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권용찬
작품명 : 철중쟁쟁
출판사 : 로크미디어
권용찬님 소설 중 이름난 것들은 많이 읽었습니다.
권용찬의 칼, 파계, 상왕 진우몽....
하지만 철중쟁쟁을 아직 안 읽었었습니다.
의원이라는 직업을 지닌 주인공 떄문이지요.
그러나 다 읽고 감상글을 올립니다.
주인공 마음에 안 들어!
권용찬님의 주인공이 다 그렇듯, 철중쟁쟁에서의 주인공 또한 무지 착합니다. 정말 너무나도 순수하고 깨끗한 존재입니다. 하지만 그래서 멍청해보였고 한심해보였습니다.
너무나도 고집이 세고 착하고 성실한 주인공은 정말 바보입니다. 착하다기보다는 정말 바보 같다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주인공 나름대로 정과 의를 위해 실천한 일 같은 것들은 여러갈래로 퍼져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건 작가님이 의도한 것 같았는데요. 그래도 주인공이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해서 행하고 나름대로 '아 난 만족해' 하고 있을 때 타인이 고통을 받는 장면이 나오면은 주인공에게 애착이 안 가더군요. 워낙 착한 모습의 주인공이 종리명에게 직설적인 말을 내뱉을 때는 어정쩡해보였고 주인공의 화끈함 같은 게 보였다기보다는 종리명이 그저 불쌍해보였습니다. 전 권용찬님의 소설에서 등장하는 주인공들이 그다지 마음에 안 들더군요. 파계에서는 그래도 악동 모습을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 주인공도 마음에 안 들었던걸로 기억합니다.
보통 주인공이 노고수를 이기면 기분이 좋아야합니다. 하지만 권용찬님의 소설 속 주인공들이 노고수를 이기면 왠지 노고수의 처절함만이 마음 속에 남습니다. 단순히 주인공 때문인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바보 같고 어정쩡한 주인공 때문에요. 그게 작가님이 의도한 것인지 아닌 것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저는 개인적으로 철중쟁쟁의 주인공... 아니, 그를 비롯해 여러 주인공들이 다 마음에 안 들더군요.
주인공 의원이 맞나?
철중쟁쟁의 주인공은 의원입니다. 하지만 그저 혈도 잘 아는 무림인으로만 보였습니다. 가끔씩 주인공이 병자에게 치료 방법을 알리는 장면은 의원이 주인공인 소설에서 너무 당연한 것으로 느껴졌고 처음 보는 의원 주인공의 소설이라서 신기했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이 치료할 때 다 그런 긴 설명이 첨부된건 아니더군요.
그냥 '제가 치료해보겠습니다!' 한 후에, '약을 드십시오!' 한 후에, '참으십시오!' 한 후에, 내공 줄줄 넣은 후에, '아! 치료가 되었습니다!' 라고 하는 어리둥절한 장면들이 속속히 보였습니다. 분명 치료 과정을 설명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으나 그래도 단 한 설명도 없이 진맥 -> 약 끓이기 -> 손 잡고 내공 흘리기 -> 치료 완료! 의 과정은 좀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주인공이 의원이라는 생각보다는 그저 무인에게 의술 조금 가르치고 최고의 의원으로 삼는 것만 같더군요.
주인공, 언제 천하제일이 되었나?
솔직히 주인공이 천하제일이 되는 과정은 너무나도 단순합니다. 태극권 수련하고 저도 모르게 강해지고 천하제일 등극. 뭐 이런 빠른 진행 속도를 지니고 있습니다. 물론 도중에 기연들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특별할 것까지는 없는 기연들이죠. (물론 주인공의 태극권이 여타 태극권과 다르다지만 20대에 천하제일에 오를만큼 대단해보이지는 않았음) 어느 순간 종리명 등 낭인들을 데리고 다니더니... 검제니 독제니를 가볍게 이기고.... 일황까지도 이기고.... 솔직히 '주인공이 천하제일인이면 의원이랑 매치가 안되잖아!' 라는 생각보다 더 크게 작용한 것은 '언제 천하제일이 된 것이지?' 하는 것입니다. 과정이 너무나도 단순하고 도중에 등장한 전투씬들이 너무 단순했기에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 작가님이 '의원이고 무림인인 주인공'을 기획했다가 '무림인이고 의원인 주인공'으로 바꾼 느낌도 들더군요. 격렬한 씬도 없었는데 그렇게 어이없게 천하제일인이 되다니... 주인공이 의원이라는 느낌이 부족하다면 강한 무림인이라는 느낌이 강해야되는 것일텐데, 포스 하나 없고 보고 또 봐도 바보 같기만 한 주인공의 모습에 어이없음을 느꼈습니다.
솔직히 재밌게 읽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오점들은 너무 무거운 것인지라 소설의 단점만 크게 보이도록 한 것 같습니다. 정말 재미있게는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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