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이길조
작품명 : 숭인문
출판사 : 발해
숭인문, 짜임새 좋고, 딱히 검기와, 검강이 나오지 않아도 이렇게 재미있구나 라는걸 느끼게 해주는 작품입니다.
숭인문은 딱히 흠을 잡을 만한 곳을 찾기가 어려운... 즉 좋은 작품이지요 하지만 딱 하나가 걸립니다. 숭인문은 무슨 인간을 소중히 여기는 그런 것을 따지는 문파가 아닙니다. 단지 자기 문파내에서는 문파원들끼리 가족같이 친한 그런 문파일뿐이지요. 숭인문의 사람들은 죽여할 할때는 확실하게 손을 씁니다. 문파의 무공 특성상 문도 끼리의 대련 조차 거의 목숨을 걸고 하는 경우가 있지요. 상당히 호전적인 문파라는거지요.
그런데 참 신기하게 그냥 악인을 보고 베는데 주저 없는 숭인문도들이 자신의 친인이 겁탈 당하기 직전까지 몰리는 경우가 몇번 있는데 매번 상대를 쉽게 용서해줍니다. 도무백의 아내 군란이 예전에 손님에게 강압적으로 당하려고 했는데. 주먹으로 한대 치지도 않고, 봐줍니다. 그것도 모자라. 사람을 고용해서 자신들을 죽일려고 했는데. 고용한자들만 죽이지요.. 두번째로. 양진위의 옛애인이었던 임연연? 인가 하는 여자가 남편의 형에게 겁탈 당할뻔했는데. 이사실을 알고도 그렇게 자신의사형제를 챙기는 주인공이 무슨일인지 제대로 알아볼려고도 하지 않고, 그냥 사매를 숭인문으로 데려오기만하고 따지지도 않습니다. 세번째로 포연이 겁탈직전에 온갖 능욕을 당했는데. 장초인은 딱히 그렇게 한 천지회의 인물에게 제재를 가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숭인문과의 문제가 있지만 천지회의 성격을 보면 어느정도 뼈 몇개 부러뜨리는 것 정도는 봐줄껀데 말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종염방이 객점주인인가 하는 넘에게 겁탈을 당할뻔했는데 악인을 쉽게 죽이던 양전위가 주인을 그냥 용서하고 딱히 제재를 안가하지요. 아무리 지생고 중이라지만, 범죄를 저지르는 인간인데... 그것도 자신의 사매인데... 신기하게도. 여자를 겁탈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숭인문 사람들은 엄청나게 관대합니다. 아니 숭인문 소설전체에서 여자를 능욕하는 자에게 아주 가벼운 벌을 주거나. 아예 그냥 용서하지요. 유일하게 죽은자는 종염방에게 숭인문의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해 죽였지만. 술 따르게 할려다가 죽은 놈이죠. 어쩌면 제일 불쌍합니다. 제일 능욕을 안했는데. 죽었으니깐요..
여자를 능욕한자를 자주 용서하는 장면 빼고는 숭인문은 훌륭한 작품이라고 봅니다. 어쩌다 보니 글이 길어져서 숭인문을 비난하는 거 같지만, 저는 숭인문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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