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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레드, 돈되는 빨강

작성자
Lv.66 서래귀검
작성
10.06.11 01:31
조회
1,538

작가명 : 에이미 버틀러 그린필드

작품명 : 퍼펙트 레드

출판사 : 바세

서양 중세와 근세의 상업을 보자면 향신료를 꼭 알아야 하죠. 근데 향신료는 우리가 먹는 후추나 정향, 육두구, 계피같은 먹는 것 외에도 한가지 뜻이 더 있다고 합니다. 바로 옷감을 물들일 때 쓰는 천연염료도 향신료라고 한답니다. 아마 둘다 결국 자루에 담긴 가루로 범선에 실려 먼 이국 땅에서 들어왔기 때문에 그런게 아니었을까요..

퍼펙트 레드는 염색업자들이 꿈속에서도 찾아 헤매던 완벽한 선홍색을 만들어낸 천연염료, 코치닐에 관한 책입니다. 코치닐 뿐 아니라 중세 천연 염료를 통한 염색 전반에 걸친 이야기도 읽을 수 있고 염료에 얽힌 강대국들의 사정과 국운이 걸렸던 염료쟁탈에 얽힌 근세의 산업스파이들에 대한 이야기도 읽을 수 있습니다.

아메리카가 발견되고 인디오들이 쓰던 정체불명의 염료 코치닐이 서구로 들어오고 수많은 사람들이 코치닐로 염색한 새빨간 옷으 입고 다니지만 아무도 코치닐이 무엇인지 정체를 알지 못하죠..스페인에서 코치닐을 철저히 비밀에 숨겨 선홍색 염료시장을 독점하려 했기 때문입니다..

중세 상업을 보면 꼭 교역하는게 모피니, 양모니, 리넨이니, 견직이니 옷만 잔뜩 교역하는것 같은데, 염색은 이 직물사업에서 절대 빠질수 없고, 어찌보면 가장 첨단을 달리는 분야의 산업이었을 겁니다. 그런 염색업을 좌지우지할 수있는 코치닐의 비밀은 나라가 나서서 비밀을 지킬만 했겠죠..

퍼펙트 레드는 훌륭한 인문교양서입니다. 얻을 수 있는 정보도 넓으면서 전문적이고 책 자체도 흥미진진하게 구성되어 있어서 꼭 재밌는 소설을 읽는 것 같았습니다. 중세기반의 판타지소설을 써보려는데 상업적인 면을 조사해보고 싶다면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염색업과 전반적인 중세상업에 대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요즘 정말 이런책이 땡기네요. 역사를 다루면서도 철학에서 문학등 전방위적인 지식을 토대로 넓고도 깊게 미시사를 다루는 인문교양서적이요. 혹시 알고 계신 책이 있으면 추천부탁드립니다.


Comment ' 4

  • 작성자
    Lv.36 黑月舞
    작성일
    10.06.11 02:52
    No. 1

    염료 하니까 전에 읽었던 '모브' 라는 책이 떠오르네요. 이건 역사하고는 좀 관계가 없이 화학염료 모브에 대해서 다룬 책입니다.

    비슷한 구성을 가진 책이라면 '대구'나 '소금' 추천드립니다. 조금 오래되긴 했지만 인류의 먹거리와 역사를 흥미롭게 엮었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6 서래귀검
    작성일
    10.06.11 09:13
    No. 2

    오 모브라면 이 책에서도 언급이 됩니다 ! 퍼킨스 모브라고 최초의 담자색 화학염료라고 하던데 ㅎ 꼭 읽어 봐야겠네요 ㅎ 추천 감사드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3 세이라엘
    작성일
    10.06.11 13:29
    No. 3

    저도 그 책을 봤는데 재미있었습니다. ^^
    '퍼팩트 레드'와 비슷한 서술방식은 프랑스의 아날학파인데 그들의 책을 고르면 됨니다. 페르낭 브로델, 조르주 뒤비, 마르크 블로크 이 세분의 책중 마음에 드는 주제를 선택하시면 됩니다.
    시작서로 제가 추천하는 것은 페르낭 브로델의 '물질문명과 자본주의'의 첫번째 주제인 일상생활의 구조입니다. (겨우1부는 2권밖에 안됨니다.)
    그외에는 사생활의 역사, 먹거리의 역사,식탁위의 쾌락 등이 있습니다.
    뭐뭐의 역사 같은 책을 선택해면 (이런 종류의 책이 많습니다.) 실패는 하지 않을 겁니다.

    전방위적 지식을 넓고도 깊게 다루는 책은 제가 알고는 있는데 지금 당장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ㅠ
    나중에 도서관에서 제목을 찾으면 문자로 보내겠습니다.
    그 책은 5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권은 그 시대를 전문으로 다루는 저자가 서술했습니다. 1권이 로마시대까지이고 2권이 중세 3권이 르네상스부터 시민 혁명(?) 4권이 1차세계대전전까지고 5권이 현대를 다루고 있고 각권은 각기 1000페이지가 넘습니다ㅠ
    붉은색 양장본으로 된 책인데 아날학파의 대작이자 완성본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6 서래귀검
    작성일
    10.06.11 14:51
    No. 4

    아 사생활의 역사 아닌가요 그책? ㅎ 페로낭브로델 책도 명성을 익히 들어 몇권 보긴 했는데; 퍼펙트 레드 처럼 쉽고 재밌는 책은 아니더라구요 ㅠㅠ 퍼펙트 레드가 소설처럼 쉽게 읽혔다면 브로델 책은 꾸역꾸역 읽었습니다; 마로크 블로크란 분은 처음 듣는데 그분 책을 한번 찾아서 봐야겠네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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