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림에서의 첫 글이 감상문이네요.
어릴 적 읽었던 수많은 무협소설은 다 제쳐두고
제가 처음으로 진지하게 읽은 무협소설이 <금강불괴>가 되었습니다.
자료를 탐독하면서 무엇을 읽을 것인가를 고민하다가
일단 대여점에 가서 무작정 부닥친 후에 만난 작품이 <금강불괴>였습니다.
고무림을 여행하면서 금강님을 제외하고 가장 많이 거론되어지는 분이 좌백님이시더군요.
그래서 이 분의 작품이라면
제가 선택하려하는 무협의 세계를 잘 이끌어 주실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금강님의 작품은 제가 좀 더 무협소설을 마음으로 받은 뒤에 접하고 싶네요.
<소림사>는 열심히 탐독하고 있습니다만 ^^...
어쨌든 좌백님의 작품을 열심히 찾던 중 눈에 바로 띈 것이 <금강불괴>였죠.
4권이라서 처음으로 무협소설에 발을 들이기에도 부담 없는 분량이었고
누구나 한 번쯤의 유년시절의 치기 어린 바램이었던
불사(不死)의 미련이 기억이 나더군요.
읽는 내내
머릿속의 냉정과
가슴속의 뜨거움,
심장속의 용솟음...
그대로의 흥분과 아쉬움을 적어보겠습니다.
아직 많이 미숙한 글이지만
부디 좋은 감상기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평어체로 전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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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생명의 서(序)
인간이란 존재란 무엇인가...란 질문에 고민한다면
당신은 아마 지금 살아있다는 증거다..
삶은 어떠한가...란 질문을 스스로 던진다면
당신은 충분히 살아갈만한 자격이 있다.
나는 누구인가...란 질문을 이해한다면
당신은 이미 인간임을 인정받은 것이다.
죽음이란...명제에 도전한다면
당신은 어쩌면 그 답을 아는 순간 죽을 지도 모른다.
스스로 울음의 공명을 느끼기 시작하는 것은
태어나자마자 만나는 첫 방문객들의 강력한 손길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이미 이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낸 것만으로도
그 외침의 자격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그 순간부터 죽어가는 생명의 이기심은
호흡하는 생물에 대한 질투심일까?
아니면 신(神)만이 알고 있는 윤회의 알고리즘을 충실히 따른 걸까...
2. 금강불괴(金剛不壞)
금강불괴(金剛不壞)
:금강처럼 단단하여 절대로 부서지지 않는 일
사전적인 의미로는 단지 그 어떤 것으로도 부서지지 않는 것을 말한다.
그러한 몸을 지닌 인간이라 한다면 그에게서 죽음이란 단어를 떠올릴 수 있는 건
오직 시간이란 무형의 두려움 뿐 일 것이다.
좌백님이 이 주제를 택하여 쓴 이유가 무엇일까...
그 문제부터 나에게는 진지한 감상의 시작이었다.
단순히 부서지지 않는 인간의 몸이라면 그다지 매력이 없다.
무림이란 공간에서의 금강불괴라 함은
어쩌면 절대로 패하지 않는 군침 가득한 매력적인 공식일 수는 있다.
그러나 그것뿐이지 않은가...
인간적인 소양도 없는, 정신적인 도량도 갖추지 못한 주인공이라면
차라리 주인공의 도전은 짜증나는 재미의 만발일 터...
분명 그 드러난 뜻을 넘는 인간의 이야기가 전개됨이 옳지 않겠는가.
고마웁게도 금강불괴의 서장은
연형(練形), 연기(練氣), 연혼(練魂)이라는 각기 다른 개념의 금강불괴들이
내 호기심의 책을 써내려가고 있었다.
한 때 나름대로 인간의 존재에 대한 개념을 정리하던 내게도
이 이야기들은 매우 유익한 충고를 해주리라 생각했다
단순한 신체상의 단련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설정은 앞으로 다가올
각 금강불괴의 깨달음들을 기대하게 만들며,
아마도 각각의 이치들은 어떤 형태로든 주인공의 설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고
이야기의 분명한 흐름임이 분명하다고 단정하게 만들었다.
나중에 다시 언급하겠지만...
처음의 이 설정에 따라서 글을 썼다면 4권이란 분량이 나와서도 안 되고
나올 수도 없는 설정이라고 생각했다.
인간의 신체(身體)
인간의 기(氣)
인간의 혼(魂)
이 어마어마한 설정이야 말로
대하드라마를 쓴다 해도 모자라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4권으로 끝난다는 결과물의 흔적이 나와 있지 않은가...
왠지 찜찜한 기분의 바람이 뇌리를 스치고
불길한 예감은...
마지막 4권의 중간쯤에야 인정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되었다.
진자앙은 마지막권의 중간에서야 반선(返仙)을 만난다.
그리고 종결의 즈음에서야 비불(比佛)을 만난다.
그리고 진자앙은 금강불괴를 포기한다.
운명적이지만 그다지 운명적으로 그려지지 않은 여인을 곁에 두게 되면서...
3권에 걸쳐 그려졌던 연형(練形)에 비해서
연기(練氣)와 연혼(練魂)의 엑스트라 등장은 너무 아쉬운 대목이었다.
물론 중간 중간에 연기(練氣), 연혼(練魂)에 대한 대목이 없었던 것은 아니나
연형(練形)... 그 비중에 비한다면 너무나 초라할 정도가 아니었나 느껴진다.
특히나 연혼(練魂)에 대해서는 극강의 어려운 깨달음의 나열만이 나오는 것 같아서
더욱더 아쉬운 대목이었다.
좌백님이 그리려고 했던 금강불괴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단지 금강불괴의 꿈이 의미 없는 바램에 불과하다는 걸 이야기하기 위해서라면
그건 너무 섭섭한 결말이 아니었나 ... 혼자 위로해본다.
이야기 해본다면...
연기(練氣), 연혼(練魂)... 이 두 가지를 파고들기만 해도
충분히 더 많은 이야기...
더 깊은 인간의 가능성을 찾을 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진자앙은
무림사에 진정한 이름을 남기기보다는
현실의 아름다운 하늘을 보는 것을 택했다.
가끔은...
진실로 인간을 넘어선 인간을 보고 싶은 건
지나친 나의 바램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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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인간을 넘어선 무언가를 지니기 위해선
분명 버려할 것들이 있고
이겨내야 할 것도 있으며
참아내야 할 것도 있으며
스스로가 인간이면서 인간이길 포기해야 한다
일단 여기까지 첫번째 감상문입니다...
더 적을 이야기들이 많은데... 요즘 일이 너무 바빠서...
자꾸 미루게 되네요...
조금 더 있다가 2편을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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