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음을 보기시작했다.
낭패다. 결국 연달아 읽고 다시 한번 읽고 다시한번 읽게 만들다니.
전음은 세시기의 시점이 교차하는 특이한 구조를 매끄럽게 이야기 하고있다.
주인공 의평의 사랑과, 행위가 그려지고있는데, "남리" 라는 여작가의 전 작품이 무엇인지 알수가 없는 필자로서는, 과연 신인작가의 대두인가. 아니면 기성작가의 변신인가 하는 생각으로 온통 흥분된 마음을 재울길이 없었다.
주인공은 강한 무사로 그려진다. 그는 자신의 능력에 자신감을 가질수있는 정도의 실력을 지니고 있으며, 인간으로서의 미슥함 또한 많이 가지고 있다.
친우라고 생각한 이들이 죽고, 애증을 가지던 인물들이 죽고, 급기야는, 계옥이 그런일을 당하게되는 현재의 연재량까지 따라왔을때. 나는 이글이 나에게 어떻게 다가오는지를 깨닿게 되었다.
남리님의 글의 의도가 무엇이었던 간에.
나는 전음에서, 더없이 슬픈 남자의 이야기를 읽고있는 것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인물들간의 관계는 어딘가 부적절하며 부조화를 많이 보여준다. 주인공인 의평은, 주로 사건에 휘말려서 주위의 것들을 잃고 마는 그런 불운의 무사로서,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소중한 것들을 잃어나가고 있다. 그렇지만 거기에 어떤 자신만의 독선이나, 자신의 판단따위의 개인적인 고뇌는 거의 드러나보이지 않는다. 너무나 정형성이 풍부한 주인공이랄까?
주변인물들도 그렇다. 특징적이지 못한 천편일률적인 등장인물들. 남리님의 글은 주로 사건 지향적이어서인가, 인물들이 살아있지 못한점이 약간의 단점으로 남을것 같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인가? 사건과 인간관계사이의 개연성이 다소 떨어진다.
처음보는 이의 부탁을 들어주려, 혹은 처음보는 이와 의기투합하여..등등의 사건들이 주로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과정이 되곤하는데, 글쎄 아직은 글의 처음부분이니, 두고보아도 될것 같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다.
추리무협을 추구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확실한것은, 충분히 필자에게 궁금증을 몇개씩이나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뭐랄까. 차근차근 베일이 열리는 중이라고나할까? 작가는 매끄럽고 유려한 표현과 전개로 이러한 완급의조절을 상당히 솜씨있게 풀어나가고 있다.
의평은 결국 어떤 길을 향해 나갈것이며, 그의 슬픈 과거는 과연 어떤 운명적인 굴레를 그의 몸위에 짊어지게 할 것인가?
슬픈 주인공을 보는것은 이제 너무 지쳤지만, 전음. 의 주인공은 그 뒤를 바라보고싶어짐은 어째서일까?
어쩌면 주인공의 고뇌가 덤덤하고 짧게 표시되어서 인가? 필자는 그렇게 무덤덤하게 지나가는 주인공의 표현되지 않은 내면과, 간간히 드러나는 주인공의 광기에서 깊이있는 슬픔과 인생의 무게를 느껴보려 하고있다.
필자는 요즘 도무지 글이 손에 잡히지 않아 고민중이었지만, 전음을통해 그 불감증을 깨끗이 씻어버린것 같다.
남리님의 앞글에 키보드의신꼐서 축복을 가득 내리기를 기원하며, 그의 건강또한 기원해 본다.
Comment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