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만원짜리는 줍지마라 - 눈앞의 달콤한 유혹 千円札は拾うな。, 2006
저자 : 야스다 요시오
역자 : 하연수
출판 : 흐름출판
작성 : 2010.07.25.
“그냥. 가슴에 손을 얹고 소신껏 사시게나.”
-즉흥 감상-
열심히 일하고 있던 어느 날. 저의 신경을 자극하는 책을 한 권 잡아보게 되었다는 것으로, 다른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책은 ‘이래도 만원짜리를 주을 것인가’라는 물음표에 이어 이번 책이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냐는 등의 인사인 ‘저자의 글’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으흠. 그렇군요. 이야기의 흐름을 가진 책이 아니었기에 작은 제목들을 적어볼까 하는데요. 바로, [01. 도약하려면 과거를 아낌없이 버려라], [02. 1%만 생각을 바꿔도 결과는 100% 달라진다], [03. 3년 후를 생각하며 살아라], [04. 실패해도 좋다, 그러나 성공적으로 실패하라]가 되겠습니다. 그리고 이런 제목 하나에 일곱 개의 짧은 가르침(?)들이 하나가득이었으니, 자세한 것은 직접 책을 통해 확인해주셨으면 하는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책을 어떤 기분으로 마주하셨을까나요? 역시 일본 사람 다운 글이라구요? 저자는 일본사람인데 제목은 천엔이 아니고 만원이냐구요? 네?! 티끌도 모으면 태산이라구요? 으흠.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참으로 합리적이군!’에서 ‘참으로 비현실적이군!!’을 연발하고 말았는데요. 분명 하나하나가 현실의 어느 한부분에 적용할 만한 대안들을 말하고 있었지만, 이런 기계적인 글이 과연 우리의 정서문화권에 부합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의문을 품어보게 만들었습니다. 그렇다보니 먼저 만난 도서 ‘메모의 기술-머리보다 손이 먼저 움직이는 メモの技術 : 頭より先に手が動く!, 2002’을 시작으로 버림의 미덕을 열변하는 모습에서 법장스님의 수필집 ‘무소유, 1976’까지 떠올려볼 수 있었는데요. 으흠. 자칫 이번에 소개중인 책과 동떨어진 이야기로 이어질 것 같아 참아보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언젠가 아버지께서 물으셨습니다. 레토나가 좋은지 그 당시 최고가의 자동차가 좋은지. 그래서 레토나라고 자신 있게 말했었는데요. 순전히 개인 취향을 물으시는 줄 알았더니, 누군가 최고가의 자동차를 준다면 그걸 팔고 레토나를 사는 것이 훨씬 큰 이익이지 않겠냐고 하셨습니다. 이 이야기는 이번 책을 읽다가 문득 떠오른 것으로, 저는 졸지에 눈앞의 이익만 쫒는 성급한 사람이 되어버렸음을 하소연한 것인데요. 이런 한권의 책이 진리의 서가 되고 전 인류가 그저 합리적인 존재가 되어버린다면, 아아. 얼마나 재미가 없겠습니까? 다양한 가능성을 즐기는 입장으로는 득과 실을 저울질하며 머리 아프게 사는 것보다도 느낌에 따라 저의 모든 열정을 불사르고 싶을 뿐인데요. 나이 들어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일이 더 많은 것 보다는 지금 이 순간을 충실히 달려보고 싶을 뿐입니다.
제목과 저자는 만원짜리. 그러니까 당장의 이익을 탐내지 말고 그저 멀리 바라보라 말합니다. 거기에 더 나은 도약을 위해 지난 것들을 과감히 버리라고 말하고 있었는데요. 크게 이 두 가지를 설명하기 위해 다양한 이야기를 논리적으로 풀어나가고 있었지만, 글쎄요. 그저 제가 종종 말하는 ‘따라 올 수 있으면 따라 와봐’를 듣는 입장이 되어버린 것 같아 그만 짜증이 나버렸던 것은 아닐까 해봅니다.
그럼, 그래도 이런 멋진 참고자료(?)를 만들어주신 저자분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본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개인적으로는 당장의 이익은 물론이고, 먼 미래의 전망까지 다 주워(?)버리려는 야망을 품고 있다고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핫!!
TEXT No. 1264
[BOOK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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