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한 사이트의 마이리스트란 기능을 이용해서 살만한
무협소설들을 찾고 있었습니다.
별생각없이 고른게 용대운님의 군림천하와 풍종호님의
지존록과 이재일님의 쟁선계였습니다.
그 외에 또 뭐가 있을려나하고 신간안내란을 뒤적여 봤습
니다만 그다지 살만한 것들이 보이지 않더군요.
그래서 생각난 것들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최근 십대의 경향을 따르자며 재미 위주의 소설이 출간되
고 있으며 그 취향을 지닌 십대(十代) 작가의 소설 역시
출판되고 있습니다.
전부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대충 그렇더군요. 그런데
아까 언급했듯이 그중에서 직접 큰 돈을 들여 살만한 소설
은 없었습니다. 물론, 제 취향이기는 합니다만...
솔직하게 이야기하자면 무협소설들을 사기보다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백권을 사서 교양을 키우는데 더 이득입니
다. 하지만, 무협을 처음 접한지 십여년이 넘어가는 지금
무협은 어느새 제 일상의 한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고 제대
로 된 무협소설을 제 책장에 장식하고 어느날 휴일에 다시
꺼내 읽고 싶은 마음이 생겨났습니다.
그런데, 방금 말했듯이 세계문학전집과 전공관련서적들을
비교해서 책들을 구매하는데는 어느 정도의 기준이 필요
했습니다.
문학성과 재미등의 관계나 그에 대한 언급을 하지는 않겠
습니다. 하지만, 제 기준에서 사고 싶은 책은 작가가 치밀
하게 궁리하고 시간과 공을 들여 완성된 작품. 즉, 문학성
과 재미가 어느정도 갖추어진 것들뿐이었습니다.
그리고, 기존 작가들이 가진 명성 역시 한 몫 했습니다.
그들은 작품으로 자신의 가능성을 증명했으니까요. 아무리
잘 쓴 글이라도, 예를 들면 보표무적이나 무당마검같은,
그것이 그 작가의 처음작품이라면 망설여지게 되더군요.
또한, 감평란의 글들이 한 몫을 했습니다. 백야님의 '태양
의 전설, 바람의 노래'를 사볼까 했었는데 마무리가 부족
하다는 것을 봐서 그런지 살 생각이 없어졌습니다.
여기서 다시 십대의 취향을 들어 말하자면 그들의 취향에
맞춰쓴 작품이 과연 몇년 후에도 그렇게 인정받을만한가에
대한 의문이 듭니다. 역사가 판명해주겠죠. ^^
그 취향에 맞춰서 쓴 작품들을 비난하려는 의도는 아닙
니다. 저는 비뢰도도 그냥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한 권
을 이십분만에 본다는게 문제지만요.
지금 무협은 르네상스라고 칭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우수한 작품들이 쏟아지고 있고 다양한 시도들이 행해
지고 있는것을 고무림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보다 알차고 재밌는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기를 바랍니다.
덧글.
글이 생각보다 길어졌습니다. 왠지 횡설수설한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추천인지 감상인지 그냥 잡설인지 모르
겠습니다. 그냥 생각나는대로 글을 썼습니다 ^^;
두번째 덧글.
깜빡하고 말하지 못한게 있었네요. 그렇게 책들을 고르
다가 과거의 명작들중 대다수가 절판되어서 이젠 파일
이나 헌책방에서 밖에 구할 수 없는게 상당히 안타까웠
습니다.
고무림에서 작가를 섭외해서 신청을 받아 과거의 명작을
재출간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이를테면
'금강 작품선' 정도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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