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한백림
작품명 : 화산 질풍검
출판사 :
화산 질풍검에 대해 밑에 달린 글을 읽고 격분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럼 그 이유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첫 번째 주인공의 행보를 따라가는 무협에서 절대자가 수두룩하면 또 절대자가 없다면 무슨 재미냐?
무협에서 절대자가 주인공일 뿐이라면 그건 먼치킨중의 먼치킨일 뿐이지 무협 소설이라고 부를 만한 가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화산 질풍검에서의 주인공 청풍이 단순히 혼란의 시대를 살아가는 무인일 뿐이다?
여기서 간과하고 있는 점과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의 생각을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협과 판타지 장르 소설을 넘어 모든 소설은 다양성과 허구를 그 생명으로 합니다. 얼마나 창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얼마나 다양한 인물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 지느냐라고 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즉, 주인공의 능력이 소설의 재미를 판단하는 절대적인 기준이 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한상운님의 비정강호,풍종호님의 일대마도(마지막에 주인공이 엄청난 고수라는 것이 드러나지만 그건 순전히 마지막에가서 입니다.)등등 주인공이 천하제일고수가 아니어도 재미를 주는 무협 소설은 얼마든지 많습니다. 더욱이 화산 질풍검에서 청풍은 자신의 가치관"협"을 실행하며 자신의 사문에서 받은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하는 모습을 처음 부터 끝까지 일관된 모습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화산 질풍검에서 4대 신검은 단순히 도철의 7대 신검에 버금가는 날카로운 검이 아니라 주인공에게 의무와 책임을 주는 가장 중요한 원인이자 마지막 목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검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니요? 그리고 이 검들을 찾으려는 목적과 의무를 1권부터 마지막 권까지 초지일관하게 보여주는데 큰 집착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또한 저로선 이해할 수가 없군요.
또한 비검맹에 집착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는데 청풍이 비검맹에 집착하여야 하는 이유가 있나요? 사부의 원수인 육극신이 비검맹 소속이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하신다면 그건 요즘 범람하는 먼치킨 류의 소설에 너무 깊이 빠지셨기 때문입니다. 원수가 분명한데 그 원수가 속한 단체까지 원망하고 미워할 필요가 있을까요? 더욱이 그 과정이 단순한 비무였다면 말입니다. 만약 비검맹을 더욱 미워하고 집착한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이 아닐까요? 그렇다면 정말 억지스럽고 실망스러웠을지도 모릅니다.
무협속의 주인공이 천하무림을 구하는 이야기는 몇 십년전부터 진부하게 내려온 스토리입니다. 물론 이 이야기가 이렇게 오래 이어져 온건 그만큼의 재미가 있고 사람들에게 대리만족을 시켜주었기 때문이겠지만 그 길만 간다면 더이상의 발전은 없을 것입니다. 자신의 길을 묵묵히 지켜 나가는 청풍의 모습에서 새로운 그리고 발전된 무협을 봤다면 그건 저만의 착각일까요?
두번째로 수로맹주를 구하는 과정이 필요없는 일이고 비검맹의 고수를 죽이지 않은 것은 다음권을 위한 것이다?
수로맹주를 구하는 과정은 검을 찾는 과정, 그리고 자신의 누명을 벗어나는 과정의 사이에서 일어난 자연스러운 일로 보는 것이 오히려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청풍의 가치관"협"은 책 전권을 통하는 하나의 주제이자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 영웅상입니다. 그렇다면 자신의 은혜갚기 위한 주인공의 모습을 충분히 이해 할 수 있고 오히려 당연한 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또한 비검맹의 고수를 죽이지 않은 것이 아니라 못한 것 이죠. 한백무림서의 주인공들은 무적이 아닙니다. 별호가 무적이라고 정말 수천 수백의 사람들을 다 격살할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가 아니라는 것이죠. 그 수많은 고수들 속에서 원하는 사람을 구출하고 상대편 고수들을 다 격살하는건 먼치킨 소설들에서야 당연히 가능한 일이겠지만요. 그런 소설 좋아하시면 그 쪽 소설 많이 읽어주셔서 판매량 늘려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럼 책도 잘 팔리고 무협이 더 발전할지도 모르잖습니까? 귀도와의 만남은 주작검을 찾아가는 과정이고 아직 귀도의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기때문에 무엇이라 말 할수 없는 이야기죠.
마지막으로 청풍이 무당 마검의 명경의 그늘에 가린다?
청풍이 무당마검과 이야기한 장면은 한 순간이었습니다. 또한 그 이름이라도 등장하는 부분은 그나마도 한백림의 짧은 이야기와 마지막 에필로그 정도겠지요. 독자에게 무슨 인내를 요구하였습니까? 둘이 함께 한 무엇이라도 나왔습니까? 어떤걸 인내하셨던건지 잊어버리셔서 글을 쓰지 않으셨던건지요?
무당마검의 명경에 너무 감정이입을 하셨다면 청풍의 모습이 초라해 보일 수도 있겠지요. 마치 영웅문의 1부 와 2부를 연달아 보게 되면 2부 주인공 양과가 좀 미워지는 것 처럼 말입니다.
독자가 작가의 작품을 이해하기 힘들고 자신의 가치관과 다르다면 보지 않으면 그만입니다. 또 정 안될것 같다면 도저히 안되는 부분이있다면 논리적으로 이 부분은 앞에 나오는 어떤 부분과 연결이 매끄럽지 않아 받아들이기 힘들다.라는 최소한의 논리를 바탕으로 글을 쓰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은 무협이 아니다라는 극심한 비판은 그만두시고요. 제가 이렇게 글쓴이를 비판하는것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부디 함께 인격수양이나 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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