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김백호
작품명 : 금지된 세계
출판사 : 청어람
김백호님의 글을 읽고 든 느낌은 제목 그대로 입니다. 흡사 영화 블레이드 런너를 소설로 옮긴 느낌이 듭니다. 필립 K.딕의 원작 소설이 있으니 그 소설과 비슷한 느낌이라 해야 할까요.
디스토피아적인 우울한 미래에 복제인간에 인간성을 상실한 듯한 미친 세계 등 음울한 빛깔이 펼쳐집니다. 그렇다고 소설의 내용이 음침하고 우울한 건 아닙니다. 소설의 배경이 우울한 것일 뿐이죠.
보통 게임소설이라고 하면 가볍고 경쾌하고 스트레스를 날리는데 이야기를 집중합니다. 그런 것들을 기대하는 독자들에겐 이 이야기는 '뭐야!'란 반응을 이끌어 낼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뭔가 색다른 글, 틀에 박히지 않고 개성적이고 강렬한 글을 바라고 있었다면 이 금지된 세계는 그런 기호를 정확하게 파고들 것이라 생각합니다.
팝에 대한 이야기나 지나가는 듯이 나오지만 철학적인 이야기도 나오는 등 생각할 꺼리 적절한 무게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철학서나 인문서처럼 마냥 무게만 잡는 것도 아니고 활극과 강렬함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다만 조금 걱정되는 것이 있습니다. 전작 인페르노도 그렇고 문피아 정담이나 연재한담에서 작가님이 하신 말씀이 기억에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그 말이 다 기억이 나지 않지만 제식으로 비틀어 말하면 딱 이렇습니다.
내 드릴은, 아니 내 키보드는 커플을 깨는 키보드다!
란 것이죠. 작가님의 취미활동이 자신의 작품 내의 커플깨기이니 이번에도 과연 커플깨기가 발생할 것인지 아니면 관대하게 진행되어 여태까지의 김백호님의 글과는 달리 커플이 탄생할 것인가 하는 것이죠.
이건 신만이, 아니 작가만이 알겠군요. 커플을 깨든 살리든 상관없습니다. 오랫만에 나온 개성적인 글이 입소문을 타고 선방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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