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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1 규야
작성
04.03.26 06:14
조회
2,504

무협은 그냥 통쾌하고 재미있어야 된다는 것이 저의 무협소설관이었지요.

집에 무협소설들을 쌓아 놨지만 그 중 여태 읽어보지 않았던 소설이 최후식님의

표류공주였습니다.

왜 읽지않았냐고 하신다면 대충 중간중간을 읽어보니 글이 어려웠고 통쾌한

무협은 아닌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재미도 썩 없을것 같고 제목이 무슨 '공주'이길래

무슨 일국의 공주가 주인공일것 같더라구요.

그러다가 갑자기 어느날 '그래도 한번 읽어나 볼까?' 하는 맘에 첫장을 넘겼지요.

그것이 저의 실수였습니다. 아예 읽지 않았다면 더 좋았을것을...

읽은지 몇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 여운이 안없어지네요.

어떤 무협소설들을 보면 작가가 그냥 시간가는대로 생각나는대로 글을 써서

내용이 뒤죽박죽에다가 개연성도 무척이나 떨어지는 소설들이 있습니다.

표류공주는 제 개인적인 생각엔 문학에 가까운 소설입니다.

작가가 얼마나 깊이 생각을하고 이글을 썼는지, 글쓰기 전에 얼마만한 시간과

정성을 이 작품에 쏟았는지...

주인공 모진위도 슬프지만 작가인 최후식님도 슬프게 다가옵니다.

이런 작품이 태어날수 있게끔 정말 큰 산고를 겪지 않았을까 생각하면 최후식님이

불쌍(?)해 보이네요.

이 소설을 싫어하시는 분도 당연히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읽고나서 이렇게 오랜기간 일상생활을 힘들게 하는 소설은 저에겐 표류공주가

처음이네요.  

이전엔 좌백님의 대도오가 쬐금, 아주쬐금 그랬었는데 표류공주가 완전히 엎어버렸습니다.

여러분... 왠만하면 이 소설 읽지마세요.

마음이 텅 빈것처럼 공허하고 일상생활로 돌아와서도 자꾸생각나고 .. 하여간 맘 착찹하네요.

다시는 이런 소설 읽고싶진 않습니다.

그래도 표류공주는 최곱니다.


Comment ' 14

  • 작성자
    Lv.29 룰루랄라
    작성일
    04.03.26 06:24
    No. 1

    최후식님이 후속작을 안내신다는게 문제... 용병시대도 바람과 벼락의 검도 하나는 연재하다 하나는 출판하다 말았으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바람소
    작성일
    04.03.26 08:54
    No. 2

    하이텔 무림동 시절의 명작 중 하나죠
    책으로 나왔을 때, 저도 규야님과 같은 기분을 맛보았기에 백프로 공갑합니다.
    글이 마지막으로 갈수록 마지막 챕터 제목의 불길함에 가슴 졸였던 기억도 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엔딩은 그렇게 끝나는것이 여운도 있고 좋은 것도 같지만, 작가님이 너무하지 않나 하는 원망도 ^^;; 했었습니다.
    모진위의 인생이 너무 모질고 가여워서, 독자들의 마음까지 다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정말 좋은 글입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4 벽암
    작성일
    04.03.26 10:08
    No. 3

    저도 잊을만하면 다시읽고 잊을만하면 다시읽고 합니다.
    그럼 감성적으로 무지마아아아아아아아아악지하게 센티멘탈해지고 저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아래로 가라앉아서는 숨쉬기가 어려울정도로 힘겨워지지만, 그만큼 따스한 눈물을 흘려볼수있어서 좋습니다.

    어줍지않은 인생이 담기지 않은 철학이나, 인간성이 담기지 않은 기계들의 체조가 가득한 무협보다는 그래도 인간을 담은 무협이 더 좋지 않겠습니까?

    아아......

    마지막 장면이 또 떠오르는군요...하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9 남양군
    작성일
    04.03.26 11:29
    No. 4

    표류공주는 그야말로 취향에 따라 평가가 극과 극으로 갈리는 작품입니다.
    그러나 취향을 차치하고 정말 잘 쓰진 글임엔 누구도 반론을 제기 못할겁니다.

    그리고 규야님 말씀처럼 작가의 경험이 없으면 그런 글이 나오기 쉽지 않을겁니다.

    저야 무지무지 높이 사는 작품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부평초의
    작성일
    04.03.26 13:24
    No. 5

    일월병승

    그 모습을 저도 꼭한번 보러가고 싶었습니다.
    그 앤딩이 너무 멋져서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불멸의망치
    작성일
    04.03.26 13:48
    No. 6

    그 왠지 우울해져버리는 엔딩. 그 예쁜 여자가 그 꼴이 되서 사는 것도 그렇고 주인공도 그 모양이 되서도 여전히 착하게 사는게 쇼크!
    오해로 인해 그 모양이 되어버린 주인공들.
    정말 오해가 무섭다는 것을 알게 해준 작품.
    그 몇마디 말의 이해 차이 실수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뉴 타입
    작성일
    04.03.26 16:36
    No. 7

    좋은 느낌으로 읽었었는데 마지막에 여자 주인공이 몸보시하는 장면은 솔직히 좀 오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자가 타인, 특히 남자들에게 줄 것은 몸밖에 없는 것인지... 남자 주인공과 비교해서도 그렇구요. 사실 좀 짜증까지 났었지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武燮君
    작성일
    04.03.26 21:44
    No. 8

    으음 한동안 우울하게 만들었던 책...
    그래도 잘 쓴 글이라는건 확실하죠. 저도 처음엔 제목만 보고 무슨 공주얘기인 줄 알고 안봤었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0 修羅王
    작성일
    04.03.26 23:17
    No. 9

    정말 읽어봐야겠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9 남양군
    작성일
    04.03.27 08:52
    No. 10

    우울증에 걸릴 위험도 있습니다.
    최소한 허탈하여 1주일은 주화입마에 빠질 위험이 있습니다.
    제목과 글이 이렇게 잘 매치된 책은 여태 본적이 없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너무나 잘쓴 글입니다.
    꼭 읽어보시기를.....
    강추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8 te*****
    작성일
    04.03.27 09:33
    No. 11

    표류공주, 저는 무조건 강추입니다.

    삶이 그럿듯이 이런 이별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정말 한 번 이상은 꼭 읽어야 하는, 무협의 구성을 통한 진정한 문학작품 수준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3 han무림
    작성일
    04.03.29 01:37
    No. 12

    어러사람들의 감상과 비평이 무서워서 아직도 손을 못대고 있습니다
    .....ㅡㅡ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시앙
    작성일
    04.04.18 21:10
    No. 13

    사람에 따라 재미가 없을 수도 있고, 재밌을 수도 있고,
    짜증날 수도 있고, 애증을 가질 수도 있는 글이죠... 하지만 분명한건
    취향을떠나 허투루 휘갈긴 무협과는 다른, 성찰과 고뇌가 있는 무협..
    그리고 정말 잘쓰여진 무협이라는 것.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시앙
    작성일
    04.04.18 21:12
    No. 14

    무협이 단지 흥미와 쾌감을 위한 글이 아닌, 무협을 문학으로써
    승화시킨 글이라고 생각...물론 무협=쾌감 이라는 공식을 주장하시는
    분은 싫어하실 무협이기도.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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