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에이미 버틀러 그린필드
작품명 : 퍼펙트 레드
출판사 : 바세
서양 중세와 근세의 상업을 보자면 향신료를 꼭 알아야 하죠. 근데 향신료는 우리가 먹는 후추나 정향, 육두구, 계피같은 먹는 것 외에도 한가지 뜻이 더 있다고 합니다. 바로 옷감을 물들일 때 쓰는 천연염료도 향신료라고 한답니다. 아마 둘다 결국 자루에 담긴 가루로 범선에 실려 먼 이국 땅에서 들어왔기 때문에 그런게 아니었을까요..
퍼펙트 레드는 염색업자들이 꿈속에서도 찾아 헤매던 완벽한 선홍색을 만들어낸 천연염료, 코치닐에 관한 책입니다. 코치닐 뿐 아니라 중세 천연 염료를 통한 염색 전반에 걸친 이야기도 읽을 수 있고 염료에 얽힌 강대국들의 사정과 국운이 걸렸던 염료쟁탈에 얽힌 근세의 산업스파이들에 대한 이야기도 읽을 수 있습니다.
아메리카가 발견되고 인디오들이 쓰던 정체불명의 염료 코치닐이 서구로 들어오고 수많은 사람들이 코치닐로 염색한 새빨간 옷으 입고 다니지만 아무도 코치닐이 무엇인지 정체를 알지 못하죠..스페인에서 코치닐을 철저히 비밀에 숨겨 선홍색 염료시장을 독점하려 했기 때문입니다..
중세 상업을 보면 꼭 교역하는게 모피니, 양모니, 리넨이니, 견직이니 옷만 잔뜩 교역하는것 같은데, 염색은 이 직물사업에서 절대 빠질수 없고, 어찌보면 가장 첨단을 달리는 분야의 산업이었을 겁니다. 그런 염색업을 좌지우지할 수있는 코치닐의 비밀은 나라가 나서서 비밀을 지킬만 했겠죠..
퍼펙트 레드는 훌륭한 인문교양서입니다. 얻을 수 있는 정보도 넓으면서 전문적이고 책 자체도 흥미진진하게 구성되어 있어서 꼭 재밌는 소설을 읽는 것 같았습니다. 중세기반의 판타지소설을 써보려는데 상업적인 면을 조사해보고 싶다면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염색업과 전반적인 중세상업에 대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요즘 정말 이런책이 땡기네요. 역사를 다루면서도 철학에서 문학등 전방위적인 지식을 토대로 넓고도 깊게 미시사를 다루는 인문교양서적이요. 혹시 알고 계신 책이 있으면 추천부탁드립니다.
Comment '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