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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만한 책들을 고르다가...

작성자
Lv.33 첫솜씨
작성
04.04.25 01:26
조회
1,554

어느 한 사이트의 마이리스트란 기능을 이용해서 살만한

무협소설들을 찾고 있었습니다.

별생각없이 고른게 용대운님의 군림천하와 풍종호님의

지존록과 이재일님의 쟁선계였습니다.

그 외에 또 뭐가 있을려나하고 신간안내란을 뒤적여 봤습

니다만 그다지 살만한 것들이 보이지 않더군요.

그래서 생각난 것들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최근 십대의 경향을 따르자며 재미 위주의 소설이 출간되

고 있으며 그 취향을 지닌 십대(十代) 작가의 소설 역시

출판되고 있습니다.

전부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대충 그렇더군요. 그런데

아까 언급했듯이 그중에서 직접 큰 돈을 들여 살만한 소설

은 없었습니다. 물론, 제 취향이기는 합니다만...

솔직하게 이야기하자면 무협소설들을 사기보다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백권을 사서 교양을 키우는데 더 이득입니

다. 하지만, 무협을 처음 접한지 십여년이 넘어가는 지금

무협은 어느새 제 일상의 한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고 제대

로 된 무협소설을 제 책장에 장식하고 어느날 휴일에 다시

꺼내 읽고 싶은 마음이 생겨났습니다.

그런데, 방금 말했듯이 세계문학전집과 전공관련서적들을

비교해서 책들을 구매하는데는 어느 정도의 기준이 필요

했습니다.

문학성과 재미등의 관계나 그에 대한 언급을 하지는 않겠

습니다. 하지만, 제 기준에서 사고 싶은 책은 작가가 치밀

하게 궁리하고 시간과 공을 들여 완성된 작품. 즉, 문학성

과 재미가 어느정도 갖추어진 것들뿐이었습니다.

그리고, 기존 작가들이 가진 명성 역시 한 몫 했습니다.

그들은 작품으로 자신의 가능성을 증명했으니까요. 아무리

잘 쓴 글이라도, 예를 들면 보표무적이나 무당마검같은,

그것이 그 작가의 처음작품이라면 망설여지게 되더군요.

또한, 감평란의 글들이 한 몫을 했습니다. 백야님의 '태양

의 전설, 바람의 노래'를 사볼까 했었는데 마무리가 부족

하다는 것을 봐서 그런지 살 생각이 없어졌습니다.

여기서 다시 십대의 취향을 들어 말하자면 그들의 취향에

맞춰쓴 작품이 과연 몇년 후에도 그렇게 인정받을만한가에

대한 의문이 듭니다. 역사가 판명해주겠죠. ^^

그 취향에 맞춰서 쓴 작품들을 비난하려는 의도는 아닙

니다. 저는 비뢰도도 그냥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한 권

을 이십분만에 본다는게 문제지만요.

지금 무협은 르네상스라고 칭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우수한 작품들이 쏟아지고 있고 다양한 시도들이 행해

지고 있는것을 고무림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보다 알차고 재밌는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기를 바랍니다.

덧글.

글이 생각보다 길어졌습니다. 왠지 횡설수설한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추천인지 감상인지 그냥 잡설인지 모르

겠습니다. 그냥 생각나는대로 글을 썼습니다 ^^;

두번째 덧글.

깜빡하고 말하지 못한게 있었네요. 그렇게 책들을 고르

다가 과거의 명작들중 대다수가 절판되어서 이젠 파일

이나 헌책방에서 밖에 구할 수 없는게 상당히 안타까웠

습니다.

고무림에서 작가를 섭외해서 신청을 받아 과거의 명작을

재출간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이를테면

'금강 작품선' 정도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


Comment ' 8

  • 작성자
    Lv.28 올드루키
    작성일
    04.04.25 01:40
    No. 1

    무협의 르네상스...

    저완 생각이 다르시군요. ㅡ,ㅜ

    전 요즘이 오히려 사양길인 것만 같습니다. ㅡ,ㅜ

    과거의 무협들은 주옥같은 작품들이 너무나 많았고, 대단한 신인들도 우르르 쏟아졌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요즘엔 작품과 신인들 모두... 하아..

    그저 과거의 기억을 아름답게 미화시키는 것인지도 모르지요.

    저도 그냥 깊어가는 밤에 시름이나 덜고자 한탄해본 소리입니다.

    하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6 스칼렛2024
    작성일
    04.04.25 01:50
    No. 2

    이런식의 생각은 누가 옳다 그르다 말할 수 없는 문제겠지만요.
    제 생각은 조금 다른것 같습니다. 작품량과 신인들의 질적수준도 그에 비해서는 절대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기존의 작가들이나 신인작가들, 역량있는 작가들이 과거에 안주하게 하거나 또나 토해내는 현실 비판에 동조하기 보다는 우리 스스로가 그들이 능력을 펼칠수 있도록 그에 뒷받침되는 토양을 만들어 주는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결국 고무림에서 시도하는 작가와의만남 이벤트나 공동구매등도 그 토양을 만들기 위한 수많은 시도중에 하나일테니까요.
    작가는 열심히 작품을 쓰고 독자는 열심히 읽으면 됩니다.
    단, 너무 공짜 좋아하면 머리 벗겨집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1 외로운남자
    작성일
    04.04.25 03:53
    No. 3

    확실히 법성님 말씀처럼 요즘에 나오는 소설들 중
    괜찮은 작품이 드문 편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도 무협의 르네상스는 바로
    용대운의 태극문이 출간된 직후 한 1년에서 2년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때 뫼출판사에서 나온 작품들은 정말 믿고 구입할만했습니다.
    그때 나온 작가들이 좌백을 필두로 설봉, 장경, 풍종호 등이 있었고,
    하이텔에서는 쟁선계가 연재되기 시작했으니까요....
    정말 황금기라고 생각됩니다. 그 당시 태극문, 대도오 등이 나오면
    전 한동안 뫼에서 나오는 신작은 다 구입했습니다.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거든요...그런데 이때의 부흥기를 거치면 시장은
    좀 커지는가 싶었지만 양질의 작품은 찾기가 힘들어졌다고
    생각됩니다. 그 당시 뫼출판사를 통해 데뷔한 작가들 이후로
    새로이 등장한 작가들 중 괜찮은 작가는 몇명 없죠...
    기억나는 사람은 백야와 임준욱 정도랄까...
    하여간 제 개인적으로는 현재의 무협소설계는 조금은 암울한 시기로
    여겨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破邪神劍
    작성일
    04.04.25 07:00
    No. 4

    요즘은 역사무협이 뜨는 추세로 있는 것 같습니다.. 고구려를 뺏길

    위험한 상황이라 그런지 많이들 읽는 것 같더군요.. 또한 그것들을

    차지하더라도 읽을만한 가치가 충분합니다.. 예를 들자면 치우천왕기나

    절대군림문, 초혼 등의 작품은 여러분들의 인증을 거친 수작들입니다

    글쌔요.. 괜찮은 작가의 기준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이우혁님이나

    자부선생님 정도면 괜찮은 작가님이 아닐지..^^ 또한 자연란의

    무법자를 쓰신 작가분도 상당히 괜찮은 작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없이 가벼우면서도 주인공은 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거든요...

    작은 사건에서 나오는 작은 즐거움은 정말 강추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풍운령
    작성일
    04.04.25 11:00
    No. 5

    책을 사는기준이라면 무엇보다도 작품성을 따지게 됩니다
    재미도 중요하지만 ...얼마만큼의 심혈이 기울여진 작품인가....하는 것일겁니다

    그런데 그런 대부분의 작품들이 솔직히 재미가 없읍니다
    무협의 절대요소중 하나인 재미가 없다면 아무래도 문제가 되지요...

    암왕 이란 소설을 읽고 감동을 한적이 있는데...재미 있다고 말하기 보다는...
    그소설을 쓴 작가의 고뇌가 보엿기 때문이었읍니다

    그 작품이후 제 기억으로는 그러한 심혈을 기울인 작품을 보지 못한거 같습니다

    그래서 기준을 둘로 나누었지요....

    1. 보관할 만한 작품성이 있는 글
    2. 재미가 잇어서...두번 세번 읽어도 질리지 않는글

    2번째의 경우가 의외로 애매한데....단순히 재미가 잇다가...아니라...읽을수록 감칠맛 나는 경우를 말한다면...그래서 2번 세번 읽어도 질리지 않는다라는 경우를 말한다면...역시 한분의 작가님외에는 기억이 나지않는군요....^^*

    현재까지 1,2가지의 경우를 모두 갖춘 경우는 군림천하가 제가 본 유일한 작품이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6 스칼렛2024
    작성일
    04.04.25 14:06
    No. 6

    고무림에 연재되는 글중에서 반수 이상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의견에 동의하고 조용히 꼬리 내리겠습니다. 혹은 출판된 소설이라도 반수 이상 읽어보셨다면 조용히 꼬리 내리지요. 예전에 중국무협을 거쳐서 야설록 프로를 거쳐서 새로운 글을 찾던 분들에게 위에 분들이 언급한 책들은 한줄기 감로수 같았을 테고 저도 그런 글들은 다 읽어봤습니다. 예전에 향수에만 빠져서 이렇다 저렇다 옛추억만 더덤는 일들은 앞으로 나아가는데 별반 도움될것 같지 않네요.
    마음만 가지고 이루어질만큼 만만한 세상도 아니고 맘에 드는 작품을 완간 후에 소장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셨다면 일단 한권이라도 사시길 그런 마음 가진분들이 반수만 넘어가도 어영부영 완결됩니다.
    백야님 태양바람을 한권씩 미리 사기만 했더라도 이렇게 어이없는 결과가 생기진 않았겠지요 ㅡㅡ;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4.04.25 15:43
    No. 7

    으음... 저 같은 경우에는 결국 사서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인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만... 뭐, 여기의 가치에 작품성과 재미 등이 포함되어 있겠지요. 하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3 첫솜씨
    작성일
    04.05.05 17:07
    No. 8

    제가 르네상스라고 표현한 이유는 과거의 신인(용대운, 좌백, 풍종호,
    이재일, 장경, 백야, 설봉 등)들이 중견작가가 되어 명작이라고 불릴
    만한 작품을 출판하고 있고 이런 바탕 위에 신진 작가들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글에도 언급했다시피 한백림님의
    무당마검, 장영훈님의 보표무적, 운곡, 백준, 김석진등 다수가 있으
    며, 자유연재란에도 그 가능성을 짐작케 하는 작가분이 서넛 존재
    합니다. 또한 다수의 아마추어(출판을 하지 않은)분들이 많은 작품
    을 쓰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다양한 시도가 있고 무협이 발전할
    토대가 어느정도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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