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어체 사용을 양해바랍니다.
솔직히-추천받아 읽게 된-두 작품 모두 비평(비난)을 위해 2권까지 읽었다. 즉, 1권 초에 포기할뻔한 걸 힘들게 읽었다는 푸념이다.
덧붙여, 두 작품 모두 뿔미디어 출간작으로-대여점용 출판사가 으레 도진개진일테지만-부동의 환상과 어울림을 제하면 뿔미디어가 지뢰 출간률은 넘버원이 아닐까 싶다.
<리바이벌>
다크게이머가 되기 위해 주인공이 택한 게임은 '현실성이 강조된' 더불어 '튜토리얼모드'(무직업1~10랩을 거쳐야 직업을 갖고 1레벨부터 다시 시작하는)가 있는 게임이다.
현실성이 강조된 튜토리얼(무직업)기간에 기초를 쌓는 과정이 이 소설의 '매력'일테지만 동시에 '독'이 아닐까 생각한다.
과장하자면, 대화 한마디 하면 (연계성 부족한)퀘스트가 발생하고, 행동 한번 하면 스탯이나 스킬이 올라갈정도로 튜토리얼기간의 인플레이션이 심하다. 설정상 레벨업당 1스텟포인트가 주어지는데, 주인공은 여전히 튜토리얼상태지만 스텟치로만 단순 계산하면 300랩을 돌파한 상태이며, 중급까지 올린 스킬이 10개가 넘어갈 정도이다;;
2권부터는 암흑조직과 전투가 벌어지는데-전투장면만 나오면 어수선해져서 글에 집중이 안되는 작가의 필력은 빼더라도-기초지급된 단검 하나로 급소만 찌르면, 혹은 맨손으로 목을 부러뜨리면 암흑가 전투요원들이 픽픽 죽어나간다. 악명 높은 암흑가 보스도 예외 대상이 아니다.
문제는 주인공이 다크게이머라 돈을 벌기 위해선 아이템을 팔아야하는데, 현실성이 강조된 게임 특성상 찌르거나 벨수만 있으면 충분할 뿐 그 이상의 아이템은 메리트가 없어보인다. 더불어, 어지간한 아이템보단 육체단련이 훨씬 효용성이 높아서 주인공은 별다른 방어구가 없어도, 가죽 갑옷입은 적들이 전혀 부럽지 않은 상태이다. (참고로, 상처를 싸맨 붕대도 방어구 역활을 톡톡히 할정도로 현실성이 높기도 하다;;)
무엇보다 실제로 몹을 잡아도 골드나 아이템이 떨어지지 않는다.
한편, '몹들이 리젠되지 않는다'는 설정은 심각한 오류라고 생각한다.
현실이라면 가끔하는 사냥일테고 쉽지도 않겠지만, 게임은 곧 사냥과 마찬가지가 아닐까.
초보 유저들이 잡아오는 몹(?)이 토끼, 꿩, 양이던데... 한 두마리로는 랩업이 불가능할테고, 유저도 한두명이 아닐테니...순식간에 싹슬이 될 사냥촌이 존재한다는게 모순이고, 멸종되는 몹들도 많아질테니 유저들의 동일퀘스트란게 존재할 수 있을까?
끝으로 (2권일뿐인데) 백사자와의 결투장면을 보면 이미 만랩포스를 뿌리는 주인공이 순수한 승부의 세계에 매료되어가는 모습이 자주 나오는데-작가의 의도라고 추측하지만-그럴수록 다크게이머라는 원래 본분과는 멀어진다는 느낌이 든다.
최소 3권까지는-이것도 걱정이지만;;-튜토리얼모드일텐데 과연 아이템의 메리트를 어떻게 살릴것인지, 그리고 주인공은 다크게이머다운 모습으로 어떻게 변화할지 지켜봐야겠다.
<이계의 대한제국>
뒷표지의 소개로 해병대 박상병과 이일병 두콤비가 활약하는 이계영지물로 추측했는데, 실제론 함대가 통째로 넘어가서 제국을 세우는 깽판물이다.
주인공들이 정착한 곳은 한반도랑 똑같이 생긴, 인도(대략 한반도를 7배 확대한)크기의 땅이다.
그곳의 몬스터를 몰아내고 제국을 건설하는게 1권의 주요내용인데, 비유하자면 씨앗을 뿌리고 물을 주어 줄기가 자라는 과정은 거의 생략되고 열매를 따는 이야기만 주구장창 나온다;; 게다가 무슨 열매인지도 잘 모를정도이다.
이계에 도착하자마자, 환경오염을 고려해 석유의 대체자원으로 마나석을 사용하는 엔진을 개발하고 다양한 기계를 대량생산한다. 기본적으로 필요한 철추출 및 제련, 여러 모양의 철판을 만드는 기반작업같은건 생략된 상태로 '대량생산'과 '발전'을 강조하다 한참후에야 1차 기반 산업이라고 해서 제철소를 건설한다;;
당연히(?) 마나석의 성분 분석같은 건 없다. 분명 신비한 힘을 가진 자원일테고, 이것도 어쩌면 환경오염을 일으킬지도 모르는데 의심같은 건 없이, 대체자원으로 채택되고 곧바로 활용된다.
한반도 지역에 맞게 태백-부산-목포-인천으로 이어지는 U자형 철도가 건설되고 광부들이 부산-태백간 사이를 철도를 이용하여 출퇴근하는데, 이계의 부산-태백간 거리는 최소 1500킬로미터라 출퇴근이 가능할까 궁금하다.
무엇보다 한반도에서 이계로 넘어간 인원이 2천명정도인데 부산, 목포, 태백, 인천 등의 도시와 철도와 도로가 거의 동시에 건설되고, 각종 대량생산 기계도 나오고, 해안과 북쪽경계선도 지키고, 여러가지 기술 연구도 하고...(아무리 현지민이 돕는다해도)일당만의 엘리트들뿐이다.
게다가 (독도함에 탑재되어있던)차량이 10대도 안될텐데, 부산 인천 목포 태백 곳곳에서 (불도저로 개량한)차량으로 길을 내고, 건설재료를 실어나른다;;
1권 말미에 대한제국의 황제와 고위대신들간의 논쟁이 나오는데 이게 걸작이다.
식량이 부족하여 쇄국정책을 풀어야한다는 의견과 벌써부터 국경을 열면 열강에 먹힌다는 논쟁...
참고로 이 당시 대한제국 인구가 10만으로 따지면 지금의 경기도 면적에 100명이 분포하는 수준이고, 대한제국의 땅은 황무지가 아닌 몬스터를 몰아낸 산과 들과 강과 바다가 있는 자원이 보고이며, 배 한척으로 타제국의 해군을 전멸시킬만한 무력을 가진 먼치킨 상태로, 대화가 이정도 동떨어지면 이미 코메디라고 할수 있다;;
그래도 노란병아리님의 2권부터는 재밌다는 말을 믿었지만..
2권에선 마법사들을 모아놓고 물리학을 강의하는 내용이 나오는데 역시 걸작이다;;
원자와 핵융합등의 용어를 사용하여 파이어볼의 원리를 물리학으로 증명하자, 마법사들이 감탄하며 클래스가 쭉쭉 올라가는데, 그렇다면 소설상에서 존재하는 텔레포트나 중력마법은 어떻게 물리학으로 설명할건지 묻고 싶었다. 마법이란 단어 자체가 과학으로 증명 불가능한 신비한 학문일텐데;;
한편, 먼치킨 배로 다수의 구식선박를 상대하며 이순신장군을 들먹이는 장면은 (속으로 욕을 할만큼)기분이 나쁘기도 했다.
간단히말해 작가가 '어때 놀랍지?'라고 어필을 하는 글인데, 실제로 놀라웠다.
대한제국과 알테인왕국, 울란제국, 신성제국의 유아틱한 모습들이...
여전히 대한제국 도시의 모습이 그려지지 않고, 주식으로 뭘먹고 사는지도 모르겠고, 툭하면 글 속에 나오던 세계정세, 국제사회라지만 이 행성은 어떻게 생겼는지 아직도 모르겠는데...
차라리 그런 부분을 차분히 그려나갔으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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