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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루를 찾는 사람들

작성자
Lv.1 누노베텐군
작성
07.01.03 03:14
조회
1,686

작가명 : 허담

작품명 : 신기루

출판사 : 청어람

스크롤 내리시기 전에 주의할 점.

1.처음으로 감상을 남기려고 합니다. 부족하더라도 어여삐 봐주시길 바랍니다 ^^;;

2. 반말인데 양해 부탁드립니다.

3.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 정보는 (?)표시했습니다.

4. 약간의 미리니름이 있을 수 있습니다.(줄거리요약이랄까요;)

누구나 한번쯤은 최고의 자리를 꿈꾼다. 학업성적, 외모, 재력 등 사람이 자신의 가치를 누구보다도 인정받고자 하는 것은 본능에 가까운 열망인 것이다. 작품 '신기루'에서는 이 모든 욕구가 신기루라는 허상으로 응축되어 있다. 천하제일을 모두가 꿈꾸는 무림에서 절대지존이 될 수 있는 열쇠인 신기루는 무림인들에게 너무나 매력적인 불덩이다. 어촌(?)에 사는 어린 소년인 송문악과 그 어머니는 무림과는 무관한 평범한 삶을 살고 있었다. 하지만 13년(?) 만에 처자를 되찾으러 온 송무군은 범상치 않은 무림인이었고, 그로 인해 송문악 또한 신기루라는 피바람에 서서히, 그러나 확실히 젖어들게 된다.

글을 읽다보면 느낌이 올 때가 있다. 굳이 표현하지 않아도 뒷장 넘기기가 즐겁고 기대되는 그런 때가 있다. '신기루'를 읽으면서 나는 책 읽는 시간을 오랜만에 만끽할 수 있었다.

처음 책을 펼치면 신기루의 지시적(사전적) 정의에 가까운 설명이 나온다. 빛의 굴절현상이란  해설적인 표현이 기억 저 한구석에서 글과 공명을 이루기 시작했지만 사실 별다른 감흥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저 가장 대리만족의 효과가 큰 성장소설을 찾고싶었던 나로서는, 어서 어리고 허약한 주인공이 자라주기만을 바라며 휙휙 책장을 넘길 준비가 되어있었던 것이다. 그랬기에 송문악이 '어쩔 수 없는' 출향을 하게 될 때까지 책장을 넘기는 속도는 줄지 않았다. 속도에 변화가 생긴 것은 아버지 송무군과 귀곡인물들의 사건이 진행될 때부터였다. 신기루와 귀곡을 둘러싼 비밀들은 붕 떠있던 정신을 조금 몰입하게 만들었다. 오타 찾느라 늘상 바삐 움직이던 눈도 내용에 집중하게 되었다.(고3은 이런 짓이라도 해야 장르문학 읽으면서도 조금 안심(?)이 됩니다. ㅠㅠ) 딱히 걸리는 곳 없이 이어지는 문체가 집중하는데 큰 몫을 한 것은 물론이다. 무엇보다도 각 인물들이 정말 살아있다는 점이 나를 가장 즐겁게 했다. 단순히 호부가 명확히 결정되는 그야말로 소설에나 있을법한 관계가 아니라, 한 문파라는 울타리 안에서도 욕망이 불러오는 갈등으로인해 냉담하면서도 애증이 교차하는 인물들의 갈등양상은 요즘 장르문학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것이었다. 그 유명한 드래곤 라자의

'나는 단수가 아니다'라는 말도 새삼 송무군의 이중적인 모습을 보며 떠올랐다. 대외적으로는 의협으로 소문난 송무군이지만, 아내와 자식에게는 그다지 좋은 가부장이 되지 못한 그이기에, 그 부족한 모습에서 인간미를 더 진하게 느낄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읽으면서 아쉬운 부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먼저, 주인공(송문악)은 역시 재능이 있는 천재에 가까운 인물형이라는 점이 다소 답답했다. 천재가 등장하는 사실 자체가 나쁘다는 의미가 아니다. 다만 표현부분이 아쉬웠는데, 그다지 놀랍지 않은 상황에서 (비록 어리다고는 하지만) 노인장이 주인공을 지나치게 치켜세우는 모습이 별로 공감가지 않았다. 흔히들 잘난 주인공을 내세워서 전반적인 인물수준이 하향되는 경우를 만들곤 하는데, 글의 후반부의 내용상 완결도의 성패는 이 부분에 큰 영향을 받을 듯 하다.

또, 사건의 진행이 느린 까닭에 조금 늘어지는 측면도 있다. 요즘 독자들은 점점 속도감있고 강렬한 (예를 들자면 플레이어같은) 소설에 큰 매력을 느끼기 때문에 매우 많은 사람들의 기호를 충족시키지는 못할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도 감상을 남겨본 적이 없던 내게 키보드를 1시간 넘게 두드리게 만든, 가뭄 끝의 단비같은 소설이었다.

부디 신기루라는 제목에서 처음 느꼈던 것처럼 멋진 주제의식을 담은 좋은 글이 나오길 진심으로 기대하고, 작가님께 건필을 기원한다. 다소 구무협같은 분위기가 오히려 신선하게 다가오게 하는 장르시장에서 차세대 무협소설의 효시이자 시금석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Comment ' 6

  • 작성자
    Lv.99 코드명000
    작성일
    07.01.03 03:26
    No. 1

    빠른전개 자극적인 흥미위주의 사건을 위주로 한 소설이 인기있다는것은 이해는 하지만 그런 독자님들 기호에 요즘 출판되는 소설이 대부분 그런 빠른전개 흥미위주의 소설이 많이 출판되는 것이 좀 안타깝습니다.
    잔잔한 흐름의 따뜻한 감정이 느껴지는 소실이나 감동이 있는 소설도 다양하게 출판되었으면 하는데 너무 한쪽 방면만 치우친 경향이 있달까요?
    대중적인 인기를 끌려면 장르소설이라는 한계상 어쩔수없는 일이긴해도 좀 안타까운것도 사실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2류무사
    작성일
    07.01.03 09:38
    No. 2

    신가루 재미있어요!!..
    3권나왔다던데.....아직 못보았다는 ..킁..=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워포이
    작성일
    07.01.03 10:06
    No. 3

    지켜세웠다...까진 아닐꺼에요.
    부각시켜주긴 하지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내공별무
    작성일
    07.01.03 15:18
    No. 4

    신기루...그 전에 있었는진 모르지만, 풍종호님의 일대마도에서의 신기루가 생각납니다.
    최근에 가장 흥미있게 보고 있는 무협. 근디 책방중 한곳에서는 없음. 찾는 사람이 없는가?
    허담님의 글쓰기가 (1~3권을 봤어는) 마조흑운기보다 진일보 하신듯....
    글고 주인공 천재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은 신기루 조직이 워낙 막강한지라 웬만해선 이야기가 개연성있게 풀리기 힘들것을 대비함이 아닐까?하는 짐작.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Dr.소
    작성일
    07.01.05 00:20
    No. 5

    마조흑운기보다는 재미는 떨어지네요
    필력은 상승한듯한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비오는언덕
    작성일
    07.01.05 04:08
    No. 6

    우선...허담님의 글은 다 봤는데 필력은 역시 점점 좋아진다는 것을 느낄수 있습니다. 근데 너무 슬로우 스타트라는 느낌을 지울수 없습니다.

    이름 있는 작가님이 아닌 초보작가라면 보기가 힘들듯하다..왜 기대하기 힘들어서 그런거 같다..허담이라는 이름과 그전에 내놓았던 글들을 봐와서 그런지 나중이 기대되는 것이 있기 떄문이다..

    하지만 역시 6가지 무기..너무 많다..주인공의 무공의 가지수도 너무 많으면 솔직히 별루인데 비정상적으로 많은 무기는 주인공의 능력이나 시선또한 분산시는 역활을 하게 된다..

    특히 늘 메고 다니고 지고 다는것이 영 상상이 안간다....

    옥적하고 침이야 품에 넣고 다니면 되지만 도, 검 , 거기에 분리된다지만 창에 쪼메난 궁으로 나오지만 단궁까지...거기에 단궁을 쓰기 위해서는 화살통도 지고 다녀야 한다..그래서 그런지 이번 주인공에 대한 애착이 전작 철괴여견자에서의 중인공가 마조흑운기에서 주인공에 비해 애착이나 집중이 잘 안된다.

    그래도 역시 필력은 더 좋아진것을 느낄수 있다...
    스토리 또한 매끄럽다는 것을 느낄수 있다..그래서 허담이라는 이름을 믿고 4권도 지를 준비는 되있따..^^*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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