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임홍준
작품명 : 청룡무사
출판사 : 뿔
먼저 이 소설의 주인공이 청룡무사가 계기가 된 말입니다.
"한낱 기녀라고요? 양가의 규수는 폭행을 당하면 안 되고 기루의 기녀는 폭행을 당해도 당연하다는 말입니까? 기녀도 어느 여자들과 똑같은 여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 불한당의 주먹보다도 당신 같은 사람의 차가운 시선이 그녀들을 더 고통스럽게 합니다. 당신의 가슴에 새겨진 청룡이 불쌍하군요. 한 줌의 자비심도 남아 있지 않아 피폐해져 버린 당신의 가슴에서는 영원히 승천을 꿈꿀 수가 없을 테니까요."
왠 주점에 갔는데 어떤 망나니가 깽판을 치고 있고 그 청룡무사가 거의 수수방관을 하였기에 주인공이 저런 말을 했죠. 저 말을 듣고 그 청룡무사가 단호하게 행동을 했습니다. 그 모습에 반한 주인공이 청룡무사가 되기로 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이 작가분에게 있어 이 번 작품은 두 번째 작품입니다. 전작이 악명과 호평을 동시에 받았죠. 글솜씨에 대해선 호평을 받았고 중간의 사건 때문에 좀 악평을 받았습니다. 그 사건이 좀 농락성이 있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두려움과 기대를 동시에 품고 글을 읽었습니다.
결과는 만족입니다.
이야기가 흘러가는건 지루하지 않습니다. 중간 중간 적절한 개그를 넣어 가면서 이야기가 지루해지지 않게 해주고 있습니다. 책내용은 무협식 형사물이라고 보면 좋을 듯 합니다. 기존 무림맹과 다른 세력들이 나오는 무협은 거의 세력 싸움인데 비해 이 소설은 그런 무협안에 형사물적 요소를 가미했습니다.
그런 형사물을 쓸려고 한 노력도 보입니다. 시체에 대한 흔적을 찾아가면서 파헤치는 장면이 여러 곳에서 나오는데 그 부분에서 적절한 묘사를 해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법의학 책을 펴놓고 작가가 공부한 모습이 상상이 갑니다.
요즘 장르물의 흐름답게 주인공의 강함도 어느 정도 완성된 상태로 시작됩니다. 각 인물의 개성이나 사건 등이 무협소설다운 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게 있습니다.
그건 작중 여주인공 냉가혜와 주인공 장거운의 관계 변화 입니다. 초반부터 등장할때 냉가혜는 냉기를 풀풀 풍기는 쌀쌀한 미녀로 나옵니다. 무언가 다가가기 어려운 사람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초반 첫대면 부터 주인공과 갈등을 겪고 만났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서로 좋아하는 걸로 나옵니다. 이 부분에서 조금 미흡한것 같습니다.
중간 중간 적절한 사건이 있었고 장거운의 매력을 드러낼사건도 있었습니다만 그 사건가지곤 좀 설득력이 모자랍니다. 왜 이 얼음미녀가 이 정의매니아인 순박한 청년에게 넘어 갈 수 밖에 없었나 하는 당위성이 약간 부족한 듯 합니다. 소설 초반에 드러난 여주인공의 행동거지 가지곤 이렇게 갑작스레 친해진것이 좀 의문입니다.
중간에 적절한 사건, 좀 큰 사건을 계기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친해지게 장치를 했다면 더 좋았을듯 합니다.
무림맹이 해결사 노릇만 하는게 아니라 형사물 코드를 넣어 다른 시도를 한건 좋은 시도라 봅니다. 이야기 자체도 재미가 있고. 다만 전체적인 스케치는 유려한데 세부묘사에서 약간 흠이 있는듯 합니다. 계속 좋아지고 발전할 것이 분명하기에 다음 권도 기대를 해봅니다.
Comment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