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쥬논
작품명 : 샤피로
현대물을 좋아해서 샤피로라는 책을 봤습니다.
유명한 작가의 글이죠? 저도 천마선은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제 취향에서는 조금 "지나친" 글이었지만 제 개인취향을 조금 배제하고 평가했을 때 꽤 괜찮은 글로 기억합니다.
사실 이 글은 감상입니다. 논리적으로 조목조목 따지는 글이 아니라 트위터나 싸이에 올리는 글처럼 제가 샤피로라는 책에 대해 느낀 것을 편하게 적는 글인데... 감상란에서 부정적인 감상은 또 안 된다고 되어 있더라구요;;?? 부정적인 감상은 비평란으로 와야 한다는 이상한 조항을 발견해서;; 비평, 감상에 대해 제가 알고 있는게 잘못 되었나 잠깐 고민했습니다. 사실 아직도 비평란에 적는 것에 대해 이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계속 떠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비평 같지도 않은 비평이라고 욕하지 말아주세요ㅠㅠ 사실은 감상이라구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샤피로, 점점 주인공 숭배하는 사이비 종교의 경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뉴욕을 배경으로 하는 현대물은 상당히 진귀해서 5권까지는 어떻게 어떻게 봤지만... 점점 큭큭 킥킥 할짝할짝 거리는 것이 그, 그 전설의 중2병-_-;; 말기 환자가 되어가는 주인공. 사실은 들고양이니, 보더러가 어쨌다는 둥 할 때부터 이 글 참고 봐야하나 고민했지만... 드디어 항복.
거기에 주인공의 쩔어주시는 마법에 빌빌 기어다니는 다른 인물들을 보고 있자니 천마선보다 몇 단계 퇴보한 듯한 느낌마저 듭니다. 그냥 이건 사이비종교에서 위대하고 훌륭하신 우리의 스리랑카 울람바토르 신께서는 전능하시고 간지나시고 신의 적들은 모두 네 발로 발발 기게 될 것이다 하고 혼자서 제일 먼저 열광하는 사이비종교의 연설을 연상케 합니다.
-_-;;; 손발이 오글거리는 차원을 넘어서 이젠 읽기가 무섭기까지 한 샤피로. 아, 그리고 모든 장면을 격투기처럼 표현하려는 서술은... 오히려 조금 싼 티가 나지 않던가요? 템포를 늦출 때는 늦춰야 하고 분위기를 풀어줄 장면에서는 풀어줘야 한다고 보는데...
참치가 내 젓가락에서 미끄러졌다. 머릿속 혈관이 꿈틀했다. 주체할 수 없는 갈망! 폭력! 나는 먹이를 노리는 매의 눈으로 참치 대뱃살을 주시했다.
펄떡펄떡 뛰는 듯한 탄력!
생피의 비릿함이 퍼질 듯한 붉음!
나는 입술을 핥았다. 할짝
들고양이처럼 입맛을 다셨다. 할짝할짝
참치 대뱃살에 키스를 퍼부어주고 싶었다. 감히 나에게 저항하다니. 내가 마음껏 폭력을 휘두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다니! 할짝할짝할짝
입맛을 다실 때마다 내 몸 속에서 야수의 흉성이 꿈틀거린다.
전투장면에서 이러는 것도 진짜 오글거려서 미치겠는데 내내 저런 식이니 볼까 말까 싶다가도 입맛이 확 떨어집니다. 그 심장이 어쩌구 하는게 궁금해서라도 끝까지 보려고 했지만 이젠 정말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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