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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월수병수신기-짧은 감상

작성자
Lv.44 천장지구
작성
03.11.16 23:04
조회
1,947

일정에 없던 일이 갑작스레 생기는 바람에

거의 하루를 칩거 상태로 보내면서 자연란에 백월수병수신기가 연재됨을

보았습니다.

일단 책으로 먼저 접한 상태라 간략한 감상을 적는다면

신선하고 파격적이라는 몇마디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기존에 무협들,심지어 지금은 박스무협이나 공장무협으로 매도되는

시기의 작품들에서도 상당히 특이하고 독특한 요소들이 없지 않았으며

중국무협과는 다른 한국무협 특유의 흐름들이 이어져왔었습니다.

그러나 기존 무협의 폐단을 극복하고자 시도된 소위 신무협의 출발이

버려야 했던 많은 요소들중에는 그 특유의 과장과 환상성이 있었습니다.

몇년전부터 이러한 기이함과 환상을 많이 차용하는 작품들이 있어왔고

그러한 흐름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었기에 무엇보다 제목의 특이성(육조시대

수신기라는 지괴소설이 신과 인간의 교감, 인간과 요괴의 어울림을 나타내었슴)

에서 막연하게 동양적 환상성을 무협속에서 잘 표현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

(이 작품이전 흑첨향을 보면서 몇가지 느낀 아쉬움들이 있었기에)

을 가지고 보게 되었습니다.

먼저 높이 사고 싶은 부분은 시대적 배경을 서구 열강이 이미 진출한 청조

말기로 설정하여 기이하고 괴이한 그 이야기들을 효과적으로 대비시키며

부각시켜 놓았다는 점입니다.

동양적 환상성이란 풍부한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면서도 역사적인 고증이나

사실적 요소로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되지 않도록 균형을 맞추어 주고 있다는

것은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닐것입니다.

기존 무협장르의 관습이 장르의 제약을 상당 부분 지니고 왔던것이 사실이며

근래들어  한계를 벗어나고자 하는 시도들이 눈에 많이 띄는 것도 사실입니다.

 장르의 관습성을 벗어난다는 것은 작가로서도 부담이며 독자에게도 쉽게

수용하기 어려운 난제입니다.

이런 문제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를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 될것

같습니다.

  


Comment ' 3

  • 작성자
    Lv.6 서하(瑞河)
    작성일
    03.11.17 11:08
    No. 1

    천장지구님! 소생의 미흡한 글을 깊이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짧은 감상이라 하셨지만 제 글의 핵심을 통찰하고 계시네요. 동양적 환상성은 주제를 표현하기 위해 도입한 허구입니다. 제목도 간보가 저술한 '수신기'에서 빌어온 것도 맞습니다.(사실 놀랐습니다.^^)
    또한 천장지구님의 우려와 제 고민도 일치합니다. 혼란의 시대를 살다간 주인공들을 계속 지켜봐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6 김양수
    작성일
    03.11.17 19:01
    No. 2

    저도 강추입니다.
    한번천천히 꼭꼭 씹으면서 읽어보신다면
    색다른 무협의 또다른면을 알수 있을 겁니다.
    꼭 읽어보시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4 천장지구
    작성일
    03.11.17 23:30
    No. 3

    추일객님께서 직접 답글을 달아주시니 제가 더 감사합니다.
    성실하게 준비를 하시고 진행하시는 것 같아 보기가 좋았습니다.
    원래는 긴 감상(?)이어서 좀더 다른 이야기들도 많았었지만
    아쉽게도 날라가 버리는 바람에...
    그냥 짧은 감상이 되었답니다.
    좋은 성과를 거두시길 기원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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