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임준욱
작품명 : 쟁천구패
출판사 : 청어람
진가소전을 시작으로 하여 농풍답정록, 건곤불이기, 괴선, 촌검무인 등을 읽으면서 임준욱님의 광팬이 되어버렸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느껴지는 느낌이 참 정성들여서 글을 쓰는구나 싶었습니다. 문장하나하나에서 손바느질 한땀한땀의 정성을 느낄수 있으니 말입니다.
진가소전이 영락제 사후 인, 선의 치까지를 다루고 있고, 농풍답정록은 정통제 주기진의 토목지변을 다루고 있습니다. 모두 명나라가 배경이 되는군요. 물론 괴선, 촌검무인, 건곤불이기는 황실과는 무관한 작품이지만 말입니다.
쟁천구패는 순천제 사후에 즉위한 성화제 시대가 배경이 됩니다.
농풍답정록을 읽으신 분은 아시겠지만 정통제 주기진은 진가소전의 주첨기(선덕제)의 장남입니다. 주기진은 주첨기가 일찍죽어 8살의 나이에 황위에 올라 즉위 초반에는 어진 신하들의 도움을 받아 선정을 베풀지만 점차 왕진을 위시로 한 내관들의 꼬임에 넘어가 실정을 일삼게 되어 세상이 어지러워진다는 내용이 농풍답정록에 간단히 나와있습니다.
뭐 이게 중요한 것이 아니죠.
토목의 변때 주기진이 오라이트의 포로가 되고 주기진의 동생 경태제 주기옥이 즉위를 하는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황제가 포로가 되어 살해당했으면 별 문제가 없었을텐데 포로가 된 황제가 별달리 이용가치가 없기에 풀어준 것이 정치적인 문제가 됩니다. 그래서 절충안으로 나온 것이 주기옥이 주기진의 아들에게 황위를 물려준다는 내용이죠. 그러나 주기옥에게도 아들이 있었다는 것이 문제가 됩니다. 당연히 주기진의 아들이 사망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주기옥의 아들이 황제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기진은 아들 주견심에게 12명의 빈을 보내줍니다. 여기서 이야기가 엇갈리는데요. 이 12명의 빈들은 주견심과 비슷한 나이의 여성들이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12명의 빈중에 만귀비가 끼어있었다는 것입니다.(일설에는 만귀비는 12명의 빈중에 없었다는 이야기도 있더군요) 만귀비와 주견심의 나이차는 대략 17-21세의 차이가 난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주견심은 주기옥이 사망하기 전에 끊임없이 살해의 위협에서 시달립니다. 이때 만귀비가 주견심을 지켜줬다고 합니다.
쟁천구패를 읽다가 보면 낮에는 갑주를 입고 칼을 차고 그 옆을 지켰고 밤에는 침소에서 그를 지켰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실제로도 그랬다고 합니다.
3권에서 고승도가 독백하는 내용입니다.
"여인으로서의 평범한 행복을 누리지 못하고 후궁이 되었다고 해서 분노했다. 유약한 황제의 버팀목이 되었다고 해서 안심했다. ..."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군요.
결론만 이야기하라고 하면 정말 임준욱님은 글을 정성껏 쓴다는 이야기죠. 글을 오랫동안 연재하다 보면 글의 앞뒤가 맞지 않는 일이 많이 벌어지는데 거의 그런일이 없죠. 재미있는것은 당연한 것이고요... 정확한 역사를 연구해서 허구와 절묘한 배율로 반죽을 하여 어색함 없이 작품을 만들어 내는 점도 너무 좋고요.
오랫동안 작품활동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임준욱님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P.S 명나라 6대 황제는 정통제 주기진이고 7대황제는 경태제 주기옥입니다. 그리고 경태제 주기옥이 일찍 사망하여 주기진이 다시 황위에 오르는데 다시 돌아왔다고 해서 천순제라고 부릅니다. 한사람이 6대황제, 8대황제 2번을 해먹었죠 ^^; 9대황제가 성화제 주견심이고요. 홍치제 주우당은 10대황제이고 명나라 중흥의 명군이라고 불리니 7권 이후의 작품들이 기대되지 않습니까?
Comment ' 13