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비평란

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비제이 1, 2권

작성자
Lv.63 유래향
작성
11.01.16 16:52
조회
3,677

작가명 : 백묘

작품명 : 비제이

출판사 : 드림북스

얼마 전에 대여점에서 백묘 님의 출간작 비제이를 읽게 되었습니다. 제법 기대를 하고 봤는데, 실망했습니다.

장점을 보죠.

장점 1 : 참신한 설정

먼저 트레저라는 설정에서 참신함이 느껴졌습니다. 원래 주인의 사념과 뒤엉켜 신비한 힘을 내는 트레저. 그 트레저를 쫓는 헌터. 기존 마법과 초상능력에서 벗어난 설정입니다.

그리고 끝이에요.

제가 볼 때 더 이상의 장점은 없습니다. 그리고 이 설정도 '참신함'이 장점일 뿐, 설정 자체가 장점인 것은 아닙니다.

단점들을 보죠.

단점 1 : 묘사의 부재

2권에서 주인공 비제이가 학생들에게 쫓길 때 변장이 풀린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대로 달려가서 새로운 학생들을 만나고, 변장을 풉니다.

여기에서 풀린 변장을 다시 하는 묘사는 없었습니다.

단점 2 : 흑화 기믹

비제이는 최악의 덴저 트레저라는 스콜피언 대거에 찔려서 언제 마물이 될지 모르는 삶을 살아갑니다. 그런데 작 중에서 마물이 될 뻔한 위기를 겪을 때 비제이가 웃습니다.

"크…… 크크크크."

대충 이렇게요.

상처를 입으면 마물이 됩니다. 마물이 되면 원래보다 엄청 세집니다(마물이 된 허접한 헌터가 영웅급인 붉은 기사를 이깁니다).

즉 위급하면 마물이 되서 엄청 세집니다. 전형적인 흑화의 향기가 풍깁니다.

단점 3 : 전형적인 캐릭터

무협 소설 비뢰도를 아시나요? 주인공 비제이는 비뢰도의 주인공 비류연과 닮은 구석이 있습니다.

능글맞음. 어린 소년. 어딘지 위험한 향기. 적들에게 얕보임. 악기를 들고 연주함 등등이죠. 또한 자기가 연주를 못 한다는 걸 알면서도 계속 연주를 해댑니다. 철면피 속성도 추가.

그리고 동료인 붉은 기사는 어디에나 있는 차가운 도시 남자 캐릭터. 또 동료인 트레저 페이커는 여자만 보면 껄떡대는 변태 도적 캐릭터. 다른 동료인 루커는 트러블 메이커죠.

파티 구성원은 별로 정통적이진 않지만 하나씩 뜯어보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캐릭터들입니다.

단점 4 : 밸런스 파괴

저급한 트레저 중 하나인 C급 트레저 중에 잠을 푹 잘 수 있게 해 주는 베개가 있습니다.

그리고 작 중 최강자 중 하나인 8서클 마법사가 모든 힘을 다해서 이 트레저의 끄트머리를 부수는 게 전부입니다. 그래도 트레저의 성능에는 문제가 없죠.

또한 이곳에서 용은 어떠한 공격도 통하지 않는 무적의 생명체이지만 트레저만은 통한다는 암시가 있죠.

트레저 하나만 있으면 다 해결되는 거죠. 트레저에는 트레저. 트레저 VS 검+마법+기타 등등 따윈 트레저의 압승입니다.

단점 5 : 동성애 드립

비제이와 붉은 기사의 동성애 드립과 여장한 비제이와 트레저 헌터 길드장 딸의 동성애 드립. 특히 전자의 동성애 드립은 1권 후반에서 반복됩니다.

단점 6 : 개연성의 부재

2권 중에서 트레저 헌터 길드장의 딸이 나옵니다. 이 아가씨는 트레저에 당합니다. 모든 트레저를 관리하다시피 하는 길드의 대장의 딸이요.

작 중 비제이는 이 아가씨가 다치면 전쟁이 일어날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아가씨를 지키는 호위병은 없습니다. 있다고 했지만 아무런 등장도 하지 않고 호위 대상을 방치합니다.

최고의 마법사 중 하나가 있어서 조금 지방의 학교에 갔습니다. 그런데 모든 강대한 트레저를 관리하는 길드장께서는 딸이 자기가 다루는 트레저로 인해 위험에 처한지도 모릅니다. 조직의 정보망은 장식인가요?

또한 주인공 비제이는 어려 보이는 외모로 인해 상대방들에게 방심을 얻어냅니다. 그런데 적들을 보세요. 마스터 트레저는 전 대륙에 5명 정도밖에 없는데 어른도 아닌 어린 아이가 그 마스터 트레저가 됐다면 뭔가 숨겨둔 수가 있을까 생각하진 않나요?

트레저가 없다면 트레저 헌터 따윈 약하다고 하는데, 트레저를 찾아내는 헌터가 트레저가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근거는 뭔가요?

비제이는 1권 초기에 트레저 세이렌의 하프 모조품을 들고 헌터단과 싸웁니다. 그런데 명색이 미디엄 헌터나 하는 놈이(비록 가짜나 다름없긴 했지만) 애가 그걸로 연주를 안 한다고 사용법을 모르는 애송이라고 생각해서 귀 막은 걸 풉니다. 그리고 연주에 당합니다.

이래저래 개연성이 없습니다.

이거 말고도 많은 단점들이 있습니다만 이만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한마디로 결론을 내리자면, 지뢰작입니다. 킬링 타임용으로는 조금 쓸 만할지도 모르겠군요.


Comment ' 17

  • 작성자
    Lv.99 금원
    작성일
    11.01.16 17:15
    No. 1

    트레저 설정이 영 아니더군요. 너무 많고 쎈게 밸런스 붕괴인게 너무 티난달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Khanel
    작성일
    11.01.16 17:43
    No. 2

    트레져라는 설정 자체가 지뢰로 보이기도 했습니다만... 역시입니까.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노독물
    작성일
    11.01.16 20:50
    No. 3

    캐릭터들 여러명 나와서 별내용없이 동성애드립하면서 노닥노닥거리는 SKT같은 전개 싫어하는 분에게는 절대 비추입니다.
    그리고 주인공포함한 캐릭터들이 성장완료한 상태라 성장하는 재미는 전혀 없으니 이부분도 참고해 주시길.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9 금원
    작성일
    11.01.16 21:24
    No. 4

    skt는 남자캐릭만 여럿나왔을뿐 동성애드립은 전혀없었는데말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0 슬로피
    작성일
    11.01.17 01:11
    No. 5

    금원님,그렇죠..

    SKT는 정상적인 소설이였지 말입니다.
    노닥노닥앞을 끊으셨으면..
    음...ㅇㅅㅇ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소봉
    작성일
    11.01.17 20:34
    No. 6

    라이트노벨쪽으로 가야될 소설이 양판쪽 설정을 입으면서 미묘한 불협화음이 생겨난 케이스. 걍 소맛 9서클마스터 배제하고 능력자 배틀물에 가까운 형태로 구성하는 쪽이 나았을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겟타로봇
    작성일
    11.01.17 21:23
    No. 7

    skt 동성애라 착각하는이유가 등장인물중 여자처럼 이쁘장하고 맨날 여장하고 사는놈이 있기때문일듯...하는짓도 여자처럼 행동하고...암튼 그런걸 제해도 내용은 상당히 재밌죠 skt는 다음편이 안나와서 문제지..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금원
    작성일
    11.01.18 01:25
    No. 8

    skt가지고 뭐라 하는사람들 이해를 못하겠다는...솔직히 이런사람들 말 들어보면 본내용이랑은 전혀 상관없고 꽃미남에 무력이 약한애들나온다고 뭐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더군요. 도대체 책을 어떤식으로 보는건지 이해를 못하겠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9 규염객
    작성일
    11.01.18 02:03
    No. 9

    어차피 SKT는 소드마스터나 9클래스마법사같은 걸 원하는 사람이 읽으라고 쓴 글이 아니니 별 상관없지요. 아예 요즘 대여점이 선호하는 책이 아니에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0 슬로피
    작성일
    11.01.18 02:30
    No. 10

    저도 연재할 때 읽어봤습니다. 그때는 나름 참신한 소재라 생각했는데..
    그 다음 스토리가 저렇게 이어지는군요...
    쩝;;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라그메인
    작성일
    11.01.18 11:17
    No. 11

    참신한 설정인줄 알았는데
    이번에 시작한 드래곤 크라이시스라는 애니와
    비슷한 설정이라 놀랐습니다
    일본에서는 라노베로 9권까지 발매됐다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서제(書製)
    작성일
    11.01.18 14:47
    No. 12

    이젠 드림북스도 점점......;;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38 스마우그
    작성일
    11.01.18 16:00
    No. 13

    크…… 크크크크 돋넼ㅋㅋㅋㅋㅋ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SyRin
    작성일
    11.01.20 01:31
    No. 14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메마른하늘
    작성일
    11.01.23 19:27
    No. 15

    남자가 여장하면 진짜 어울린다고 생각하는건지 가끔 생각합니다.. -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6 신기淚
    작성일
    11.01.23 22:48
    No. 16

    적으신 내용에 중 트레져로 인한 밸런스 붕괴 외에는 별 공감은 안되지만
    연재할 때는 몰랐는데 책으로 엮여나와 한 번에 보니 보이는 오류들이 있더군요.
    상처입거나 방심하면 먹힌다는 전갈의 죽음이라는 저주.
    그런데 그 후작영애랑 같이 뒷골목 가면서 싸움이 일어났을 때
    검을 맨 손으로 잡고 상처를 입는다던가
    충분히 다른 방법으로 상대할 수 있다고 느껴졌는데 말이죠.
    덴져트레져에는 관심이 없다던 루빈이
    데커 여왕의 빗에는 호기심이 넘쳐나서
    호위병도 따돌리고 일부러 보러갔다는 것.
    덴져트레져 자체가 소유자의 영혼을 잠식할 수 있는 트레져를 칭하는 것으로 봤을 때 충분히 가능성을 염두했어야 했을텐데 말이죠.
    아델리에인가 백작영애가 연쇄살인사건을 의뢰하러 왔을 때
    전갈의 죽음 때문에 시간이 없다고 속으로 생각하더니
    계속 그냥 트레져만 찾으러 다닌다는 것.
    침잠의 장미는 생물이라서 번식이 가능한게 무서운 점이라더니
    축복의 밀알은 번식이 안되서 남은 밀알이 하나 뿐이라는 것.
    찾아보면 더 있겠지만 저는 여기까지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올렉
    작성일
    11.02.26 19:21
    No. 17

    백묘님은그냥 로맨스로 쭉나가시는게 좋다고생각하는데...
    동성은 너무하지않습니까...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비평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찬/반
2883 무협 '호위무적'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 +7 Lv.91 파유예 11.01.24 4,859 21 / 1
2882 판타지 칼맛별의 언데드 로드 두번째 비평(수정) +1 Lv.37 효우도 11.01.24 2,137 2 / 1
2881 무협 "신승"의 작가 정구님의 금협기행을 읽고 +30 Lv.1 바둑왕 11.01.24 5,168 13 / 28
2880 퓨전 마법무림(미리니름 있음) +10 Lv.97 念願客 11.01.24 2,496 4 / 6
2879 퓨전 블랙 위저드 재밌나여(이번에 나온신간)? +23 Lv.53 참참이 11.01.23 4,206 4 / 1
2878 판타지 샤피로. 우와 오글오글... +34 Lv.1 린Lin 11.01.23 4,772 36 / 23
2877 무협 俠은 있는데, 武가 없는 묵객 1,2권 +9 Lv.99 예류향 11.01.23 7,164 1 / 3
2876 판타지 예지능력을 가진 주인공, 리미트 +4 Lv.1 asdfsdf 11.01.23 2,713 7 / 1
2875 게임 미리니름] 막무가내의 운영자 - 굿럭 1권 +12 Lv.88 사심안 11.01.22 2,837 4 / 0
2874 게임 그펠님의 나인테일 -뿔미디어-네타 존재함- +12 Lv.81 폭설(暴雪) 11.01.22 2,814 9 / 1
2873 퓨전 검왕전기 5권 대실망(미리나름 존재함) +6 Lv.4 다크아머 11.01.21 4,378 5 / 1
2872 무협 천군본기 1권을 읽고..(스포일러 있음) +28 fuckold 11.01.20 3,767 6 / 2
2871 기타장르 천하를 이야기한다. 삼국지 류 소설들의 문제 +6 Lv.9 매그니토 11.01.20 2,917 6 / 0
2870 무협 역천도 +1 Lv.16 무명의낭인 11.01.20 4,196 3 / 1
2869 공지 논쟁 비평글 관련 제재입니다. +14 Personacon 文pia돌쇠 11.01.19 3,350 4 / 5
2868 판타지 헤론의 영주 ??? +5 Lv.54 눈을감지마 11.01.19 2,946 7 / 1
2867 퓨전 '도래'의 부족한 무기고증 +26 Lv.77 Peuple 11.01.19 3,676 12 / 3
2866 게임 노블레스다크 주인공의 망상 +8 Lv.1 카셀노이 11.01.18 4,792 10 / 2
2865 무협 이것은 박살에 대한 나쁜감상입니다. +4 Lv.99 금원 11.01.18 4,604 3 / 3
» 판타지 비제이 1, 2권 +17 Lv.63 유래향 11.01.16 3,678 21 / 6
2863 판타지 김강현님의 천신-아쉬운 세계관의 허술함 +12 Lv.99 예류향 11.01.16 7,502 8 / 8
2862 무협 황금백수 +12 fuckold 11.01.16 3,677 15 / 4
2861 게임 황혼의 대장장이 5권- 대략 이런 느낌입니다 +8 Lv.50 궤도폭격 11.01.15 3,889 5 / 2
2860 퓨전 대왕인종과 대한제국연대기 +222 Lv.12 김갑환 11.01.14 6,802 12 / 16
2859 기타장르 문효 - 먼치킨 대체역사의 한 획을 그을 셈인가... +30 Lv.51 [탈퇴계정] 11.01.11 9,959 21 / 5
2858 게임 로열페이트 3권,크로스오버와자기복제와수치계산 +11 Lv.9 슈자 11.01.11 3,051 6 / 1
2857 무협 흑혈.......웡??? +13 Lv.1 별난(別鸞) 11.01.10 3,375 11 / 0
2856 공지 [필독] 삭제대상 게시물...1줄 쓰고 엔터, 작가비... Personacon 문피아 11.01.09 6,526 4 / 0
2855 비평요청 포모아쿠테 비평요청합니다^^ +1 Lv.1 이치이치 11.01.09 1,731 1 / 3
2854 판타지 칼맛별의 언데드 로드 +10 Lv.37 효우도 11.01.09 3,387 12 / 2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