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황규영작가님의 참마전기에 대한 감상문을 보면 대체로 두부류로 나누어지고 있다. 한쪽은 장르문학으로서 황규영작가님을 좋아하는 것과 한쪽에서는 왠지 정체되고 있는 황규영작가님에 대해서 실망하는 쪽으로 말이다. 이글을 쓰는 내가 실망하는 쪽이지만 지금 그것에 대해서 예기하려는 것은 아니다.
황규영 작가님의 참마전기에 대해서 옹호하는 글을 읽다보면 작품성을 예기하고 싶으면 순수문학을 읽어라 라는 대목이 많이 보인다. 솔직히 말해서 이말에서 우리는 현재 한국의 문학에 대해서 어떠한 상황인지 잘 알게 된다.
반지의 제왕이 아카데미상을 휩쓸때 피터 잭슨 감독은 아카데미상을 들고 무슨 말을 하였는가? 그것은 대중적인 영화제면서도 환타지라는 장르에 대해서는 거부반응을 가지고 있는 아카데미에 대한 불만이었다. 우리나라 역시 한때 드래곤 라자가 잘나가자 장르문학에 대해서 관심을 반짝 가지다가 지금은 다시 음지로 내려갔다고 말할수 있다. 여기에 대해서 제도적으로나 사회적인 문제도 많겠지만 내가 예기하고 싶은 것은 문학에 대한 인식에서도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작품성이라는 것은 어떤것일까? 갑자기 이상한 소리를 말한다고 하겠지만 작품성이라는 것은 문학이 문학으로서의 독창성과 재미를 가지게 하는 성격이라고 생각한다. 즉 작품성이 없는 책은 재미 없는 책이다.
작품성이라는 것은 어려운것이 아니다. 스토리, 문체, 케릭터, 3가지가 조화를 이루면서 독자들이 작품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만드는 것이 주체이다. 이것을 위해서 여러가지 방법이 있으며 이러한 방법들은 고대로부터 점점 발전해 왔다. 장르문학 역시 이러한 발전선상에 있는 문학인것이다. 인간은 항상 자신이 못하는 것을 꿈꾸며 즉 로망이라고 부를수 있는 영웅의 이야기, 사랑이야기 사회의 이야기를 꿈꾼다. 장르문학은 그것을 새로운 세계관 현실에서 존재하지 않는 것을 가지고 현실에서 꿈꾸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즉 꿈꾸고 있는것 꿈에서라도 느끼고 싶은것을 장르문학에서 예기하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단순하지 않고 현대인의 엄청나게 복잡한 생각과 복잡한 상황에 처해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인이 원하는 것 역시 정말 복잡하다.
즉 우리는 영웅이 되기도 원하지만 영웅에게 지배당하는것을 거부한다. 우리는 착한일을 하고 싶기도 하지만 나쁜일을 하고 싶기도 한것이다.
여기에서 작가는 이러한 다양한 욕망을 작품에 반영하고 이것에 리얼리티를 추구한다. 여기에서 작품성이 강하면 강할수록 더 강렬한 욕망과 더 강한 현실감을 독자는 느끼고 그것에 카타르시스를 느낄수 있는 것이다. 또한 이것은 독자들의 훈련 즉 독서훈련 도 필효하다. 즉 보다 작가의 생각을 읽어내는 독서 수련과 교양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즉 문학은 독자 혼자서 느끼는 것이 아니라 독자와 작가의 대화이다. 문학성은 작가가 얼마나 자신의 생각을 잘 표현 하였냐라고 볼수도 있다.
작품성을 따지지 말자. 이말은 솔직히 말도안되는 소리이다. 재미있는 작품은 저마다 독특한 작품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즉 황규영 작가님책이 지금 양판소라고 해도 특유의 색깔이 독자를 끄는 면이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 않을수 없다. 그것이 황규영 작가님의 책의 작품성인 것이다.
Comment '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