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임준후
작품명 : 천마검엽전
출판사 :
완결 나지 않은 책은 잘 안 보는데 하도 읽을 게 눈에 안 들어와서 집어들었습니다.
임준욱 작가님과 착각한 부분도 조금 있구요.
그런데 꽤나 오래전 그냥저냥 읽었던 21세기무인 작가분이더군요.
전체적으로 그냥저냥 괜찮았습니다.
별로 깔만한 곳도 없었구요.
하지만 미칠듯한 흡입력으로 저를 끌어당기는 그런 작품은 아니었습니다.
뭔가 이상하다.. 싶은 부분이 있으면 재빨리 다른 사건의 급격한 전개로 생각할 여지를 주지 않더군요.
작가의 의도대로 생각 없이 읽었습니다만..
큰 전개의 시발점이(사실 이후 모든 전개의 시발점) 되는 정남 전투에서의 찝찝함을 지울 수가 없네요.
이제 11권에 나올듯 하지만,
강시.
암습.
기습, 함정을 사용한다고 무맹을 비웃는 군림성에서 시도 때도 없이 암습을 합니다.
뭡니까 이건?
그리고 암습이 있을 것이란 것을 뻔히 아는 상황에서,
암습자와 방어자의 1;1 교환이 이루어진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는 상황일까요?
'암습이(다)' '퍽' 하고 끝나는 상황이 아니라 암습자는 손가락에 꼽을 수 있는 정도이고 높은 확신으로 암습자를 방어하고 있는 상황에서 말입니다.
상대방의 본거지, 그것도 순수무인집단에 암습을 들어가는데 뭔가 좀 찝찝했습니다.
암습자들이 정상적인 인간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언급하는데,
10권이 끝날 때까지 이런 찝찝함을 남겨두는 것은 나중에 어떻게 풀어내든 감점요인이라고 봅니다.
얼치기 변명 수준은 아니기를. 아니겠죠 뭘.
--- 평어체 두 가지 지적 ---
반복된 서술법.
검엽의 뛰어남을 서술하는 부분에서 지나치게 일관된 서술이 이루어진다.
어? 이거 앞에서 봤던 문장이잖아? 하게 된다.
더 심한건 서너줄씩 그대로 재사용되는 부분도 꽤나 있다는 것.
책이 길다보니 어디인지는 까먹었는데 느끼신 분들 좀 있을듯.
모추 모춘?
북해빙궁 학살 후,
살인을 줄일 수 있었는데도 그렇게 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한다.
단지 언제든 죽을 수 있는 것이 무인이기 때문이라는데,
이 작품의 묘한 시점이 문제된다.
1인칭과 3인칭이 혼재된 상황에서,
검엽의 마음을 작은따옴표로 처리하지 않고 작가가 설명함으로써
사과는 빨갛다. 검엽은 누렇다는 식으로 서술한다.
솔직히, 이 부분은 '재수없다'
검엽이야 미친놈으로 보거나 생각이 다른 놈으로 보면 끝인데,
작가는 검엽의 생각을 적는 것도 아니고 확실히 작가로서 말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애매한 위치에서 말한다.
무사는 언제든 죽음을 각오해야 하기에 검엽이 무사를 얼마나 어떻게 왜 죽이든 상관이 없다고.
길 가던 무사보고 기분이 상한 다른 무사가 생각 없이 칼로 찔러 죽여도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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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먼치킨을 꽤나 좋아합니다.
그런데 투명드래곤 별로 안 좋아합니다.
(그 전에도 먼치킨이라고 할만 했지만) 검엽이 심마지해 나온 후 제대로 먼치킨의 길을 걷는데,
여기에 전율이 없습니다.
그냥 적 설정 - 싸움 - 적 설정 - 싸움만 합니다.
전율도, 감동도, 재미도 없습니다.
어처구니가 없어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작품들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천마검엽전은 분명 비교적 나은 작품임에는 동의하지만,
앞으로 임준후 작가님의 다른 책이 나온다면 보지 않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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