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열해도
작품명 : 첩첩표3
출판사 : 로크미디어
열해도님이 글을 잘 쓴다는건 알고 있었습니다. 이번 첩첩표3권을 보니 굳이 장르소설만 아니라 다른 소설을 적어도 통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장르를 비하 하는건 아닙니다. 전 순소설과 장르를 나누는것 자체를 싫어 합니다. 작가는 글을 잘쓰는 작가와 글을 못쓰는 작가가 있을뿐 그것에 순수니 장르니 하고 나누는건 별로 좋지 않다고 봅니다.)
이번 3권은 어떻게 보면 외전 같은 느낌이 듭니다. 물론 본 이야기도 진행이 되지만 이번 3권의 주인공은 진소삼, 유화영, 목가소라 할 수 있겠습니다. 장추영이 이 소설의 주인공이지만 이번 3권에서는 제 세명이 주도권을 잡고 있습니다.
흔히 하는 말이고 자주 듣는 말이 있습니다. 사랑이 극에 달하면 그게 증오가 될수도 있다고. 그런 말이 들어 맞는 세 사람입니다. 그 세사람의 설정은 흔히 볼수 있고 주위에도 있고 하는 그런 설정입니다.
삼각관계. 거기다 상당한 재능을 가진 선남선녀들. 화산파 제일의 기재, 뭍 제자들으 가슴을 설레게 한 미녀, 그리고 재능은 있지만 천재가 아니기에 누구보다 노력하는 인망있는 맏형.
그런 가족과 같은 살가운 사람이라도 남과 여과 차이가 나는 연령대가 오면 불화가 오기 마련이죠. 그런 불화는 없었습니다. 여자가 확실한 결심을 하기 전까진.
여자는 두 사람중 한명을 더 남자로 느꼈습니다. 간접적인 수단으로 그걸 명확히 했죠. 그러나 그 선택된 남자는 다른 남자의 눈을 보고 모질어지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가 파국을 가져왔습니다. 더 이상 언급을 하면 책 내용을 다까발리는 거니 줄거리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그래도 대충 큰 줄기는 다 말한것 같습니다.
그 세사람을 보니 신조협려가 떠올랐습니다. 김용의 영웅문 2부 양과의 이야기입니다. 왜 신조협려가 떠올랐냐고 하면 신조협려가 정의 무서움, 애절함, 아름다움을 잘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 세사람의 이야기를 보다 보니 이막수가 생각납니다. 특히 이막수의 노래가.
그 이막수의 노래를 첨부합니다.
안구사(雁丘詞) - 원호문(元好問, 1190~1257)의 매피당(邁陂塘) 中
問人間 情是何物 直敎生死相許
세상 사람들에게 묻노니
정이란 무엇이기에 생사를 가늠하게 하는가
天南地北雙飛客 老翅幾回寒暑
하늘과 땅을 가로지르는 저 새들아
지친 날개 위로 추위와 더위를 몇 번이나 겪었던고
歡樂趣 離別苦 是中更有癡兒女
만남의 기쁨과 이별의 고통 속에 헤매는
어리석은 여인이 있었네.
君應有語 渺萬里層雲 千山幕景 隻影爲誰去
님께서 말이나 하련만
아득한 만 리에 구름만 첩첩이 보이고
해가 지고 온 산에 눈 내리면
외로운 그림자 누굴 찾아 날아갈꼬.
橫汾路 寂寞當年蕭鼓 荒煙依舊平楚
분수(汾水) 물가를 가로 날아도
그때 피리와 북소리 적막하고
자욱한 안개만 아스라이 펼쳐있네
招魂楚些何磋及 山鬼自啼風雨
초혼가를 불러본들 어찌 살아오시리까.
산(山)바람만 빗속에 흐느끼며 우는데
天也妬 未信與 鶯兒燕子俱黃土
하늘도 질투하는지 더불어 믿지 못할 것을
어찌 잡새처럼 죽은 몸 흙바닥에 버리리요.
千秋萬古 爲留待騷人 狂歌痛飮 來訪雁丘處
천추만고에 어느 시인을 기다려 머물렀다가
취하도록 술 마시고 미친 노래 부르며
기러기 무덤이나 찾아올 것을
출처는 이막수 노래 출처는
http://blog.empas.com/quaizi/24198199
입니다.
어찌 보면 상투적인 사건이고 어느 소설에서 본듯한 이야기 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걸 어떻게 요리하는가로 일류와 삼류로 나누겠죠. 똑같은 종류의 요리라도 요리사에 따라 맛이 천지 차이죠. 그런 소재로 정말 글을 잘 표현한것 같습니다.
아프고, 슬프고, 그러면서도 아름답게.
이 책을 보고나니 신조협려를 다시 보고 싶네요. 문제는 공부하는게 있어서 당분간 책읽기는 봉인을 해둬야 할듯 합니다. 오래 갈것 같진 않지만.(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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