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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기 1권을 읽고...

작성자
Lv.34 바보시인
작성
10.11.04 00:02
조회
5,802

작가명 : 여백지기

작품명 : 건국기(1권만...)

출판사 : 로크미디어

"건국기 읽어보신 분 어땠어요?"

똑같은 질문을 맨 마지막에 한번 더 할께요.

잘쓴 글이고, 제 취향에도 맞는 것 같은데...1권 참 힘들게 읽었네요.  생소한 경험이라 이 책을 읽은 다른 분들은 어땠는지 경험도 나누자며, 겸사겸사 쓰는 글이에요. 그래서 비판이 아니라 순수한 비평으로 쓰고 싶지만 쉽지 않을 것 같아요. 띄엄띄엄 읽기도 했지만 이상하게 내용 정리나 감상 포인트가 별로 남지 않아서요. 대신 편안한 문체로...

대체역사소설을 써 오신건 알았지만, 여백지기 작가님 글은 처음 읽었는데 깜짝 놀랐어요.

안정감 있는 문체 그리고 대사나 작은따옴표를 사용한 사념(인물 속마음) 표현 등이 적재적소에 깔끔하게 사용되더군요. 여기서 작가만의 개성있는 문체를 바란다면 욕심이겠죠. 이미 충분하니깐요.

일단 기본기는 탄탄하니 '작품'을 위해 남은 건, 그 위에 쌓을 <소재의 선택>과 <캐릭터>네요.

건국기의 중요 소재는 작가프로필에서도 확인되지만 <국토의 대부분이 유린된 상황의 임진왜란>을 컨버전하는 겁니다. 중세 서양 배경의 영지물 판타지로요.  

작가분의 의도는 모르겠지만, '역사적 사실을 재밌게 재해석'정도로 추측했어요.  

그런데 이 소재(설정)는 저랑 안 맞는 것 같기도하고, 제대로 컨버전이 될지 시작부터 걱정이 들더군요.

(임진왜란 자체가 엮여있는 게 많기도하고, 동북아 역사에 워낙 중요한 사건이니깐요.)

결국, 유식하게 표현하자면 '소격효과'가 나더군요.

인물과 사건들이 오버랩되면서 점점 딴생각으로 빠지고, 책에는 몰두가 안되는...

한편, 건국기의 주인공은 노예출신병사로, 남자들도 두근두근거리게 만드는 꽃미남이란 설정인데, 역시 자꾸만 딴생각에 빠지게 만들더군요.

'어떻게 아직까지 순결(?)을 유지할 수 있는걸까?'라며...

물론 1권 중반에 외모와 순결을 간직한 이유, 덧붙여 정령술사인 이유 등이 설명되지만, 이미 박혀버린 선입관이 빠지질 않아서, 인물 몰입하기가 거의 불가능했어요.  

애초에 작가분의 글솜씨를 믿고 의심을 말아야했는데, 색안경을 먼저 낀 실수인 것 같아요.

※ 참고로 책을 안읽은 분들이 오해없도록 보충하자면,

건국기는 마법과 소드익스퍼트, 엘프, 드워프가 존재하는 익숙한 설정이에요.  소드마스터는 (아마도) 없는걸로 보이고, 소드 익스퍼트가 조선(건국기의 해당 국명이 기억안나서...)에 8명인데, 타국도 비슷할테니 희소가치가 무척 높아요. 마법사는 그 이상으로 드문 존재로 표현되고요.   또 조선은 유럽식으로 봉건주의국가이고, 풍신수길은 하프드워프로 왜국을 거의 중앙집권국으로 만든 걸로 보입니다.

아쉬운 건, 그당시 대세인 동양사상(성리학)과 막장인건 같지만 한계까지 내몰려 악만남은 조선의병 VS 숱한 전쟁경험의 살인귀 왜국병사의 미묘한 차이같은 건 살리지 못했고요. 양쪽다 익숙한 일반적인 영지물의 병사들처럼 보여요.(개인적으로 이런 부분을 살리면 현장감이 제대로 날 것 같은데...)

끝으로 뒤죽박죽인 내용을 어떻게 정리할지 걱정했는데, 꾸역꾸역거리다보니 2가지 이유로 저는 힘들었던 것 같네요.

<임진왜란>이란 원판 자체가 워낙 강렬해서, 건국기와 오버랩이 되면 임진왜란 쪽으로 이미지가 넘어간다는 것과 노예출신병사가 꽃미남이란 설정... 이렇게요.

건국기는 힘들었지만 글솜씨 좋은 여백지기작가님을 발견했으니 우선 만족해요.

하지만 2권은 이미 연체료를 물린상태에다 힘든 글, 다시 빌려볼 엄두가 안나요. 그래서 물어볼께요.

"건국기 읽어보신 분 어땠어요?"


Comment ' 16

  • 작성자
    Lv.71 나하햐햐
    작성일
    10.11.04 00:28
    No. 1

    한마디로 재미없었음... 3분의2부터는 걍 대충대충 넘겼음.
    딱히 어느부분이 잘못됐단 얘기가 아니라 전체적으로 글솜씨가 없어보이네요. 무미건조하달까...개연성이나 이런걸 떠나서 걍 신문읽는 느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4 바보시인
    작성일
    10.11.04 00:50
    No. 2

    나하햐햐님/아마도 극적인 구성... 비유하자면 계단밟기? 이런걸 말씀하시는 거라면 살짝 공감가네요. 저도 거의 대충대충 봤어요.1권 보는데 4일이나 걸렸네요. 몰입이 잘 안되서;;
    그런데도, 제 경우는 이야 문체 좋네, 대사 잘 치네...하며 넋두리하는 저를 보면서 살짝 놀라 비평글을 올려봤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3 앙제
    작성일
    10.11.04 01:14
    No. 3

    그냥 판타지로만 보면 그나마 나을 겁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일리
    작성일
    10.11.04 08:44
    No. 4

    가끔 문체 좋고 문장력 좋아도 전체 글 구성력이 떨어지면 캐릭터도 날아다니고, 집중이 안되는데...그런 책인가 보네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고추장국
    작성일
    10.11.04 09:21
    No. 5

    전 아무리 생각해도 이 작가분 탄탄한 글솜씨는 아닌것 같아요.
    그리고 다섯살훈이를 너무 좋아하시는 것도 좀... -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겨울 ♬
    작성일
    10.11.04 09:40
    No. 6

    무미건조함..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4 바보시인
    작성일
    10.11.04 10:12
    No. 7

    (댓글변경했어요. 다섯살훈이가 무슨뜻인지 몰라서 찾아봤어요ㅠㅠ)

    고추장국님/음 처음에 기대감 없이 읽어서, 놀란건지도 모르겠어요.
    탄탄함+개성미를 갖춘 클래스급 글솜씨라는 말은 아니에요.
    그냥 무난하지만 억지로 힘주지 않은 자연스런(저는 안정감이라고 말하는...)문장들이 좋았던 것 같네요.
    여백지기님의 글솜씨 정도에 참신한 소재와 개성있는 캐릭터가 따라온다면 좋은 작품 만드실거라고 생각들긴하는데...우움...
    다섯살훈이... 여백지기작가님이 오세훈 지지자인가 보네요. 정치색은 개인 취향으로 봐줘야하는데, 그게 쉽지는 않은 것 같아요^^

    겨울/네...냐하하님하고 비슷한가 보네요.

    ps)레알마드리드vs밀란 챔스경기 보셨나요? 그거볼려구 밤샜는데 역시 보람이 있었네요.
    진짜 재밌던 반전드라마였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8 고양이하루
    작성일
    10.11.04 13:05
    No. 8

    상당히 옛날소설이라 그래요 예전에 완결난걸 출판한거라서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고추장국
    작성일
    10.11.04 14:42
    No. 9

    바보시인님//
    헤헤 너무 속보이는 댓글 단것 같아 뻘쭘 합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itriplee
    작성일
    10.11.04 21:41
    No. 10

    이 번에 재간한건 안봐서 모르겠는데, 과거 이 작가분 조선제국사. 건국기. 메신저 다 읽어 본 결과, 양판소 설정인건 확실한데 그래도 미묘하게 다른 점이 좀 있는것 같습니다. 조선제국사 같은 경우는 자료 조사도 꽤 한 것 같은데, 작품하고 좀 어울리지 않는 면도 있는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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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6 파천
    작성일
    10.11.04 22:08
    No. 11

    저와 같은 생각이시군요........... 나이를 먹다보면 어쩔수 없이 현실성이란걸 따지기 마련이죠............. 근데 다른거 다떠나서 작가가 누구고 작품의 소개글이 뭐든지 [노예출신병사가 꽃미남]이란 문구가 아 난 못보겠네 였습니다. 시작부터 끼워진 옷의 단추가 어떻게 가는지 우리는 너무 잘알고있기에....... 그리고 갑자기 요즘 대체역사들이다 퓨전역사다 하는 장르게 쏟아지는데 출판사마다 흐름봐서 쟁여놓아던 작품 내놓는건가요? 그래서인지 더욱 안타깝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MSM
    작성일
    10.11.04 22:25
    No. 12

    그냥 대충 말하자면 이제 이런 설정은 그냥 고리타분해서 읽고 싶지도 않았음 한 권 읽고 떄려쳤지만 개인적인 감상평으론 양판소 끝물타고 내려온 불쏘시개 수준이었습니다.
    솔직히 작가분이 여러권 낸 작가라는게 믿어지지 않은 수준이었죠 글 구성력은 거의 초보 작가 수준인데다가 맨 처음에 말했지만 설정 자체도 성의없이 그냥 들판에 굴러다니는 걸 줏어다 쓴거나 다름없고요
    이제 이런 글은 더이상 안나왔으면 하는 생각뿐입니당
    마지막 여담이라면 윗 분이 쓰신 글보고 생각난건뎅 전쟁터에 굴러떨어진 노예출신 귀여운 꽃미남이 아직까지 훗X이 정상이라는게 더 신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40 앰블램
    작성일
    10.11.05 01:00
    No. 13

    딱 24페이지 보고 조용히 덮었음...
    뻔한 내용에 필력 부족한듯 보이고...
    가장 결정적 이유는 잠이 온다는 것..
    그리고 계속 잠이 올것 같다는 것...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4 바보시인
    작성일
    10.11.05 13:08
    No. 14

    음 호평하시는 분들이 없네요.
    그래도 필력은 괜찮다고 생각하는데(일단 우기기!!!)
    신문 읽는 것 같다고 하셨지만 딱딱하지는 않았고...
    음 저는...작가분께서 괜찮은 '땔감'을 구하시면 제대로 불을 내실거라고
    믿어 봅니다(끝까지 우기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땅을먹자
    작성일
    10.11.07 00:15
    No. 15

    저도 별로던데. 진행이 꼭 도중에 뭔가 빠진 느낌을 주던데요 저는 정령의고향인지 뭔지 나오는데서 접었습니다. 애초에 상대의 정령력을 봉인하고 상대를 죽이기위해서 만들었다면서, 나중에 주인공이 사용할때가 되니. 갑자기 봉인된 정령의 능력도 사용할 수있다니.... 뭐. 나중에 고쳤다고 우기면 설명이 되기야하 겠지만 고쳤다는 설명도 없고, 싫어했던 사람때문에 정령을 다루는 것을 싫어해서. 정령사의 씨를 말리게 한 계기기 된 사람이 정령력을 사용하게 만들었다는 설정이 웃기지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73 One한
    작성일
    10.11.12 07:17
    No. 16

    타 소설에서 수도 없이 나오는 고급인력들이 부족한데
    정령사인 주인공이 병사라는게 ....일고 싶어 지지 않는 책이네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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