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비룡
작품명 : 비천비련가
출판사 :
뭐라고 말 해야 될까요. 이 소설을. 추천하기도 어렵고, 비평하기도 어렵고. 말 그대로 답답한 글이 아닌가 싶네요. 분명 [비천비련가]는 '주인공 성장기'에 초점을 둔 소설입니다. 주 인물은 천하제일검의 유전을 이은 주인공 추낙운이고, 그의 고민과 그를 중심으로 한 인연이 이 글의 주 내용입니다. 제목처럼 '슬픈 하늘의 슬프고 잔잔한 이야기(인연)'을 말하려는 작가의 의도가 보이는 글이죠.
글이 참 소근소근합니다. 전통 무협의 느낌이 베여있는 듯 한. 그런 글 입니다. 사람을 집중시키는 힘이 있는 글이라고 할까요. 짧지만 추낙운 아버지의 이야기에서 시작해서 낙운이 산에서 내려오는 부분, 무당에 처음 찾아가는 부분은 이 소설에서 가장 멋진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흔한 소재에 뻔한 전개라는 말이 나오지만 이만큼 흡입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 소설은 칭찬 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은 많이 아쉬운 글이라 생각합니다. 작가가 내세운 '인연'이라는 주제 때문인지, 이 소설에서는 상대적으로 많은 등장인물이 나옵니다. 문제는 소설을 이끌어 가는 힘이, 많은 등장인물이 나오는 순간부터 무너지기 시작한다는 점 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어떤 독자분이 재미있는 리플을 남겼던데 그 중 하나가 "추낙운에게 신은 강함을 주었지만 답답함을 주었고 진혜령에게는 미모를 주었으나 머리는 주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공감이 갑니다.
사실 어느 하나가 덜떨어진 주인공이나, 등장인물은 독자에게 정감을 주지 거부감을 주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너무 완벽한 것에 독자는 동경과 동시에 거부감을 느끼니까요. 다만 이 소설에서 등장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똑똑하지 않다.'는 것이고, 독자들이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이야기의 전개에 통일성과 개연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작품의 곳곳에서 억지스러운 사건의 전개가 너무 빈번하게 등장하고 있으며, 이는 독자들에게 글에 집중 할 수 있는 여력을 앗아갑니다. 좀더 탄탄하고 개연성 있는 이야기 전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분명 [비천비련가]의 흡입력은 초반부 굉장히 높았으나, 약한 스토리 전개때문에 많은 독자들이 처음의 그 기분을 잃어버렸다고 봅니다. 이는 작품마다 달아놓은 많은 독자들의 리플에서도 알 수 있지요. 저 역시 그 중 대부분의 리플에 동의하고 있습니다. 2부를 연재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많은 독자들이 2부를 기다리고 있지만 오히려 1부의 해결되지 않은 여러가지 어색한 부분을 수정하길 바라는 독자들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 해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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