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쾌장팔용병부 1,2

작성자
Lv.9 lo*****
작성
06.04.13 00:02
조회
2,310

작가명 : 중걸

작품명 : 쾌장팔용병부

출판사 : 북두

현대는 '이미지'메이킹의 시대다.

마약을 하건 사생활이 문란하건 청순하고 다소곳한 이미지로 성공시대를 질주하는 연예인은 물론이고,표리부동의 대명사인 정치인들도 TV나 뉴스에 비쳐지는 자신의 모습에 대단히 신경쓴다.대기업도 마찬가지.파고들면 온갖 지저분한 짓거리를 다하지만 광고에서 보여지는 이미지는 깨끗하고 공익을 끔찍히도 생각하는 모습이 공익캠페인 광고인지 헷갈릴 정도이다.요즘은 개인도 예외가 아닌 것이 공들여 작업한 미니홈피에서부터 핸드폰 컬러링까지 자신을 보여주고 좋은 인상을 심어주는데 남녀노소,위아래와 상하의 구분이 없다.

세상돌아가는 사정이 이렇거니와 마땅히 재미와 상업성을 최고의 미덕으로 알아주는 장르소설분야의 이미지메이킹 작업이라면 남다른 바가 있어야 할 것인데 요즘 눈에 띠는 좋은 작품의 경우 어째 세상과 거꾸로 가는 것 같아 좀 우려가 된다.<쾌장팔용병부>도 마찬가지라 할 것이다.

주인공 이름이 장팔이다.장씨집안 여덟째라서 장팔이다.몸이 기이하게 빨라 별명이 '쾌',그래서 쾌장팔이라 불리고 후에 용병부를 세우니 제목인 <쾌장팔용병부>가 뭐 영 엉뚱한 제목은 아니다.오히려 주인공과 세력명의 조합이니 당연하고 자연스럽기까지 하다.

그런데...합쳐놓으니 손이 안간다.낭패가 아닌가?

어렵게 잘 써놓고 정작 인정을 못 받는 꼴이다.

꼭 시세에 부합하라는 게 아니다.

좋은 작품 많은 사람이 읽는 것,

독자들의 낙이요 작가의 덕 아니겠나?

이 작품 읽어보면 알겠지만,묘한 매력이 있다.

마치 2세대 신무협의 초창기시절에나 볼 수 있을 법한 거칠지만 진지하고 치열한 모습이 느껴진다.구무협과 신무협의 요소를 동시에 선보이면서도 어느 순간부터 고전소설을 읽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분위기의 변화가 다채롭다.한 작품을 통해 너무 많은 것을 이야기하려 한 욕심은 아닌지 걱정이 될 정도이다.

우선 폐허가 되다시피한 월하방에 투신하는 장면부터 예사롭지 않다.장팔과 월하방주가 나누는 20여 페이지에 달하는 대화를 보면 범상치 않음을 바로 알아차리게 된다.서로 각자의 논리로 상대방을 논파하는 장면은 한국의 장르소설에선 흔하지 않다.이것은 작가의 능력과 노력이 곧바로 드러나기 때문인데,바로 이것으로 유명한 작품이 좌백의 <금전표>이다.용유진과 임태풍이 표사와 도적의 논리로 서로 설전을 벌이는 장면은 한국무협사에 있어 극히 뛰어난 장면으로 손에 꼽는다.<비적유성탄>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왕필과 남궁가의 자식이 각각 주류의 입장과 비주류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다른 강호'를 이야기한다.<쾌장팔용병부>의 경우는 다소 다른 양상이나 대화를 뒷받침하는 두뇌회전과 논리가 부족함 없고,노인과 청년, 기울어진 자와 시작하는 자,도움을 받는자와 도움을 주는사 사이의 일방적이고 몰개성적인 시시한 협상이 아닌 흥미진진한 멋진 대화를 만끽할 수 있다.

2권 말미에 가면 본격적인 세력전이 나오는 바 여기서부턴 고전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드니 이것 또한 <쾌장팔용병부>의 남다른 점이다.여타의 무협소설이 음모와 배신을 말한다면 <쾌장팔용병부>는 병법과 책략을 말한다.수만에 달하는 합비동맹과 안상동맹간에 오해와 불신으로 전쟁이 벌어진 순간,병부의 금군을 이끌고 금강저를 움켜쥐고 눈을 번뜩이며 치달려오는 장팔의 등장은 감탄을 금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나다 할 것이다.

이러니 제목때문에 손해보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다.어쨋든,

장점이 많은 작품<쾌장팔용병부>를 추천하지 않을 수 없다.

PS.다음 작품에선 좋은 내용에 좋은 제목까지 기대하겠습니다.  


Comment ' 10

  • 작성자
    Lv.87 케너비스
    작성일
    06.04.13 09:34
    No. 1

    정말 눈물나는 제목이 아닐수 없지요.
    그렇게 훌륭한 내용에..그렇게 정떨어지는 제목이라니...
    실상 책을 읽어보면 제목이 왜 그렇게 되었는지 이해가 가지만, 정말 제목만 봐서는 참으로 손 안가게 생겼다고나 할까..
    병법과 책략을 말함에 있어 대화의 묘미, 지략의 유추 등등은 이 글의 최대 장점이 아닐까 싶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물망아
    작성일
    06.04.13 17:05
    No. 2

    좋은 감상 올려 주시는 분이 한 분 늘어서
    감상 읽는 재미가 늘어납니다.
    도장!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얀사랑
    작성일
    06.04.13 18:53
    No. 3

    멋진 추천이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북풍마황
    작성일
    06.04.13 19:36
    No. 4

    이걸 본 기억이 나는군요...
    긴가민가 했었는데...ㅋ
    좋게 써주셔서 기억이 쉽게 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독행지로
    작성일
    06.04.14 00:38
    No. 5

    losscut 님의 팬이 됬습니다.
    좋은 감상글내지 추천글에 여러가지를 느끼고 얻어갑니다.
    많은 활동 부탁드립니다. ^^
    저도 도장 쿡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84 비천야호
    작성일
    06.04.14 01:07
    No. 6

    작품을 꼭 찾아서 보고싶게 만드는 감상글이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7 케너비스
    작성일
    06.04.14 20:27
    No. 7

    그러고 보니 3권은 안보셨나? 제목에나 내용에나 3권 얘기는 없네요.
    3권은 1,2권보다 더 재밌습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5 그같이
    작성일
    06.04.15 11:25
    No. 8

    참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귀야도
    작성일
    06.04.22 13:37
    No. 9

    강추 작품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응고롱고로
    작성일
    06.05.04 14:43
    No. 10

    왜에~~~~~~~~우리 동네 책방에는 안들여놓는지....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6501 무협 쑥뜸한번 떠 보실라우?~ +3 Lv.6 死神無極 06.04.17 897 0
6500 무협 강호도 먹고 사는 곳이란것을 묘사한 작품... +6 서드 06.04.17 1,607 0
6499 무협 지존록 아홉번쨰!! +7 Lv.53 소이불루 06.04.16 2,222 1
6498 무협 남궁세가의 소공자 +17 Lv.87 케너비스 06.04.16 2,785 1
6497 무협 지존록 9권을 읽고... +12 Lv.1 유령 06.04.16 2,187 1
6496 무협 임준욱님의 건곤불이기..그리고 작가 준욱... +8 Lv.1 이성과감성 06.04.15 2,405 2
6495 무협 검명무명 5권을 읽고... +11 Lv.11 서뇽 06.04.15 2,292 2
6494 무협 풍종호님의 '화정냉월' +13 Lv.31 견인불발 06.04.14 5,862 41
6493 무협 불선다루. 너무 아쉬운 다루 +7 소혼객 06.04.14 1,856 2
6492 무협 석송님의 "태황기" 다시봐도 수작이로군요. +10 Lv.4 천산노조 06.04.14 3,679 8
6491 무협 신손겸님의 '공두열심' 잔잔하게 재밌네요. Lv.83 지존검999 06.04.13 713 0
6490 무협 한이경 - 오기사시미 +5 Lv.1 공공의벗 06.04.13 1,062 0
6489 무협 [천무귀재] 기인출사표 (포복절도의 구무협... 서드 06.04.13 1,172 0
6488 무협 참마도 - 십삼월무 7권 +5 Lv.1 공공의벗 06.04.13 1,741 1
6487 무협 훈영 - 무무진경 7권(작품내용 포함) +6 Lv.1 공공의벗 06.04.13 2,542 0
» 무협 쾌장팔용병부 1,2 +10 Lv.9 lo***** 06.04.13 2,311 17
6485 무협 혈왕 4권을 읽고... +7 Lv.23 가상인 06.04.12 1,863 0
6484 무협 절세검가-고전적재미. +5 Lv.24 태규太叫 06.04.12 1,329 3
6483 무협 쟁천구패의 만귀비 +13 Lv.2 허니오빠 06.04.12 3,461 15
6482 무협 [임준욱] 괴선 (6권 완결) +13 서드 06.04.12 3,203 4
6481 무협 비룡님의 < 비천비련가 > 강추!! Lv.9 가야산 06.04.11 1,049 0
6480 무협 부정이 녹아든 정통무협 - 대운하 +5 유무상동 06.04.11 2,264 1
6479 무협 불선다루 1권을 읽고.. +3 Lv.23 가상인 06.04.10 1,192 1
6478 무협 강호풍님의 벽력왕 +5 Lv.1 斷天劍 06.04.10 2,390 0
6477 무협 혈왕 추천합니다 +5 Lv.30 다가 06.04.10 1,863 0
6476 무협 흑도를 읽고. +6 Lv.4 아재여 06.04.10 1,221 1
6475 무협 경찰청장 박전전 1, 2권을 읽고~ +5 Lv.1 [탈퇴계정] 06.04.10 1,874 2
6474 무협 건곤지인 1권을 읽고 +4 Lv.1 fiery 06.04.10 1,133 0
6473 무협 추천 [무언계] +4 일리 06.04.10 1,929 2
6472 무협 내가 할수있는 최고의 추천사! 아니 행동 +3 Lv.19 che 06.04.09 2,185 1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