찮을 겁니다. 이를 바탕으로 글을 써나가겠습니다.

주인공인 대현에 현재 대립되는 인물인 철현은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자입니다. 철현은 자신이 예견했던 미래가 주인공의 간섭으로 틀어지는 걸 느끼고 대현의 미래를 보려하는데 대현의 미래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 주변인물의 미래를 보는데, 그중 대현과 가까운 아영과 수미에 대해서도 알게 됩니다. 그러면서 대현과 가까운 수미에게 접근하기로결심하죠.

문제는 대현이 그 이후에 관여를 하면서 과거가 바뀌었다는 겁니다. 그 바뀐 과거에서는 아영은 죽은 인물이고 수미는 대현과 아무런 관계도 아니게 됩니다. 여기서 철현이 아영이란 존재에 대해 여전히 알고 있다는 게 설정상의 큰 문제로 보입니다. 요약해보겠습니다.

어느쪽 세계든 아영이 생존(대현이 간섭하는 과거가 이 부분이란 게 포인트) - 대현이 철현의 예견을 어긋나게함 - 철현이 대현 주변인물의 미래를 확인 - 대현이 아영에 대한 간섭으로 아영이 죽음 - 철현이 원래라면 살아있었을 아영이 죽었다는 사실을 발견해냄

이것이 시간순에 따른 것인데 저기에서 대현이 아영의 기억에 간섭을 함으로써 아영이 죽은 시점은 가장 과거의 시점입니다. 그럼 대현이 간섭을 함으로써 바뀐 사실을 바탕으로 세상은 다시 재구성되는데 '아영이 죽음으로써 대현과 수미는 연결이 안되고, 아영이 죽음으로써 아영이 죽은 세계에서 대현의 주변 인물의 미래를 본 철현은 애초에 아영이란 인물을 볼 수가 없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철현이 아영을 알게 되는 세계는 아영이 살고 있는 세계의 이야기지 아영이 죽은 세계에서는 아영을 애초에 알 수조차 없어야 맞는데 그러지 못하는 거죠. 이것이 가장 중요한 설정상의 오류입니다.

다음으로 넘어가겠습니다. 대현이 과거를 바꾸고 나온 세상에서 대현은 아파트를 구입합니다. 이는 바꾸기 전 세계에서와 같은 행동인데 바꾸기 전 과거에서는 수미와 결혼할 예정이기에 이를 구입한 것이었는데, 바꾸고 난 세상에서는 그저 수미에게 '그래야 한다.'라고 말하고 구입했다고 하더군요. 아무 이유 없이요. 대현 딴에는 관여가 끝나면 관여 전 장소로 나와야 하기 떄문에 스스로 그렇게 행동했다는데 이건 무슨 끼워 맞추기인가요.... 제 생각엔 저 문제에 대해 생각 못하셨다가 댓글로 저문제에 대해 지적하는 걸 보시고 작가님께서 급히 수정하신 것 같은데, 아니 관여 전 장소로 나오기만 하면 되지 그 장소가 자기 소유의 아파트 일 필요가 있나요? 관여 후 나오는 장소가 관여 전 장소이기만 하면 되지 그게 남의 아파트로 과거가 바껴있어도 크게 상관도 없을 뿐더러(남의 집 무단침입으로 문제가 되지만 그건 따로 해결할 문제일뿐) 관여로 인해 바뀐 과거를 끼워 맞추기 위해 아무 생각도 없이 맹목적으로 아파트 구입한다는 게 이게 말이 될까요? 관여로 바뀐 세상에서 주인공은 생각도 할 줄 모르고 이유도 없이 행동하는 인간인가요?

그리고 최근편에 나온 연예인과의 얘기. 대현은 가급적 행적을 숨겨야 하는 걸로 나옵니다. 남 몰래 힘을 키워야하는데 연예인이 무슨 힘이 있다고 연예인에게 빌붙어 비밀(그리 중요한 비밀이 아니라고 쳐도)을 다 불고 숨어도 모자랄판에 스스로 몸을 드러내서 도와준다고 하는지 모르겠네요. 그게 자기 목숨만큼이나 그렇게 중요한 일도 아닌데 말이죠.

모순이라 느끼는 점도 짚고 싶은 게 있는데, 관여에서 바뀐 과거로 넘어오는 대현과 바뀐 과거에 관여로 넘어온 대현 이전부터 있던 대현은 무슨 관계인지 모르겠네요. 대현이 아영과 예인이 때문에 관여를 했을 때 수미 떄문에 슈트를 입고 구두를 신고 했었죠. 그리고 관여가 끝나고 나오니 바뀐 세상에서 수미가 왜 구두를 신고 있냐고 합니다. 여기서 수미가 말을 건 대현이 관여에서 넘어온 대현이라면 그 대현 말고도 바뀐 과거에 있던 대현이 따로 있어야 맞습니다. 두 명의 대현이 있는 거죠. 만약 없다면 수미가 말을 건 대현이 바뀐 과거에서 쭉 있었던 대현과 관여에서 넘어온 대현을 동일시 해야하는데 그렇담 구두를 신고 있다는 게 말이 안됩니다. 아영과 예인이 없는 한 바뀐 세상의 대현이 구두를 신고 있을 일이 없으니까요. 아영와 예인 때문에 수미와 데이트를 하면서 백화점에서 옷까지 맞춰입고 구두를 신어서 관여를 한 거니 이점도 분명 설정상 오류가 분명해 보입니다.

이번에는 취향 문제라고도 할 수 있겠는데 히로인이라고 할 수 있는 수미의 문제입니다. 원래는 대현과 연결되었을 수미는 대현이 병원에 있는 사이 철현과 만나게 되어 결국 결혼을 앞두고 청첩장을 날릴 정도의 사이까지 됩니다. 그 시간이 몇개월(2개월?) 안되죠. 앞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취향 문제라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히로인인데 너무 가볍달까요. 처음 보는 사람과 2개월 만에 결혼을 앞두고 있다니. (거기다 보아하니 청혼도 철현쪽이 아니라 수미쪽이 한 거 같은데.물론 본문에 나온 건 아니지만 철현이 청혼을 할 이유도 없고, 철현 스스로도 원하는 바는 아니기에 해보는 추측입니다. 이건 그리 중요한 건 아니니 넘어간다치고) 게다가 대현에게 적이랄 수 있는 철현에게 대현의 목숨이라할 정도로 중요한 비밀을 미주알고주알 다 불고... 작가님께서 이에 대해 동네 할아버지까지 다 아는 비밀이 비밀이냐고 변명하셨는데(이때 정말 실망했습니다.) 동네 할아버지도 대현이 관여를 하면 과거가 바뀐다는 사실까지 다 아나보죠? 최소한 대현에게 동의라도 구했으면 누가 뭐랄까요.

사소한 건 내용을 조금만 수정하면 될 문제지만 중요한 설정 오류는 솔직히 내용을 다 뜯어고치셔야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구멍이 크다 생각되네요. 다른 분들이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이상해보이는 건 확실히 지적하고 싶은 게 제 마음이었고 작가님께서 이 글을 보신다면 다듬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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