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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란

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작성자
Lv.99 예류향
작성
11.01.16 10:32
조회
7,502

작가명 : 김강현

작품명 : 천신

출판사 : 드림북스

오랫동안 미뤄두면서, 읽을까 말까, 고민하던 김강현님의 천신을 읽어보았습니다. 완급을 조절하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마수의 숲 길잡이의 모험담에서, 영지키우기, 전쟁, 새로운 종교의 탄생과정, 레이엘의 자신의 정체성 찾기 등의 소재를 10권이라는 분량 속에 잘 분배해서 꽤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 '새로운 종교의 탄생 과정'이라는 소재는 상당히 신선했습니다.

이전의 작품보다는 많이 발전했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김강현님의 이전 작품에서 문제라고 생각했던 부분은 해결되지 않아 아쉬움이 커서 이렇게 비평란에 글을 남겨봅니다.

천신에서 가장 큰 문제는 '세계관의 허술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천신이되는 레이엘 이야기는 재밌게 풀어내는데, 다른 신과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 건지, 레이엘이 속해있는 세계의 신들의 질서는 어떻게 되는지가 완전히 빠져있습니다.

첫번째로  '소이엘'이라는 신을 믿는 신관이 계속 등장합니다. 이들은 신성력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이엘이라는 신에게서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한채, 황제 레이엘에게 바보같이 이용만 당하다 몰락합니다. 새로운 신이 등장한다. 간단한 신탁이라도 내려줘야 하는 것 아닐까요. 거기에다 소이엘신을 비롯한 여타의 다른 신들이 꽤 존재하는 것으로 나오는데, 천신, 마신과의 관계 설명은 보이지 않습니다.

두번째로 왜 천신이 존재하지 않게 되었는지, 언제부터 존재하지 않게 되었는지에 대한 내용도 없습니다.  

세번째로 천년전 마신강림이 있었다는 언급은 있는데, 왜 강림이 일어났는지, 누가 일으켰는지, 그 여파가 어떻게 되는 건지에 대한 설명도 없습니다. 드래곤이 천년전부터 등장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나오는 것 보면 관련이 있는것 같은데, 설명이 완결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에 보면 천신이 존재하지 않아서 마신이 차원의 틈에 머물면서 세상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존재로 나오는데, 강림은 왜 한겁니까?  

그리고 첫번째 문제점과 관련해서 천신과 마신은 대립적인 관계인지, 서로를 인정하며 세상을 조화롭게 만들어 나가는 관계인지도 알수가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천신이 없어 마신의 힘이 강해졌다고 한다면, 마신교가 있어서 강해져야지 왜 흑마법사가 강해지는지도 의문입니다.

이것은 초기작으로 생각되는 삼자대면에서도 느꼈던 문제인데, '세상의 균형'을 맞춘다는 신의 음모에 당해 '빛의 세력', '어둠의 세력' 양쪽 세력의 숫자와 힘을 왕창 깎아버리는 활극을 보면서, 작가가 생각하는 '신'이라는 존재와 '세상의 균형'이 무엇인지 이해하기 힘들구나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천신에서도 그것이 반복되었습니다.

이처럼 글을 전체적으로 '완성된 세계관' 내에서 합리적으로 풀어낸 것이 아니라, 세계관 무시하고(혹은 완결된 세계관 없이) 천신 레이엘의 탄생이라는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만 풀어냈다는 생각을 지울수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가장 중요한 뼈대라고 할 수 있는 레이엘의 비밀을 푸는데 독자는 참여는 봉쇄되고, 그냥 레이엘의 천신되기를 따라 같수밖에 없습니다. 독자들이 같이 호흡할 수 있는 추리적인 요소가 완전히 망가지고 작가 혼자만의 원맨쑈를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완성된 세계관과 질서 내에서 독자도 생각하고 추측하면서 같이 호흡할 수 있는 작품을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Comment ' 12

  • 작성자
    Lv.44 잠만보곰탱
    작성일
    11.01.16 11:06
    No. 1

    천년전 일어난 마신 강림은 김강현님 - 마신 에 나오는 내용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말이죠..음
    그리고 마신이 차원의 틈에서 세상의 균형을 유지하려 한걸 보면 천신과 마신은 서로를 인정하며 세상의 조화를 이루어 나가는 존재인게 아닐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7 Peuple
    작성일
    11.01.16 16:17
    No. 2

    마신-뇌신-태룡전-천신 시리즈를 읽으셨다면 저기 나오는 문제중 상당수가 해결됩니다. 천년전 마신강림은 마신 마지막부분에 등장하는 "공간을 베어 열고 넘어가려는 걸 마계에서 감지하고 '아, 그 악귀 같은 자식 또 넘어오려고 하잖아. 어서 입구를 중간계로 연결시켜'해서 넘어간 중간계에서 단형우 일행이 신나게 썰고 다니던 걸 말합니다."

    그때 한창 천계가 힘이 넘치던 시기라서 이렇게 싹둑 잘려나간거죠. 그리고
    귀환하는데 마계의 힘이 잔뜩 소모되어 평온해집니다.

    태룡전을 보다보면 "단형우네 일가가 차원의 틈 속"에서 살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마신이 차원의 틈에서 균형 유지에 힘쓴다"는 것과 이어지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예류향
    작성일
    11.01.16 16:29
    No. 3

    저도 이전 작품은 보았지만, 천신이 죽었다는 이야기는 본 기억이 없네요. 그리고 여타의 천신, 마신 과 그외의 신과의 관계도 전혀 본적이 없는 것 같네요.

    만약 연결되는 세계였다면, 마신강림에 대한 정보를 좀더 제공함으로써 천신의 부재나 세계의 변화에 대한 내용이 제공하는 것이 좋았을듯하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소봉
    작성일
    11.01.16 16:30
    No. 4

    저도 단형우인가 했는데 묘사를 보니 긴지 아닌지 좀 모호하더군요.
    아니 전해내려오는 전설 같은거면 단형우가 마신으로 포장되었을수도 있는데 주인공이 천신 본인인데 자기한테 거짓말할리는 없으니... 근데 아니라고 하기도 좀 뭐하고 걍 '상상해봐라' 라는 장치 정도인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소봉
    작성일
    11.01.16 16:36
    No. 5

    근데 다른신들이 대답이 없고 소이엘만 그나마 신성력 정도만 보내주는건 마신강림때 타격을 입어서 봉인이라든가 힘을 회복하고 있다든가(아니면 레이엘처럼 부활과정일수도 있겠죠)상태여서 그런거 아닐까요? 소이엘은 그나마 덜 다쳤지만 지상에 직접 목소리를 보낼정도의 힘은 없다든가.
    직접적인 묘사는 없지만 이 부분은 천신만으로도 충분히 유추할만한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예류향
    작성일
    11.01.16 16:51
    No. 6

    소봉님 말대로 유추할수는 있겠죠. 책이 끝난뒤에는요.

    저는 책을 읽을때 주어진 상황과 주인공의 성격 등을 보면서 내용이 어디로 흘러갈지 상상하면서 읽는 편인데, 천신은 전체적인 세계와 관련해서는 정보가 거의 주어지지 않았다는 것이죠.

    예를 들자면, 소이엘의 경우 신성력이 있기때문에, 존재하고 있는 신일테고, 새로운 신의 등장에 어떻게 반응하게 될까? 혹은 신들이 주기적으로 바뀌는 세계고, 변혁의 시기를 그려내는가? 등을 생각했는데 좀 허무했습니다.

    그리고, 마신이야기는 제일 끝에 몇줄 나옵니다. 중간에는 단형우를 상상하기 힘든것이, 천신의 반대가 마신이라면, 레이엘이 겪는 '성휘'와 신앙의 부분이 마신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가지며 보았기 때문에 상상하기 힘들었고요.

    천신에서는 세계를 통합하는 질서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김운영님의 투마왕이 좋은 비교예가 될 것 같네요.

    저의 요지는 독자가 같이 호흡하기에는 힘든 작품이라는 거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귀환자3
    작성일
    11.01.17 02:02
    No. 7

    참.. 이젠 이런 비평글에 일일이 댓글달기도 귀찮다... 독자와 먼 호흡을 맞추고 그러나.. 재미있으면 그만이지...ㅊ ㅏㅁ 요샌 별에별 것들가지고 비평글이라고 써대내.. 소설이 다 똑같나... 똑같은 형식으로 똑같은 세계관으로 다 자세히 설명해서 하나부터 열까지 다 세세히 설명해야하나.. 좀 생각좀하며 읽고.. 드러나지 않은 부분을 꼭 설명해야할 당위성이라도 있나? 본인 머리로 해결이 나지않으면 설정이 이상하고 작가를 이해할수없으니 문제가있다..머 다 이런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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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99 예류향
    작성일
    11.01.17 08:21
    No. 8

    귀환자3 님 재미있는 분이시네요. '재밌으면 그만'이며 왜 비평란에서 활동하시는지? 비평필요 있나요? 재밌으면 그만인데.

    두번째로 전 똑같은 세계관에, 하나에서 열까지 설명해달라고 한적이 없네요. 추리적 요소를 작품내에 도입한 이상, 독자에게 주어지는 단서와 판타지인이상 전체적인 룰이 어느정도 주어져야 독자가 같이 호흡할 수 있다는게 제 생각일 뿐이죠.

    마지막으로, 작가가 주어진 세계관과 단서에서 저의 상상을 벗어나는 전개를 보이면, 전 좋아하거든요. 감탄하고요.

    귀환자3님이 '재밌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굳이 비평란에서 시간낭비하실 필요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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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51 나라장터
    작성일
    11.01.17 11:33
    No. 9

    마신강림때 천신이 조각났고 소설 천신에서 부활하는 내용이었죠.
    그런데 이상한건 분명 마신도 존재 합니다. 단형우 말구요. 마신이 없었다면 천신만 존재 했었다는 거고 단형우에게 박살나면 세계조화가 완성 됩니다. 천신마신 둘다 없으니. 그런데 그게 아닌거 같으니 마신도 존재하지만 힘이 약하고 천신이 강한데 단형우에게 박살나면 마신이 더 강해지는데 단형우가 귀환하면서 마계 힘도 박살내고 옵니다. 자 그럼 천신마신 둘다 힘이 약화된 상태인데 균형을 맞추려고 단형우가 차원틈에 들어가야할 이유가 있는 건가요? 변수는 소이엘과 나머지 신들인데 나머지 신들은 죽은듯 보이고 소이엘만 남네요. 복잡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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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록그레이드
    작성일
    11.01.17 15:28
    No. 10

    단형우가 무림으로 가면 무림 쪽의 균형이 흐트러져서 그런 거 아닐까요? 결론은 단형우라는 존재 자체가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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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마신魔神
    작성일
    11.01.25 13:45
    No. 11

    솔직히 김강현작품은 다 대작이라고해도 실언이 아니지만
    천신에서 레이엘이 마수의숲에서 나온이유가 전적으로 사라를 통해서 나오는데 그 발터스영주보다 사라를 더 많이 좋아하는것 같은데 마지막 완결에서 사라가 안나오다니 이건 큰 오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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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30 Rodinia
    작성일
    11.01.26 15:44
    No. 12

    누구를 더 좋아한 다기 보다는 레이엘은 빛(추종?)을 내는 사람들에게 관심이 있었고(사실 길어야 몇십년만 같이 살아보면 권태기가 찾아오는데 수만년의 삶을 살아온 자가 사랑을 느낀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라에게도 빛이 있었기에 먼저 관심을 보이다가 제니아 역시 자신의 성을 버리고 라이엘을 따르자 빛이 났기에 그 둘을 따라다닌 것 아닌가요? 그리고 나중에 가면 몇 번 언급되지만
    처음엔 빛들에 대하여 하나하나에 대해 욕심과 질투, 세세한 관심을 가졌었지만 점차 관조하게 되었다라고 나오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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